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후 직장생활
박사학위를 받고 Westat 에서 Senior Statistician 이라는 타이틀로 직장생활을 정식으로 시작했다. H-1 비자로 일을 했고, 회사는 Rockville 이라는 곳에 위치했는데 워싱톤 DC 의 북서쪽이다. College Park 에 있는 이전 집에서 출퇴근이 멀어서 결국 이사를 했는데 Rockville 옆의 Gaithersburg 라는 지역에 있는 1 & half bedroom 아파트였다. 그 동네가 집값이 비싸서 이전보다 더 좁은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 그래도 출퇴근 시간이 20분 내외로 줄어들어서 좋았고, 주말에는 근처에 구경할 만한 곳도 많았다.
회사에서는 매일 Time sheet 라는 것을 작성해야 했는데 어느 프로젝트에 몇시간 일하고, 어느 프로젝트에 몇시간 일했는지를 기입하는 것이다. 외부 용역을 받아서 직원 봉급을 주는 것이기에 매달 내 봉급이 어디에서 청구해야 하는지를 정하는 것이다. 연구관련하여 시간을 쓰고 싶은 경우에는 본인이 따로 근무시간 외에 하던가 보스의 허락을 받아 10% 정도의 범위 내에서 쓸수 있었다. 그래도 관심분야가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있는지라 회의 같은것은 상당히 효율적으로 진행되는 편이었다. 또, 회사내 도서관에서는 Current Best Methods 라는 책자가 메뉴얼 식으로 있었는데 거기에는 샘플링과 관련하여 수많은 내용들이 분야별로 잘 정리되어 있어서 필요할때 찾아보고 공부하기 좋았다.
내가 주로 했던 프로젝트는 센서스에서 용역받은것 하나랑, 교육통계국( National Center for Educational Statistics)에서 받은 연구 프로젝트였는데 imputation 에 대한 내용을 리뷰하고 관련 내용을 공부해서 연구보고서를 만드는 것이었는다. 아마도 교육통계에서는 missing data 가 워낙 중요한 이슈이니 그런 연구 과제가 나온듯 하다. 나중에 완성하니 2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 되었다. 거의 박사학위 논문을 하나 더 쓰는 수준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Graham Kalton 과 Mike Brick 과 같이 팀이 되어서 일을 했는데 칼톤 박사는 원래 영국분인데 미시간 대학에서 교수 생활을 오래 하다가 Morris Hansen (13회에 등장함)의 후임자리로 스카웃된 분이다. 같이 일을 해보니 칼톤 박사는 유명세에 비해서 별로여서 조금 실망했지만 글쓰기 실력은 아주 훌륭했다. 전문적인 개념들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설명하는 능력이 뛰어나서 같이 보고서 작업을 하면서 많이 배웠다.
금요일 저녁에는 지구촌 교회에 가서 유성회라는 성경공부 모임에 참석해서 성경공부를 했다. 나는 성경을 제대로 알지 못했는데 어쩌다가 2000년 후반 가을에 성경공부 분반의 리더가 되었다. 그래서 "고린도 전서"를 가지고 제 1장부터 매주 한 장씩 공부를 했는데 교재 없이 성경을 가지고 문제를 만들어서 성경공부를 했다. 그 문제를 만들기 위해 나는 평일 저녁에 고린도 전서를 여러번 읽으면서 공부를 해야 했는데 신기하게도 거의 30번 정도 읽으면 성경말씀이 살아서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월요일부터 읽기 시작하면 목요일 정도에 그런걸 경험하는데 그 감격이 너무 커서 빨리 내일이 와서 성경공부 시간에 이걸 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였다. 그렇게 기독교에 빠져 들면서 나는 2001년 새해가 되면서 하나님께 고난을 달라고 기도했다. 고난을 경험하여 더욱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될수 있기를 희망한 것인데 나는 그런 기도가 정말로 이루어질줄은 모르고 기도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