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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키미 Feb 28. 2017

여행 다녀왔으면 힘이 나야죠!

시작하는 글


"왜 그렇게 힘이 없어 보여요?"

- 그래 보여요? 여행 다녀와서 피곤해서 그런가 봐요.

"여행 다녀왔으면 힘이 나야죠! 어디 다녀왔어요?"

- 제주도요.


여행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 택시 기사님과의 대화는 그렇게 시작됐다.


기사님은 82년도에 제주에 머무르며 귤과 낑깡 따고 당근 캐며 사는 장기 여행자였다고 한다. 불과 7년 전 내가 머물렀을 적 제주와 지금 제주도 놀랄 만큼 달라졌는데, 82년도라니.


"옛날 제주가 좋았는데.."


기사님의 추억 속 깊이를 가늠할 수 없어 차마 대꾸하지 못했다. 제주 변했다며, 얕은 경험으로 아는 체 했던 내 모습이 부끄러워졌다.




이번 여행은 피로도가 높았다.


동행자를 가이드해야 된다는 혼자만의 의무감에 여행 전부터 평소답지 않게 많은 정보를 수집했다. 그러다 이미 지쳤던 것이다.


기사님과 대화하다 보니 문득, 대단하지 않은 나의 여행기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에 대한 고마움이 피어났다. 담아낼 이야기를 잔뜩 가져왔다 생각하니 피로가 좀 가셨다.


카카오스토리에 비교적 짧게, 사진 수도 제한적으로 올리는 이야기를 브런치에는 조금이나마 길게, 여러 장의 사진으로 전하기로 한다.





"집이 최고야"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때마다 독백한다.
이번 여행의 수확물 늘어놓고 한 컷
회사에 가니 발렌타인데이 때 동료들이 놓고 간 초콜릿이 있었다. 훈훈한 삶이다.




돌아올 집이 있어 여행이 더 값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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