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컨설팅을 받았다.
계속 면접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 스스로 면접을 잘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가장 큰 문제는 내가 면접에서 어떤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지 모른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말은 어느 정도해서 어떤 질문이든 막힘없이 대답하는 편이다. 면접에 들어가면 면접관들 눈을 바라보면서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서 맣이 웃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러한 나의 노력은 그다지 큰 기여를 하지 못했다.
몇 번의 면접에서 ‘기자같다’라는 말을 들었다. 이전에 인터넷뉴스에서 기자 일을 했지만 면접에서 이런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그다지 반가운 것은 아니였다. 면접관이 에둘러 표현한 ‘기자같다’라는 말에 나의 면접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걸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면접이 끝나자마자 인터넷에서 각종 면접컨설팅을 검색했다. 주로 나왔던 것은 대기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고액컨설팅이었다. 나는 대기업 공채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였기 때문에 굳이 이런 프리미엄, 한 마디로 비싼 걸 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나는 가난한 취준생이니까.
그러다가 구글에서 숨고를 발견했다. 서비스를 원하는 사람이 요청을 하면 해당하는 고수들이 연락을 준다. 나는 받은 견적서 중 마음에 드는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그 중 나는 가장 빠르게 답장이 온 사람을 선택하게 됐다. 가장 먼저 도착한 견적서이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기업이었는데 이 사람은 개인이어서 부담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기업이면 돈을 많이 요구할 것 같았다. 선택한 고수님과 만날 약속을 잡고 간단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보내줬다.
드디어 디데이!!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나갔다. 우선 나의 대답과 습관을 알기 위해 핸드폰으로. 찍으면서 모의 면접을 실시했다. 나는 실제 면접에서 했던 대답과 비슷하게 말했다. 나의 대답을 바탕으로 컨설팅을 진행했다. 나의 문제점을 차례대로 짚어나갔다.
1. 가장 큰!! 포장이 되어있지 않은 너무 날 것 그대로 털털한 성격이 너무 드러나는 포장이 덜 된 대답을 한다.
2. 우선 기본적으로 말은 막힘없이 잘 한다. 그런데 잘 대답한 문장에 깊이 생각한 흔적이 없어 보였다. 조금 더 깊이있는 대답이 필요할 것 같다.
3. 예상치 못한 질문이나 불쾌한 질문을 했을 때 얼굴에서 표시가 난다.
4. 본인이 생각지도 못한 질문을 했을 때 많이 당황하여 그 뒤에 평정심을 잃는다.
이 정도였다. 사실 며칠 정도 지나서 더 이상 기억이 나지 않는다. 더 빨리 기입했어야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미뤘더니 벌써 기억이 흐릿해졌다.
그 뒤에 해결방법을 제시해줬다.
1. 대답을 할 때 단답이 아니라 무조건 경험을 뒷받침해서 같이 말하기.
2. 예상질문에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키워드 정리해서 생각해놓은 키워드를 연결해서 대답하기.
3. 면접관을 바라보면서 웃으면서 대화하기.
4. 배우고 성장한다는 의미를 지닌 대답 많이 하기.
5. 자기소개서 성격장점단점 부분 피드백 바탕으로 수정하기. (너무 잘난척처럼 느껴지는 부분 고치기.)
6. 조용한 공간(카페)에서 혼자 스스로를 천천히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기.
우선 이 정도였던 것 같다. 메일을 통해 예상질문을 받았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이 질문들에 대한 키워드 정리를 해야겠다.
나는 내 대답이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빈틈이 송송 너무 많았던 대답이였다. 마치 구멍 뚫린 치즈처럼. 그리고 스스로 망설이지 않고 대답한다고 자만했다. 나의 자만은 준비 미숙으로 이어졌다. 확실히 준비를 덜 했던 면접이 많았다. 수많은 면접을 보다보니 너무 정신없어 하나하나 준비할 여력이 안되었다. 안다. 이것은 나의 변명이라는 것을. 너무 짧은 시간 내에 많은 면접을 보았기 때문에 나의 정신력이 그것을 못 따라갔다. 그래서 확실히 면접컨설팅의 이야기대로 카페에서 다시 재정비하는 한 주를 보내려고 한다. 이번 주는 어떤 곳도 지원하지 않고 나의 이력서와 면접을 다시 재정비하겠다.
* 면접 컨설팅 비용은 2시간에 6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