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 류 미니멀라이프
안녕하세요 : )
제가 4박 5일 언니들과 여행을 다녀왔어요. 언니들이 누가 이런 거까지 챙겨 오냐고, 어떻게 이렇게 짐을 잘 싸왔냐는 칭찬 아닌 칭찬(?)을 들어서 ㅎㅎ 글로 한 번 남겨보려고 합니다 ㅎㅎ
이전 글에서 김삿갓처럼 모자 하나에 셀피 스틱 하나 들고 떠돌아다니고 싶다고 적었었는데요, 그 꿈을 실행시켰던 ㅋㅋ 프로 봇짐러 김삿갓 류의 미니멀 여행 보여드리겠습니다!
저는 없는 거 빼고 다 있는, 제게 꼭 필요한 물건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다닙니다. 그러나 절대 부피가 크지 않게 소분하고 소분해서 딱 하루치만 가지고 다녀요! ㅎㅎㅎ 마스크 손소독제 현금 카드 렌즈 눈물약 코인 티슈 머리끈 실핀 옷핀 기름종이 의류용 양면테이프 등등등 작은 지퍼백에 넣고 챙깁니다.
거기에 셀카봉 양산 모자 스카프 쿠션 팩트 핸드폰 충전기를 더해 여행용 가방으로 매일 들고 다녔어요! 그게 전부 저 노란 가방에 쏙 들어가요! 저 가방은 제가 아기다리고기다리던 택배로 한국에서 받았습니다 ㅎㅎ
제가 드디어 아줌마 아저씨 패션이 이해가 되어가고 있나 봐요! ㅎㅎㅎ 연륜에서 나오는 노하우! 쾌적한 여행을 위한 개별 맞춤형 비법! 이번 여행에서 숙련된 전문 여행가처럼 진짜 잘 챙겨 다녔어요.
허리 가방
제가 이번 여행에서 완전 반한 건 바로 허리에 매는 가방!! 사실 이건 어깨에 메는 가방인데요, 그냥 저 끈을 길이에 맞게 묶어서 허리에 둘렀어요 ㅋㅋㅋ 저는 무거운 게 싫어서 가죽 가방도 안 들고 천가방만 메는데요, 사실 여행할 때 가장 많이 걷는데 또 챙길 물건이 많으니까 짐이 가장 무겁잖아요. 그래서 애초에 허리에 매고 다니려고 저 귀요미 가방을 샀어요!
결과는 대.만.족. 입니다 ㅠㅠ 왜 아저씨들이 허리 가방 메는지 알겠어요 ㅠㅠ 어깨가 너무 편해요!!! 상체에 무게가 안 실리니까 어깨 결림도 없고 근육통도 없고 서있을 때 몸이 꾹꾹 눌리는 느낌도 없어요. 어깨에 짐이 무겁게 있으면 축축 쳐지고 거의 땅에 쓰러질 듯 걸어 다녔거든요 ㅜㅜ 그런데 허리에 매면 무게중심도 아래에 있어서 안정적이고 몸통이 무게를 받쳐주니까 훨씬 편해요! 다만 처음에는 짐이 무거우면 에스컬레이터 탈 때나 빨리 걸을 때 적응기간이 필요할 수도 있어요 ㅎㅎ
스카프
저에게는 벌써 12년이 된 꽃무늬 스카프가 있어요. 2011년 유럽에서부터 여행할 때 저의 피부처럼 데리고 다니는 필수품이 되었죠 ㅎㅎㅎ 얇은 천이지만 비행기에서 추울 때 덮으면 은근 따뜻하거든요! 그리고 여행 중에는 날씨 예측이 어렵잖아요 아침저녁으로 기온차도 크고 하니까 얇게 입고 나가서 스카프 두르면 을매나 따뜻하게요~! 목에 두르면 스카프 어깨에 두르면 숄처럼, 교회나 사원에 방문할 때 짧은 하의를 가릴 수 있도록 허리에 두르면 긴치마처럼 입을 수도 있어요. 크기가 커서 바다나 잔디에서 깔고 눕기도 하고 일단 눕눕하는 저에게 딱입니다 ㅎㅎ 물건이 많을 때 보따리처럼 쓸어 담아가지고 잠깐 들고 다니기에도 편해요.
양산
저희가 여행할 때 베가스 온도가 40도에 육박했대요... 진짜 오븐 안에서 구워지는 것처럼 햇볕도 엄청 세고 콘크리트 바닥에서 올라오는 지열도 어마 무시했어요 ㅜㅜ 그래서 매일 선크림을 바르고 모자도 쓰지만, 더운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너무너무 더워서 지칠 땐 양산을 썼어요. 확실히 뜨거운 태양을 막아주니까 머리는 비교적 시원한 느낌이긴 했는데, 지열은 그대로라 다리 쪽이 후끈후끈 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ㅎㅎㅎ 확실히 피부도 덜 타고 더위에 조금 덜 지칠 수 있어요. 접고 펴는 귀찮음을 이겨낼 정도로 강추입니다!
여행 갈 때 저는 화장품을 소분해가요 ㅎㅎ 렌즈통에 수분 크림이나 선크림을 소분하고, 쿠션 팩트에 선크림과 bb크림 등을 채워가요! ㅎㅎ 마침 화장품을 거의 다 썼을 때라 싹싹 긁어갔어요 ㅎㅎ 저도 티비에서 봤는데요, 플라스틱으로 포장된 화장품도 내부 포장이 따로 되어 있어서 열어서 쓸 수도 있다고 해요! 펌핑이 안돼서 다 썼다고 생각하고 버린 적도 많았는데 앞으로 안쪽까지 다 쓰고 버려야겠어요 ㅎㅎ
이렇게 낭비 없이 전부 썼을 때의 쾌감이란 다들 아시쥬? ㅎㅎ 저는 정말 깜짝 놀랐던 게 치약 짜개(?) 효과가 이렇게 좋은 줄 몰랐어요 ㅋㅋㅋ 저기 히말라야 산맥 하얀 거 보이시나요? 원래 핑크 치약이라 핑크 핑크 해야 하는데 짜개가 핑크가 셀 틈이 없게 짜버렸어요 ㅋㅋㅋㅋㅋ 오늘부터 무한신뢰!!
제가 한국에서 택배를 기다린 이유!! 바로 이 멀티 스틱 화장품 때문입니다 ㅎㅎㅎ 이 아이섀도우를 가지고 여행 가면 얼마나 편할까 생각했었거든요. 아마 곧 아마존에도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ㅋㅋ 오른쪽은 립 크레용입니다 ㅎㅎ
그리고 베가스는 건조하다고 해서 1일 1팩 하기 위한 마스크팩도 챙겼어요 ㅋㅋ 셋이 가서 12개!
추가적으로 제가 챙긴 물건들은 실 바늘 여드름 패치 리본 끈 등이 있습니다 ㅎㅎ
아무래도 코시국에 여행하는 거니까 마스크도 넉넉히 셋이 5일 가니까 15개, 코로나 자가검사 키트도 네 개 챙겼어요. 그리고 필요에 따라 상비약도 챙겼는데 이게 확실히 사람마다 다르더라고요 ㅋㅋㅋ 저는 변비약, 신경안정제를 챙겼고, 다른 언니는 소화제, 지사제, 진통제, 상처에 바르는 약과 밴드 등을 챙겨주셨어요! 최고 최고! 변비약을 챙기는 저를 신기해하고, 저는 지사제를 챙기는 게 신기했어요 ㅋㅋㅋㅋㅋ
보통 호텔에 냉장고와 커피포트가 비치되어 있고 가끔 전기주전자나 전자렌지가 있는 곳도 있잖아요 ㅎㅎ 그런데 이번에 예약한 호텔은 야박해서 아무것도 없다는 거예요! 저는 눈뜨자마자 믹스커피를 마셔야 설탕 빨로 하루를 시작하는데 ㅠㅠ 그리고 한식 입맛이라 국물 파거든요 ㅠㅠ 그래서 블럭국도 챙겨가려고 하는데 뜨거운 물이 없다니!! 그래서 전기주전자를 하나 사서 가져가는 감행을 했어요 ㅋㅋㅋㅋㅋ
한국에 라면 티백이나 어묵 국물 티백도 있는데 그거 챙겨도 너무 좋을 것 같아요!!! 나트륨 덩어리 이긴 하지만 따뜻하게 한 잔 하면 속이 확~ 풀립니다. 하루에 한 잔 씩 해주면 5일 내내 서양식만 먹어도 든든하거든요 ㅋㅋㅋ 블럭 국도 진짜 간편해요 원래 박스 포장 + 안에 플라스틱 용기가 있는데 다 빼버리고 블럭만 담았어요! 한국에는 판매하는 종류가 훨씬 더 다양한데 여기는 초기 제품만 파나 봐요 ㅠㅠ 그래도 그게 어디입니까! 저 아는 어떤 친구는 캔 반찬과 햇반을 싸서 여행 가기도 하더라고요ㅎㅎ 저는 술은 못 마시지만 해장에는 진심이라 국 위주로 + 만약 필요하다면 전자렌지가 없을 수도 있으니까 판매하는 누룽지 정도 더 챙기면 좋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
제가 한참 여행 뽐뿌가 왔을 때 인터넷에서 정말 사고 싶은 게 있었는데요. 바로바로 옷걸이 캐리어와 정리함 캐리어 입니다 ㅋㅋㅋㅋㅋ 캐리어에서 뚝딱뚝딱 설치하면 옷걸이가 똭~ 캐리어에서 바로 꺼내면 정리된 서랍함이 똭~ 너무 편할 거 같죠?! ㅋㅋㅋ
결국 불필요한 소비임을 인지하고 + 동생의 만류로 ㅋㅋㅋㅋㅋ 사진 않았지만 저게 너무 좋아 보이더라고요 ㅎㅎ 그래서 리본 끈으로 트래블 백을 얼기설기 엮어서 옷걸이에 걸어 정리함처럼 사용하려고 했는데, 막상 호텔에 도착해보니 수납장이 많아서 딱히 그럴 필요가 없었다는 ㅎㅎ
그리고 가져간 리본 끈은 옷장에 묶어서 풀파티 다녀온 뒤 수영복 말릴 수 있도록 빨랫줄처럼 사용했어요! 옛날에 일본 여행 갔었을 때 비즈니스호텔에서 화장실 벽과 벽에 연결고리가 있어서 빨랫줄을 꺼내서 쓸 수 있도록 되어있더라고요! 너무너무 좋아 보였는데 벽에 설치를 해야 해서 셀프로 할 수 있는 리본 끈을 들고 다니게 되었어요 ㅋㅋㅋ 저희 집에서도 창틀에 세줄이나 묶어두고 엄청 잘 쓰고 있습니다! 옛날에 대학생 때 MT 가거나, 해외봉사 가면 여러 명이서 한 방을 써야 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럴 때에도 끈 하나 묶어놓으면 수건도 말리고 옷도 걸고 엄청 편하게 쓸 수 있어요! ㅎㅎ
이번에 여행하면서 딱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바로 휴족시간 안 챙긴 거 ㅠㅠ!! 근처 일본 마트에서 파는데 생각도 못했지 뭐예요 ㅠㅠ 하도 걸어서 다리 터지는 줄 알았단 말이죠 ㅠㅠ
그리고 홍삼도 미리미리 먹기! 가기 며칠 전에 잠깐 먹어서 그런지 체력이 너무나도 후달렸어요ㅠㅠ
이번 여행은 진짜 미니멀로 다녀왔어요! 캐쉬를 다발로 들고 가도 살게 없는 덕분에 ㅠㅠ
제가 여행을 위해 쇼핑한 품목은 단 두 개!
드레스 $18.84
홍삼 $40.00
원래는 살 게 더 많았는데 수영복도 주문했는데 품절되고, 티셔츠도 주문했는데 배송이 안 와서 취소하고, 원피스도 사고 싶었지만 사이즈가 안 맞아서 ㅠㅠ 이런저런 이유로 못 산 게 많았어요. 하지만 그냥 평소에 입던 옷으로 잘 다녀왔습니다 ㅋㅋ 결국 사지 않아도 되는 물건들이었다는 거.
친국가 한국 가면서 주고 간 고프로가 있었는데요, 여행 가서 타이머를 맞춰두고 단체사진 찍을 때 잘 활용하고 싶었으나 이런저런 문제로 결국 중고거래를 했어요. 그래서 고프로 관련 소비했던 것들도 이제 끝~ 마침 안 쓰던 물건들도 판매했어요
핸드폰 usb 연결잭 $30.31 환불
고프로 악세사리 +$10.00 중고 판매
고프로 Buy Back World 중고 판매
핏빗 + $10.00 중고 판매
집으로 돌아오니 깔끔한 우리 남편 냉장고를 텅텅 비워주고 가셨네요 ㅠㅠ 남편은 3주 동안 시댁에 가있거든요. 냉파가 필요 없는 진정한 미니멀 라이프 ㅎㅎㅎㅎㅎㅎ 다음부터는 다녀오자마자 먹을만한 라면 같은 건 좀 사놔야겠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