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서의 실패담 3편.
저는 어떤 나라를 여행할 때 그 나라 특유의 자연 혹은 자연 현상을 보러 가는 걸 좋아합니다. 캐나다에서는 밴프를, 미국에서는 요세미티와 그랜드캐년을, 크로아티아에서는 플리트비체를, 튀르키예를 갔을 땐 카파도키아를, 영국에 갔을 땐 세븐 시스터즈를 그런 목적으로 방문했습니다.
온전히 그 나라의 자연을 즐기러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뉴질랜드 여행이 그러했고, 일본의 오키나와가 그러했고, 몰디브도 그런 경우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여행에서의 실패담 2편에 언급한 울릉도와 독도가 그런 경우였습니다. 아, 제주도도 열에 일곱은 그런 이유로 찾곤 했네요.
특히 스노클링을 좋아하는 저는 몰디브의 수중 환경에 홀딱 반해서 네 번이나 방문했습니다. 대개 물고기를 만나려면 특정 지점에서 배를 타고 나가서 한정된 시간 동안 보고 돌아오는 게 아쉬웠는데, 몰디브는 리조트에 머무는 기간 동안 그리고 해가 떠있는 동안에는 바로 바다에 뛰어들어 갖가지 물고기를 볼 수 있다는 점이 너무도 매력적이었어요. 그래서 오직 몰디브를 가기 위해 돈을 모으고 항공편 마일리지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몰디브에 첫 방문한 때는 2014년입니다. 2026년 설 연휴가 네 번째 방문이었어요. 그러나 이번 방문이 '마지막 몰디브 여행'이라고 콕 집고 갔는데요. 그 이유는 2024년에 세 번째 방문했을 때 몰디브가 예전의 그 몰디브가 아니다-라고 결정적으로 느꼈기 때문입니다.
브라우저에서 몰디브를 검색하면 흔히 나오는 이미지는 터키색 혹은 에메랄드색을 뽐내는 바닷가입니다. 보기에는 예쁘지만 저는 몰디브를 갈 때 그 색이 넓게 자리한 리조트는 선호하지 않아요. 그런 색이 나오는 이유는 둘 중 하나거든요. 백사장이 곱고 넓게 깔렸거나, 얕은 바다의 산호가 죽어 바닥이 백사장처럼 하얗게 되었거나. 전자는 문제가 없지만 후자는 문제가 됩니다. 그 바다가 죽어가고 있다는 뜻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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