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에세이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재광 Nov 08. 2020

새로운 시대


지난주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로 제법 긴장하며 한주를 보냈습니다. 이제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시대가 바뀌는 것을 기대합니다.  트럼프의 시대는 가고 바이든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저는 이를 증오와 혐오의 시대는 가고 상생과 대화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해석하고 싶습니다. 트럼프처럼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면서 어떤 집단의 불편한 점을 찾아서 그걸 확대하고 반목을 부추겨서 정치적 이익을 얻기보다는 상식과 상호존중의 기반 위에서 대화와 상생의 지혜를 추구하는 방식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전자는 갈등을 부추기고 키우는 방식인데 그건 당장의 효과는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 후유증이 크고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당장 불편하고 힘들더라도 상대의 단점에 주목하기보다는 상대의 장점을 주목하고 이를 어떻게 사용하여 상생의 길을 얻을 것인지를 찾는 지혜와 인내가 필요한 것입니다.




저는 이를 뺄셈의 시대는 정리하고 덧셈의 시대를 열자는 말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너는 이게 나쁜 점이야 너는 이런 문제점을 고쳐야해 이런 방식은 일종의 단점을 빼는 방식인데 그보다는 장점을 더하는 방식이 더 바람직합니다. 단점을 빼는 방식은 자칫하면 단점을 찾기에 열중한 나머지 사람들을 정죄하고 공격하기 쉬운데 이는 일방적이고 상대를 비인격화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한국에서 우리가 받아온 교육방식이기도 합니다. 이는 끊임없이 문제점을 찾는 부정적인 피드백을 통해 그걸 고치도록 계속 강요받는 방식인데 문제는 이런 방식이 처음에는 먹힐지는 몰라도 계속 지속되면 너무 부작용이 크다는 것입니다.


그보다는 상대의 여러 단점에도 불구하고 또 그 단점과 연결되어 있는 장점과 가능성에 주목하는 방식이 더 바람직할 것입니다. 이는 서양의 교육방식이기도 한데 훈계보다는 칭찬을 기반으로 하는 긍정적 피드백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긍정적 피드백 교육 방식은 부정적 피드백 방식보다 훨씬 더 효과가 느리고 인내심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이런 긍정적 피드백은 부정적 피드백보다 더 장기적으로 유익하다는 것은 교육 관련 실증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얻어지는 바이기도 합니다.


장점을 찾는 방식의 또 다른 유익은 이러한 노력을 통해 그 상대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상대를 피상적으로 이해하면 단점 같지만 인간에 대한 통찰이 깊어질수록 단점과 장점은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발견합니다. 그래서 단점을 발견하고 그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방식은 게으른 방식이고 이런 단선적인 방법보다는 "왜 그럴까?"에 대한 보다 본질적인 고민을 통해 숨겨진 장점과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 가운데에서 상상력이 발휘되고 보다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이루게 되는 것 입다. 사랑은 결코 포기하지 않기에 그 사랑의 힘이 그러한 발견을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가 싫어하는 것을 피하는 방식으로 하는 선택이 결코 최선의 선택일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보다는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방식으로 선택을 이루는 것이 더 바람직한 선택 방식입니다. 즉, 원망이나 상처와 같은 부정적 감정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사는 것은 자신의 삶을 피해자로 이해하는 부정적인 자세입니다. 그보다는 사랑이나 즐거움 같은 긍정적 감정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방식으로 사는 것이 보다 긍정적인 자세입니다. 평생을 피해의식에 파묻혀 피해자로 사는 것보다는 불필요한 과거의 상처나 후회는 지나간 일로 던져버리고 자신의 삶과 감정을 보다 적극적인 방식으로 추구하면서 사는 게 더 자유롭고 주체적인 삶의 방식일 것입니다. 그런 수동적 자세에서 능동적 자세로 변화하는 것은 때로는 용서와 용기를 필요로 하는 것이지만 이는 뺄셈 정치에서 덧셈 정치로 변환하는 것처럼 장기적으로 나 자신에게 유익한 것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리더쉽의 진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