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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이 Feb 03. 2022

퇴사 준비하시나요? 사무실에서도 미니멀 실천!

잘 정돈된 책상에서 효율적으로 일하기

지난 연말, 2 휴가를 내고 동생을 만나고 왔어요. 그리고 사무실에 복귀하는 ,   사람들이 다들 책상이 너무 깨끗해서 퇴사한  알았다고 돌아와서 좋다고 하는  아니겠어요. ㅋㅋㅋㅋㅋ 아무래도 제가 토낄거처럼 보였나 봅니다 ㅋㅋ 그래도 설마 인사도  하고 탈주할  같아 보였을까요ㅠㅠㅋㅋㅋㅋㅋㅋ




매일 출근하는 지금의 사무실


우리 사무실은 정말 오래된 건물에 있어요. 아마 내부 인테리어도 이 건물만큼 오래됐을 듯 정말 정말 낡았죠. 딱히 사무실 이전도 없고 리모델링할 일도 없고 그냥 낡디 낡은 이대로 언제까지고 사용할 것 같아요. 저 책상도 엄청 낡았는데 처음 자리배정받았을 때 책상 청소한다고 안에 서랍까지 물티슈로 박박 닦았던 기억이... ㅋㅋ


책상 위에는 컴퓨터, 모니터 두 개, 키보드, 마우스, 전화기, 그리고 거울. 오른쪽 책상 위에는 스캐너와 타자기(?). 21세기 오피스에 타자기 ㅠㅠ 그래도 은근히 쓸 일이 있어요 ㅋㅋㅋㅋ


저는 책상 위에는 지금 당장 일하는 파일들만 올려놓고 다 처리한 파일들은 바로바로 담당자에게 돌려드려요. 그리고  절대 내 자리에 일 관련된 모든 물건들을 쌓아두지 않고 공용 책꽂이나 파일함 같은 곳에 모두 보관합니다. 어차피 내일 다시 가져와야 하더라도!


그래서 책상 위는 항상 깨끗하게, 잘 정돈되게 유지하는 중! 퇴근할 때 항상 이 모습으로 퇴근하고, 출근해서 가볍게, 새롭게 시작합니다 ☺️



저는 어디서든 넓은 공간을 선호해요! 빈 벽, 넓은 책상, 나만의 공간이 있으면 마음이 편해요.


그런데 주위를 가득 채우는 방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서 제 책상이 더 비어 보이는 것 같아요. 자신의 자리를 꾸미고 자신의 물건으로 채우거나, 사진액자를 두는 것이 개성의 표현이기도 하니까, 거의 대부분의 자리가 채워져 있어요. 벽에 포스터며 사진이며 꽉 차게 붙여서 꾸며둔다거나, 좋아하는 캐릭터의 피규어, 그림, 상품 등등으로 가득하기도 해요. 그리고 자기가 맡은 일의 파일을 쌓아둔다거나 공용 칸에 배치된 것들을 자신의 자리에 놓고 편하게 쓰기도 하는 것 같아요.


반면에 저는 대부분의 종이들을 스캔해놔서 파일을 쌓아둘 필요가 없게 세팅해뒀어요. 한국에서 일할 때는 결재받는 시스템부터 모두 전산화되어 있어서 사실 인쇄를 할 일이 그렇게 많지가 않았는데, 이곳은 종이 작업이 정말 많아요ㅠㅠ 사인도 수기로 받아야 하고 그러고 나서 전산에 올리더라고요 ㅜㅜ 안내도 전부 우편으로!! ㅜㅜ 심지어 어떤 분은 본인이 보낸 이메일을 모두 인쇄해서 보관하더라고요?! 대체 왜... 컴퓨터를 믿지 않아서 그럴까요? ㅜㅜ 종이를 쓰지 않는 사무환경이면 참 좋을 텐데 아쉽습니다.



저는 모든 물건들을 전부 서랍에 쓸어놓고 책상은 텅 비워둬요. 그래야 집중도 더 잘되고 자리를 넓게 쓸 수 있어 효율적이라고 느껴져요. 매번 물건을 쓸 때마다 서랍을 열고 닫아야 하긴 하지만, 각 물건들의 자리를 잡아주면 오히려 편하답니다 ㅎㅎ


Zebra

왼쪽 서랍의 위칸에는 펀치, 스테이플러, 테이프가 있고, 기타 문구용품들은 가운데 서랍에 모아뒀어요 ㅎㅎ 저는 펜도 딱 하나만 쓰는데요. 바로 이 멀티 펜입니다. 4색 펜 (검, 빨, 파, 초) + 샤프까지 올인원이에요 ㅋㅋㅋ 이 펜으로 말할 것 같으면 제가 2014년에 인턴으로 일했던 사무실에서 행사의 판촉물로 나눠줬던 펜인데 아직까지 쓰고 있어요. 펜 잉크를 다으면 심을 바꿔주기만 하면 되고, 펜 몸통은 튼튼해서 몇 년을 써도 멀쩡하더라고요. 이 펜 하나로 인턴 내내 쓰다가, 대학원도 졸업하고, 유학까지 다녀오고, 사무실을 세 번을 더 옮길 때까지 쓰고 있습니다.


왼쪽 서랍의 아래칸에는 제 개인물품을 보관 중이에요. ㅋㅋ 작은 상자 안에는 여분의 마스크와 상비약, 렌즈랑 식염수, 칫솔 치약, 수저, 영양제랑 믹스커피, 큰 상자 안에는 패딩 치마랑 경량 패딩, 그리고 남은 빈자리에는 가방을 넣어둡니다! 가끔 콜라도 여섯 개 들이로 사다 놓거나 컵라면도 박스로 사다 놓기도 해요 ㅎㅎ


오른쪽 서랍들 중 첫 번째 칸은 라벨링 스티커랑 우편봉투, 두 번째 칸은 도장이랑 인주, 그리고 파쇄가 필요한 이면지들 모아둬요. 세 번째 칸은 비워두는데 다 처리 못한 일들이나 파일, 종이 등등 제 자리에 보관해야 할 일이 생길 때 모아둡니다!



혹시나, 호~~~~옥시나 퇴사할 날이 온다면, 당일날 에코백 하나에 내 짐만 쏙 빼와서 떠날 수 있게 ㅋㅋㅋ 미니멀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자리를 사용하실 다음 분께서도 깨끗한 자리 남겨드리고 싶어서요 ㅎㅎ




옛날에 일했던 사무실


저는 한국 살 때 세 곳의 사무실에서 일 한 경험이 있어요! 한 곳은 대학원생 때 인턴 형식으로 6개월, 다른 곳은 대학원 졸업하고 3개월, 그리고 마지막은 2년 가까이 일하고 퇴사했었었어요.


한국에서도 회사 일은 여유로운 분위기였던 것 같은데, 한국에서는 친구도 많이 만나고 놀러도 많이 가고 해서 지금처럼 심심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ㅠㅠ 그래서 그런가, 이 글을 쓰려고 사진을 찾아보니 사무실에서 찍어둔 사진이 없더라고요! ㅋㅋㅋㅋㅋ 이 두 개가 다예요 ㅠㅠ 심지어 제가 일했던 사무실 셋 다 나름 좋았는데 왜 이렇게 사진을 안 찍었을까 아쉬운 마음에 인터넷까지 뒤졌어요ㅜ



한국 사무실은 전부 ~~ 깨끗해서 좋았어요!! 건물도 새로운 건물이 많고, 리모델링도 자주 하고 관리도 철저히!! 게다가 화장실에 비데까지! 최고 최고! 그리고 사무실 내부는   비슷했어요.  책상이 유행이었는지, ㄱ자형 책상에 서랍까지 세트로 어딜 가던 있더라고요 ㅋㅋㅋㅋ 저는 한국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일했어요. 책상 위는 모두 비워두고 종이는 모두 스캔해서 디지털 파일로 보관하고 인수인계할 것들 모두  파일에서 찾을  있게 그때그때 정리해뒀어요.


제가 이렇게 일하게 된 계기는 첫 사무실에서 저에게 인수인계를 해주신 직원의 일처리 덕분이에요. 그분께서 정말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깔끔하게 업무를 하시고, 군더더기 하나도 없이 파일을 정리해주시고, 자리도 너무너무 깨끗하게 쓰셨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제가 그 자리를 맡아 일하니 너무너무 좋았어요! 이때 잘 배워둔 경험이 좋은 기억으로 좋은 습관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사실 잘 몰랐는데 이런 분이 정말 귀하더라고요 제가 이 분께 처음 일을 배워서 정말 행운이었어요! ㅎㅎ



한국 사무실의 좋은 점 두 번째는 구내식당과 탕비실이 있다는 것!!! 점심 뭐 먹을지 고민 안 해도 되고 매일 다른 반찬에 특별한 날에는 맞춤 음식까지! 정말 감덩입니다.ㅠㅠ 게다가 탕비실에 간식이며 과자며 초콜릿이며 커피까지 모두 구비되어있어서 정말 풍족했어요 ㅠㅠ 믹스커피는 물론이요 캡슐커피까지 있었고, 냉장고에는 음료가 가득가득!! 그리고 지금 생각했을 때 제일 좋았던 것은 정수기가 있었던 것! ㅠㅠㅠㅠ 뜨거운 물도 나오고 정수된 찬물도 나오고 얼음까지 나오고. 이런 최첨단 기술이ㅠㅠ 정말 당연하고도 사소하게 느껴졌던 것이 가장 감사할 일이더라고요...ㅠㅠ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비품비랑 회식비가 할당되어서 회식이나 야근을 하는 게 좋을까요 부서 비용이 없이 개인플레이를 하는 것이 더 나을까요? ㅠㅠ



내 기준, 좋았던 점 세 번째는 바로바로 제 명함이 있었던 거예요! 한국에서는 입사하자마자 명함을 바로 만들어 주셔서 기쁜 마음에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나눠줬던 기억이 있어요 ㅋㅋㅋ 사진을  제 책상 앞에 공유 오빠 사진이 있는 카누 커피 상자에 꽂아놨었네요 ㅋㅋㅋ



한국에서 제가 살던 집은 서울이었는데 거의 외곽이라 출퇴근이 항상 애매했던 기억이 있어요 ㅠㅠ 심지어 서울의 외곽에서 반대쪽 외곽으로 출퇴근했어야 했던 ㅠㅠ 9시 출근이니 7시 전에 집에서 나왔어야 했어서 깜깜한 새벽 김영철의 펀펀 투데이를 들으며 출근했던 아련한 기억이...


다른 사람들은 서울 중심부로 출근하는데 저는 중심부에서 환승해서 외곽으로 나가는 텅 빈 지하철을 탔었어요. 당시 세 군데 다 출근길에 버스-지하철-지하철-버스 이렇게 매일매일 산 넘고 강 건너가야 했던 험난한 출근길이었는데 ㅠㅠ 텅 빈 지하철을 보니 뭔가 마음이 먹먹하더라고요ㅠㅠ 그리고 그다음 이직을 했는데, 서울 반대편이긴 했지만 도심이라 완전 지옥철이었던ㅜㅜ 텅텅 빈 지하철에 혼자 출근하냐, 만원 지하철을 타고 물밀듯이 다 같이 출근하냐. ㅠㅠ 둘 중 뭐가 나을까요



이 사진은 인터넷 검색하다가 발견한 사진입니다! 어머나 이렇게 예쁜 사무실에서 일했었는데 당시에는 몰랐어요 ㅠㅠ 출근길 전쟁을 뚫고 천 근 만 근 한 몸으로 뛰어오다 보니 눈에 안 보였나 봐요. 딱 한 번, 지각한 적이 있었는데 저 정원에다가 가방을 숨기고 들어갔던 기억이ㅠㅠ



지금 사무실 출근길도 예쁘긴 합니다 ㅎㅎ 다운타운에 있어서 교통도 편리하고 버스 한 번만 타면 끝! 출근도 30분 안쪽. 두 시간 동안 네 번 환승했던 옛날보다 지금이 훨씬 편하지요 ㅎㅎ 지금 제가 갖고 있는 것의 장점들을 찾아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겠아요!




미니멀의 끝판왕, 강의


저는 예전에 학원 두 곳에서 프리랜서로 강의를 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가 정말 미니멀의 최고조였던 것 같아요!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수업이 가능하게 준비가 되어 있었거든요. ㅋㅋㅋ 강사실이 있긴 했지만 개인 자리가 마련된 것이 아니기도 했고, 강의실도 저에게 배정된 것이 아니라 수업시간 외에는 비워줘야 했어요.


이때 사무용품은 노트북, 마우스, 그리고 스크린 어댑터. 제가 했던 수업은 컴퓨터로 보는 시험을 준비하는 거라 자료도 모두 파일로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하고, 단어시험이나 브레인스토밍, 모의고사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했었어요. 당시 자료도 시험 화면에 맞춰서 만들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ㅠㅠ 도움이 좀 되었기를 ㅠㅠ


그때는 어렸을 때라 그런가 열정도 넘치고 뭔가 계속 더 잘해야겠다는 그런 마음도 있었던 것 같아요ㅜ 일 한 만큼 보람도 많았고 열심히 하기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또 다르게 대처했으면 더 좋았을 일들도 생각나고 그래서 많이 아쉽기도 한 직장이었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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