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반전
아이오와에서의 첫학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최선을 다했다는 뿌듯함도 맛보았고, 또 내가 희망하는 교수님의 제자로 당첨되어서 연구조교로 일하며 돈걱정없이 공부하게 되었으니 참으로 기뻤다. 겨울방학은 2-3주 정도로 짧았는데 모래시계 같은 드라마를 보면서 마음의 여유를 즐겼다.
그러던 어느날 오하이오에 있는 선배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게 되었는데 이야기인즉슨 금도암이 TV 에 나왔다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대화 형식으로 그 내용을 적어본다.
선배: 재광아, 이건 진짜 웃긴다. 놀랠 노자야
나: 뭐야? 자세히 얘기해줘 형
선배: 너도 꼭 찾아서 봐라. 지난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점, 믿을수 있나?" 하는 특집 프로그램 나왔어
나: 그래요? 하하
선배: PD가 죽은 사람의 사주를 가지고서 본인 사주인 것처럼 흉내를 내면서 여기저기 다니면서 점을 보는거야
나: 아
선배: 청학동의 어느 동자는 용하더라. 사주를 풀더니 그 PD를 보고서 "당신 나랑 장난하는 겁니까?" 하고 묻는거 있지?
나: 대단하네
선배: 그런데 그 PD가 금도암에게도 찾아갔어
나: 엥? 그래서요?
선배: 그 죽은 사람의 사주를 풀더니 금도암이 뭐라고 했냐면
나: 뭐라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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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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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공부를 하면 박사 2개는 딸수 있는 사주라고 하더라 ㅋㅋㅋㅋ
나: 아 ㅠㅠㅠㅠ
(주: 박사 2개는 금도암의 추억 1편에 등장하는 표현임)
이렇게 금도암은 뽀록이 났고 그 다음에 들리는 이야기로는 신사동의 금도암 점집은 문을 닫았다고 한다. 나는 그의 말을 듣고 용기를 내서 유학까지 갔는데 만약에 그를 다시 만나면 나는 고맙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화를 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