세 번째 책, 알베르 카뮈 <페스트>
이전 글에 다룬 <고양이>에서는 페스트가 창궐합니다. 이는 주인공의 성장과 세상의 변화에 많은 영향을 주죠. 어쩌면 자연스럽게 이어서 떠오른 책이 이 책,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가 되었습니다. 두 책에서 다루는 페스트가 끼치는 영향 및 전개 양상은 조금 다릅니다. <고양이>에서는 인간이 전쟁을 일으키고, 그 영향으로 페스트가 퍼지고, 인간이 피해를 입으며 쥐가 득세합니다. <페스트>에서는 피를 토하는 쥐가 등장하고, 고양이들이 사라지고, 그다음 인간에게 영향을 끼치며 본격적으로 페스트와 인간의 싸움이 시작됩니다.
익히 알려졌다시피 이 책은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으로 이동과 외부 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다시 큰 인기를 얻은 책입니다. 저도 그때 구입했지만 다른 책을 먼저 읽느라 정작 코로나19 시절에는 읽지 않았고요, 작년(2025년) 11월에야 읽었으니 꽤 늦게야 책을 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코로나19 팬데믹과는 다르다 생각했습니다(물론 의료진이 처한 상황 등 분명 비슷한 부분도 있습니다). 오히려 다른 사건을 떠올리게 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그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이 글에서는 책 전반의 감상을 다루지 않습니다. 책을 읽다 든 생각 중 '제 인생 및 가치관에 영향을 준 생각'을 위주로 다룹니다. 이 책에 대한 전반적인 저의 감상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kim-lotus-root.tistory.com/103
이 소설이 가장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주제 의식은 '연대 의식' 및 '감옥살이'라고 들었습니다. '연대 의식'은 저 역시 이 소설에서 가장 뜨겁게 느낀 감정이기에 다룰 내용이 없습니다. 코로나19도 연대 의식이 없었으면 극복하기 어려웠을 거라 생각하고요. 반면 '감옥살이'는 소설 내의 상황으로는 공감하나 코로나19와 가장 크게 다른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페스트라는 재앙 탓에 오랑 시에 있는 시민은 누구도 밖으로 나갈 수 없고, 밖에 있는 사람은 오랑 시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설령 원래 오랑 시에 적을 두고 있는 시민이 잠시 일이 있어 나간 상황이라 해도 예외는 없습니다. 오랑 시에 발이 묶인 이들은 자유로이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점에서 '감옥살이'라고 표현했을 텐데요. 이 소설에서 그러한 상황인 것은 맞습니다.
다만 제가 코로나19 때와 다르다고 여긴 것은 시대의 차이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육체적으로는 오랑 시와 유사하게 묶인 상태나 다름없었지만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은 자유로웠으니까요. 언제든 원할 때 음성이든 화상이든 서로의 안부를 묻고 대화할 수 있었으니 서신 교환조차 어려웠던 오랑 시와 달랐습니다.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감정이 메말라갔던 오랑 시의 사람들과 달리 그래도 조금은 그 속도를 늦출 수 있었죠. 그래서인지 저는 코로나19 때 딱히 감옥살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기존과는 다른 방식의 생활이 나타났다 생각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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