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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키미 Jul 06. 2017

생애 가장 아름다운 절

순천 조계산 선암사


알쓸신잡 2화 순천편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방송 며칠 전에 순천에 다녀왔기 때문. 내가 직접 보고 느낀 순천을 알쓸신잡 멤버들은 어떻게 소개해줄지 기대가 컸다. 선암사가 나올 때부터 꺅 소리가 절로 났다. 신나고 신기해서 내내 눈을 떼지 못했다.


그렇지만 선암사의 아름다움을 다 보여주기엔 방송이 넘나 짧았던 것.. (직접 가 보라는 의도인가..!)

그래서 직접 가서 찍은 사진을 잔뜩 올린다.



선암사로 향하는 길


표 끊고 오르는 길


승선교


강선루


삼인당




절에 가면 보통 주차장에 차 세워두고 조금 걸어서 입구, 또 입구에서 한참 걸어야 절에 도착한다. 그 길이 지루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 선암사는 다르다. 절에 들어서기도 전에 이미 힐링 각. 길도 넓고 평탄해서 이대로라면 산 둘레를 한 바퀴 돌 수 있겠다는 기분이 든다.


살짝 오르막으로 꺾일 즈음, 일주문이 나타난다.




선암사


일주문 (밖에서 안으로)


일주문 (아래에서 위로)


일주문 (안에서 밖으로)


색이며 문양이며 글씨며, 빛과 녹음까지. 이미 마음을 빼앗겼다.




대웅전


대웅전 앞 심검당과 삼층석탑


대웅전 앞 모습


대웅전 뒷 모습


개인적으론 대웅전 뒷모습이 참 고와서 바라보며 서 있었다. 그 고운 색이 사진으로는 표현이 안 돼서 아쉽다. 또 알쓸신잡 방송을 보며 아쉬웠던 건, 대웅전 전면 바라보며 산세와 어우러지는 곡선을 감상하지 못한 것. 그런 깊은 뜻이 있으리라고는 헤아리지 못했다.




만세루와 설선당 사이에서 바라본 경내


응향각


첨성각


작약


뒷간


중수비


매화나무 길


매실



모든 구조물의 색, 선, 형태 하나하나가 아름다웠다. 꽃과 나무와 풀 하나하나가 우아했다.

'뒷간' 표기와 타이포가 재밌었다.

물 수(水), 바다 해(海)가 새겨놓은 건 화재 예방의 바람이 담겼으리라 생각했다.

매화 피는 날에는 얼마나 더 아름다울까, 잔잔히 계속 감탄했다.


걸음걸음 어느 것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편백나무 숲


리틀마리김밥


국내 여행할 때면 그 동네 김밥을 꼭 먹어본다는 친구. 순천 일대에만 체인점을 둔 '리틀마리 김밥'을 사 갔다. 소풍 기분 내보자는 심산이었다. 편백나무 숲에서 200% 만족스러운 점심시간을 가졌다.





동자승 인형조차 이토록 작품 전시하듯.




승선교와 강선루


해가 질 때까지 머무르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 내려왔다. 계곡 물에 발 한 번 담그는 건 잊지 않았다. 계곡 아래서 올려다보는 승선교가 일품이었다.






Epilogue


선암사로 향하는 길 만나는 표지판


조계산에 있는 두 개의 큰 절, 선암사와 송광사는 제각기 유명하다.


선암사는 태고종 총본산(본부가 되는 큰 절).

태고종은 승려의 결혼을 허용하는 종파로 잘 알려져 있다. 순천/벌교 일대를 주무대로 한 소설 태백산맥의 저자 조정래 님이 선암사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가 선암사 부주지였다고.


송광사는 조계종 본산이자 우리나라 삼대 사찰 중 하나.

보조국사 지눌 등 큰 스님을 많이 배출했다고 하여 승보사찰이라고도 불린단다. 알쓸신잡에서 법정스님이 송광사에 머물렀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건 그렇고, 송광사와 선암사를 잇는 길이 정말 아름답단다. 송광사 둘러보고 그 길 따라 선암사로 넘어와 매화까지 보는 코스로. 힘들 테니 잠은 선암사에서 템플스테이로. 다음 번 방문 계획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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