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수 있는 용기

아직 하지 못한 말을... 언제 할 수 있을까?

by kim ssun

그녀는 나에게 물었다.


아이들과는 이야기했어요?


그런 그녀에게 나는 딸이랑 이야기를 해봤다며 말했다.

아들에게는 말하지 못했지만 수일 내에 아이들과의 자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녀와의 함께하는 시간이 깊어질수록 나의 불안감도 깊어졌다.


좀 더 많은 것을 함께 꿈꾸게 되었고 그 안에서 나의 삶은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 같았다.

조금씩 잠을 잘 수 있었고 웃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아들에겐 아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나의 아들이지만 아이는 엄마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그런 아들 앞에서 다른 사람, 다른 여자에 대해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나쁜 아빠 불편한 아빠가 되고 싶지 않았다.


딸아이는 그날 이후로 전화가 없다. 무슨 일이 있는 건지 일상을 살아가는 건지. 딸아이는 그런 내 맘을 알게 된 건지 전화를 걸어왔다.


아빠 잘 지내지?


그럼 잘 지내지.


아빠 추석 때는 어떻게 할 거야?


명절이라니 시간이 이렇게 흘러가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명절이 오면 아이들에게 꼭 그녀를 소개해줘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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