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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광 Dec 07. 2021

문제 풀이의 정석

인생은 수많은 문제의 연속이고, 나이가 들면서 풀어야할 문제는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어릴때에는 풀어야할 문제가 기껏해야 학교 숙제 문제 정도인데, 성년이 되면 내 인생의 문제를 풀어야 했고, 결혼을 하고 자녀를 갖고는 내 문제 뿐만 아니라 가족 문제까지 풀어야 했다. 인생은 결국 문제풀이의 연속이다. 그동안 수많은 문제를 풀어왔고, 또 앞으로도 많은 문제를 풀어야하기에, 문제풀이의 정석이라는 제목으로 내 경험에 기반한 잡설을 풀어 보려고 한다. 


현실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일단 문제를 구조화해서 제대로 정의하는게 필요한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문제로부터 분리하는 것이다. 내가 문제에 들어가 있으면 감정이 개입되어서 객관적이기 힘들고 문제를 구조화 할수가 없다. 나와 관련된 문제일지라도 그걸 한 인간의 문제로 치환시켜서 보편적인 문제로 바라보는 것이다. 내 문제라는게 나만 겪는 고유한 문제라기 보다는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겪었던 문제중 하나일테니 그 수많은 사람들이 겪었던 동일한 문제로 바라보면 문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만약 동일한 문제를 누군가 풀었다면 나 역시 거기에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을수 있지 않을까? 


내가 문제에서 빠져나오고 문제가 구조화가 되었으면 이제는 수학 문제 풀듯이 풀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무엇이 변수인지 그리고 무엇이 상수인지를 구분하는게 필요하다. 상수는 내가 변화시킬수 없거나 아니면 변화하기 매우 힘든 것이고, 변수는 내가 바꿀수 있는 것이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상수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변수인 것도 있다.)  이렇게 상수가 결정되면 그 상수는 내가 풀고자 하는 최적화 문제의 제한 조건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변화시킬수 없는 것에 집착하지 않고 일종의 상수로 받아들이는 것은 결국 자세의 문제이다. 그게 현실적으로 갖는 의미는 자기 긍정이다. 자기 긍정이란 자신에게 주어진 것 중에서 자기가 바꿀수 없는 것에 대해 수용하는 것이다. 원망하거나 비관적 감정에 빠지지 않고 그냥 담담하게 내게 운명처럼 주어진 제한조건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그래야 내가 바꿀수 있는게 무엇인지 판단할수 있고 그것에 집중할수 있다. 내 경험상 많은 경우는 변수는 자기 자신이고 상수는 타인이다. 타인을 바꾸려고 하지 말고 자기 자신을 바꾸는데 집중하면 어느덧 문제는 풀려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자기 긍정의 자세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비관하지 않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것과도 연결된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고 스스로를 구원해 내는 힘을 얻을수 있는데 그 첫걸음은 자기 긍정에서 시작되고 그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희망의 빛을 찾아내려는 노력에서 시작된다. 절망적 상황이지만 나는 결코 나를 포기할수 없다는 그 자기 사랑은 아무리 어두운 터널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희망의 빛줄기를 찾는 힘을 만들수 있고, 그렇게 자기사랑을 통한 자기 구원의 경험을 얻어낸 사람이 진정한 성숙한 인간으로서 타인을 포용하고 사랑할수 있는 능력을 획득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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