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내 평생 처음으로 독감에 걸렸다.
한번 감기가 걸리면 좀 오래가는 편인데
이렇게 독하게 아파본 건 처음인 것 같다.
열이 오르락내리락하니
식은땀이 계속 났다.
정신줄 놓고 쓰러져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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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한 가지...
" 야 야... 밥 무라 "
"밥을 먹어야 약을 먹지..."
"죽 주까?"
"안 넘어가지?"
"아이고, 땀 봐라 식은땀..."
아픈 건 난데 옆에서 엄마가 더 마른다.
딸내미 쓰러질까 봐 안절부절...
물은 너무 쓴데...
이상하게 밥맛은 괜찮다.
엄마가 옆에서 계속 죽 , 죽, 노래를 부르시는데
밥맛은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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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의 감기 오래간다.
한 번쯤 아픈 게 꼭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