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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키미 Apr 06. 2017

밤에 보면 안 되는 글

청주 육거리시장


청주 육거리시장은 그 이름만으로도 시장성애자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삼거리 사거리도 아닌 거리라니. 예상대로 엄청난 규모였다.


시장을 중심으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 곳곳에 청주 맛집이 몰려 있다. 우리는 '조금씩 다 먹어보자!'는 부푼 꿈을 안고 안팎을 누볐다.




재래시장의 흔한 전집




5천 원짜리 모둠전으로 워밍업. 미역국과 고추장아찌까지 훌륭하였음.


"술은 뭐로 드릴까?"

질문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소주든 막걸리든 골라야만 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백종원 님 다녀간 꼬마족발집



only 포장만 가능한, 이것도 5천 원짜리 꼬마족발.






포장 해오긴 했지만 '족발이 다 거기서 거기지 뭐. 맛없을 수 없는 음식 아니야? 족발에 그냥 청양고추 올린 거네~'라고 생각했던 게 사실이다. 밤에 먹으면 살찌는데.. 일부러 사온 걸 버릴 순 없으니까 딱 두 족만 먹을까? 하고 입을 댄 순간!


어머 이건 마셔야 해. 맥주 소환@ 집에 왜 맥주가 없냐능@.@


넘 매워서 입술 퉁퉁 붇고 넘 맛있어서 혀도 세차게 씹으며.. 인생족발을 영접하였다.




여기도 백종원 님 다녀간 고추만둣국집



방송 보면서 되게 먹고 싶었는데, 그게 청주였네?!




요 만두 안에 지고추(삭힌 고추)가 들었다. 입에선 안 매운데 윗 배가 뜨끈뜨끈한 느낌인 게, 처음 맛보는 중독성 강한 매움이었다.


만두 사 오고 싶었는데 마침 다 떨어져서 아쉬웠...으니 청주에 다시 가는 수밖에..




디저트로 청주의 명물 쫄쫄호떡



추위에 오들오들 떨며 30분 기다려 구입한 이 녀석은 넘 배불러서 살짝 미뤄뒀다. 많이 식은 후에 먹었는데도 바삭바삭한 게 지금껏 알던 호떡과는 다르다. 남은 하나까지 다음 날 다시 튀겨 먹었다.




... 이리하여 다이어트해서 힘들게 뺀 살 도로 찌워왔네^^


듣자 하니 질 좋은 고기를 싼 값에 살 수 있다니 6거리이자 肉거리구나! 족발이 괜히 맛있는 게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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