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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옥희 Mar 09. 2016

독감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내 평생 처음으로 독감에 걸렸다.


한번 감기가 걸리면 좀 오래가는 편인데

이렇게 독하게 아파본 건 처음인 것 같다.






열이 오르락내리락하니

식은땀이 계속 났다.

정신줄 놓고 쓰러져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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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한 가지...


" 야 야... 밥 무라 "

"밥을 먹어야 약을 먹지..."

"죽 주까?"

"안 넘어가지?"

"아이고, 땀 봐라 식은땀..."




아픈 건 난데 옆에서 엄마가 더 마른다.

딸내미 쓰러질까 봐 안절부절...



물은 너무 쓴데...

이상하게 밥맛은 괜찮다.


엄마가 옆에서 계속 죽 , 죽, 노래를 부르시는데

밥맛은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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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의 감기 오래간다.




 번쯤 아픈 게 꼭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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