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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키미 Jul 09. 2017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

순천 아랫장


언제부턴가 재래시장 대신 전통시장이라는 말이 쓰이는 것 같다. 궁금하면 검색해 본다.


2010년, <재래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으로 변경된 탓이었다. 오호.
 

법에서 정의한 '전통시장'의 의미도 찾아봤다.

"자연발생적으로 또는 사회적·경제적 필요에 의하여 조성되고, 상품이나 용역의 거래가 상호신뢰에 기초하여 주로 전통적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장소"

상호신뢰에 기초한 거래라니, 맞는 말 같은데 틀린 말 같고 틀린 말 같은데 맞는 말 같은..




그건 그렇고,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 순천 아랫장에 다녀왔다.





여기가 순천 아랫장입니다.

정겹지라?














지정된(?) 공간만이 아니라 근처 골목골목까지 장이 선다. 정말 넓어서 다리가 아플 지경.





별 희한한 걸 다 판다.


와송 모종


다육이처럼 생긴 와송(瓦松). 기와에서 자라는 식물로 알려졌는데 기와 아닌 데서도 잘 자란다고. (ㅋㅋㅋ)




꽃송이버섯(?)


도미노피자 러브앤땡스 박스에서 박보검이 든 치킨으로 오해한 적 있는데...

이 버섯이 꼭 그 꽃처럼 생겨서... 이것도 후라이드 치킨 같았... (전지적 치킨관점)




솔순


숲에서 본 그것! 어디에 쓰이냐 물으니 술 담그고 뭐도 하고 뭐도 한다고, 서울 아가씨들이 신기해하니까 장사하시는 분들은 우리를 신기해하셨다.





이것저것 먹기도 했다.



오디


"엄마가 이런 건 다 먹어보고 사는 거랬어"


평소엔 엄마 말 되게 안 들으면서 시장만 가면 효녀 되는 친구. 잘도 주워 먹더니 제일 훌륭한 오디를 골라서 구입했다.




떡핫바와 순대핫바


순천은 순대가 유명하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사실인진 모르겠으나 일단 백종원 아저씨 다녀간 순댓국집 있음) 핫바에 순대 넣는 걸 보고 "어머 저건 먹어야 해!" 발동. 셋이서 나눠 먹을 거라니까 저렇게 핫바다발 만들어 주심.




양태


또 막 주워 먹던 친구가 발견한 신박한 건어물. 아저씨가 "양태"라는 이름을 알려 주시며, 술안주 할 거면 한 되, 반찬 할 거면 두 되 사야 된다고 했다. 반찬 만들다가 하나 둘 주워 먹다가 다 없어지니까 미리 두 되 사야 된다고. (ㅋㅋㅋㅋㅋㅋ) 실로 그날 밤 맥주 도둑이었음.




말린 토란 과자



미혼 아가씨 셋이서 이거 주세요, 저거 주세요, 깎아 주세요, 하니까 총각(?)이 보기 드물게 싱글벙글했던 모양이다. 옆에 할머니들이 총각 저렇게 말 많은 거 처음 본다며 구경하고, 우리는 그런 할머니들 귀여워서 또 구경하고. (ㅋㅋㅋㅋ) 친구들은 이거 먹느라 1박 2일 동안 입이 쉬질 않았다.





맛깔나는 여행이었다.





순천 여행은 아랫장 서는 2일, 7일에 맞춰 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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