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소듕한 월급으로 아이 없는 2인 가정 경제생활 꾸리기
안녕하세요! 오늘은 우리 모두의 초미의 관심사, 바로바로 돈 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ㅎㅎ
먼저 저희 가정을 소개드리자면, 하와이에 거주하는 2인 가정입니다. 1. 아이 없고 2. 빚 없고 3. 취미 없고 4. 월세 사는 신혼부부입니다.
저희는 벌써 결혼한 지 4년 차, 그동안 돈 관리를 어떻게 해왔는지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다는 너른 마음을 가지고 봐주세요! 저도 신혼부부들이 어떻게 경제활동을 하는지 여러 글들을 읽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사는 이야기 듣는 걸 좋아해서 제 이야기도 나눠볼까 합니다 ㅎㅎ
일단 저희가 사는 지역의 최저 생계비를 확인해보면, 2인 기준 $21,060으로 대략 2,600-2,700만 원 사이입니다. 즉, 한 달에 $1,755 한화 220-250만 원 정도가 필요합니다. 정말 숨만 쉬어도 나가는 돈만 이에요 ㅎㅎㅎ
하와이에서 살면서 가장 큰 지출은 아무래도 월세입니다. 섬이고 관광지다 보니 월세가 높아요. 최소 원룸 $1,300~ 투룸 $2,000~ 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한국인이 살만 한 집의 최소 금액으로 정말 지은 지 오래된 (ㅜㅜ) 낡은 건물도 그 정도 가격입니다. 다행히 저희 집은 전기, 수도, 가스 요금이 포함되어 있는데, 만약 유틸리티를 따로 내야 하는 경우 고정비가 더 올라가겠죠.
빨간 박스 안의 그래프가 순수 생활비입니다. 저희는 월 지출에서 월세를 제외하고 순수 생활비로만 저 최저생계비 정도 씁니다 ㅠㅠ
저나 남편이나 정말 사치 안 하고 쇼핑 안 하고, 진짜 진짜 돈 쓸 줄 모르거든요. 그런데도 월세 빼고도 2,000 정도씩 고정비로 순수 생활하는 데에 쓰게 됩니다. 식재료나 생필품, 인터넷, 핸드폰, 교통비, 그리고 가끔 하는 외식과 외출 정도.
그래서 한 달 생활비로 월세 포함 $3,000-4,000불 정도 쓰게 됩니다.
빨간 박스 밖의 그래프가 저희의 총지출입니다. 매달 나가는 월세에, 특수 지출도 꽤 많이 나가더라고요 ㅠㅠ 저희 같은 경우, 제 비자 신청비, 세금, 여행비, 시댁/한국 방문 등 끊임없이 돈 나갈 일이 생깁니다. 한 달에 500불 정도는 따로 모아 비상금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ㅠㅠ
하와이 물가 비싸다는 말 많이 들리는데, 사실 다른 곳도 비싼 데 많을 것 같아요 ㅠㅠ 물가가 비싸다고 사야 하는 거 못 사고, 놀고 싶은 거 못 놀면 너무 슬프잖아요. 다시 안 올 시절인데 ㅜㅜ 그래서 저는 그냥 물가 걱정보다는 쓸 땐 쓰되, 낭비하지 않는 그런 지출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예를 들어서 이곳 정신과/심리상담 비용이 한 시간에 $150불인데요, 내가 여행 한 번 다녀오거나 맛있는 거 한 번 먹거나 해서 기분이 조금이라도 나아진다면 투자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 다녀오는 것도 비행기표 $1200-1500인데 상담 열 번 받는 거보다 효과가 좋으면 오히려 이득 아니겠어요? ㅎㅎ
반대로 저희 남편은 마트를 가도 단위별 가격비교를 하고, 마트 별로 어디가 저렴한 지도 비교 분석하고, 엄청 꼼꼼하게 사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그렇게 1불 2불 아껴서 엉뚱한 데 돈을 낭비합니다 ㅋㅋㅋ 진짜 왜 그러는지... ㅡ,.ㅡ
https://apps.apple.com/us/app/money-manager-expense-budget/id560481810
저희는 이 어플로 지출할 때마다 기록합니다 ㅎㅎ 그리고 월말에 어플에 저장한 내역 + 카드 지출 내역 + 체크/현금 사용 내역 등을 확인하고 엑셀로 옮겨서 항목 별로만 정리해요. (가계부 엑셀 템플릿)
특히 엑셀로 정리하면 좋은 점은 내가 원하는 대로 그래프를 자유자재로 만들어 볼 수 있답니다! 그리고 년도 별로 볼 수 있어서 소비 패턴이 눈에 딱 보여서 편합니다. 그리고 구글 시트로 저장해서 남편과도 공유하고, 핸드폰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어서 아주 좋아요 ㅎㅎ
주거
통신
식료품
외식
생필품
건강
보험
교육
직장
교통
문화
미용
유흥
기타
저희는 공동명의 통장을 만들어 월급과 모든 수입, 지출을 함께 관리합니다. 관리라고는 하지만 들어오면 다 나가기 때문에 따로 관리까지는 아니지만요 ^^;
공동명의 통장은 입출금 Checking Account 와 저축 Savings Account 로 나눠서 입출금 통장으로 한 달을 살고, 만약 생활비나 카드값이 부족하면 (거의 매달 ㅠㅠ) 저축 통장에서 돈을 옮깁니다.
저와 남편은 결혼 전에는 항상 체크카드 Debit Card 만 쓰다가 결혼하면서 첫 (남편의) 신용카드를 만들었어요! 미국에서는 신용도를 쌓으려면 빚을 져야 한다는 말을 듣기도 했고, 캐시백 등 신용카드의 혜택이 많아서 안 쓰면 바보라는 말도 많이 하더라고요.
저희는 따로 저축이나 투자를 안(?) 못(?)하는 상황입니다 ㅋㅋㅋ 한 달 벌어 한 달 살기에 ㅠㅠ
예전부터 갖고 있던 펀드 형식의 저축과 AI가 자동으로 투자해주는 주식 계좌에 돈을 조금 넣어뒀는데 요새 상황이 계속 안 좋아서 손해 막심이에요 ㅋㅋㅋㅋㅋㅋ 없는 돈이다 생각하고 10년 20년 보고 갑니다. ㅋㅋㅋ
몇 년 전부터 저희 남편이 하고 싶다는 저축 형태, CD (Certificate of Deposit) 라는 저축통장이 있다고 합니다. 목돈을 다른 입출금 또는 저축 통장보다 높은 고정이율로 정해진 기간 동안 은행에 넣어두는 방식이래요. 다만 중간에 해지하려면 손해를 감수해야 하고, 이율이 고정되어 있어 투자보다는 이득이 적다고 합니다. 여유돈이 있으면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아요.
저희는 이렇게 작고 소듕한 월급을 모아 모아 나름 열심히 나름 재밌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ㅎㅎ 천만다행이도 둘 다 욕심 없고 신체 건강해서 큰 지출 없이 살 수 있어요. 그리고 저희가 일하면서 점점 더 안정적인 상황이 되면 더욱 좋겠죠! 현재를 즐기면서, 미래도 준비하면서, 잘 살아갈 수 있다고 믿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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