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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이 Feb 12. 2022

두 손 두발 가볍게 떠나요! 외출도 미니멀하게

왓츠 인 마이 백? 별건 없읍니다...

안녕하세요 : )


아주 오랜만에 콧바람 쐬고 와서 신이 나서 쓰는 글입니다! 저는 집에 있는 것도 정말 좋아하지만 또 외출하는 것도 정~말 좋아해요. 특히 제가 살고 있는 곳은 굉장히 단조로운 일상의 연속이라 어디 차 타고 잠깐 나가는 것도 특별한 이벤트처럼 느껴진답니다 ㅠㅠ


이곳의 날씨는 사계절 내내 여름인 아주 더운 지역이에요. 그래서 야외에서 조금만 있어도 땀이 나고, 짐이 조금만 무거워도 금방 지치고, 햇빛을 쬐면 피부가 익어버려요 (진짜 위험해요ㅠㅠ) 안 그래도 체력 부족인데 덥고 땀나고 하면 불쾌지수가 금방 높아져서 외출해도 즐겁게 보내지 못하는 실수를 몇 번 겪었어요.


벌써 이곳에서 산 지 4년 차, 이제는 정말 없어서는 안 될 것들만, 그날 딱 쓸 것들만 챙겨서 다닐 수 있을 만큼 짬이 찬 것 같습니다 ㅎㅎㅎ 저의 가벼운 외출 소개드릴게요!




제가 매일 들고 다니는 파우치입니다! ㅎㅎ 크기는 핸드폰 만하고 여기에 차곡차곡 소지품들을 넣어가지고 다녀요. 저 파우치 하나를 그날그날 드는 가방에 넣어가지고 나가요. 도시락 가방에도 노트북 가방에도 어디든지 쏙 들어가는 편리한 크기입니다.


저는 물건들을 딱 한 개씩 또는 세네 개씩만 낱개로 챙겨서 아주 작은 지퍼백에 차곡차곡 분류해서 가지고 다녀요 ㅋㅋ 그러면 부피도 확 줄고 물건을 꺼낼 때에도 바로바로 찾기 쉬워요. 물론 저장공간이 나눠져 있고 용도에 딱 맞는 그런 기성품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경우에는 크기가 커지더라고요 ㅠㅠ 지금은 그냥 지퍼백에 넣는 게 저에게는 제일 편해서 이렇게 사용 중입니다!





1. 비상용 마스크와 손소독제

2. 현금과 체크

3. 카드

4. 비닐봉지

5. 열쇠

6. 렌즈와 눈물약

7. 코인 티슈

8. 머리끈, 실핀, 기름종이

9. 옷핀, 의류용 양면테이프, 테그

10. 에어팟


코로나 때문에 요즘 손소독제는 필수죠 ㅜㅜ 저는 시중에 파는 가장 작은 사이즈인 1온즈짜리로 가지고 다녀요. 이 통은 뚜껑도 열려서 매번 새로 사지는 않고 리필(?)해서 다녀요 ㅋㅋㅋ 제가 예전에 한국에서 자가 격리할 때 구호물품으로 큰 손소독제를 받은 게 있는데 아무리 써도 줄지를 않아서 리필할 때 가득가득 채웁니다 ㅎㅎ 그리고 가끔 마스크를 깜빡하고 나와버린 경우가 종종 있어서 천 마스크도 챙겼어요


https://www.huntington.com/learn/checking-basics/how-to-write-a-check


이곳에서는 계좌이체나 인터넷 송금이 널리 쓰이지 않아서 현금이 필요할 때가 종종 있어요. 체크를 쓸 때도 있는데 저는 체크북을 다 들고 다니지 않고 두세 장 미리 뜯어서 가지고 다녀요 ㅋㅋ



가방이 작은데 물건이 많을 때를 위해 비닐봉지도 하나 접어서 넣었어요 ㅎㅎ 퇴근길에 간단하게 장 볼 때나 회사에서 집으로 물건을 가져갈 때 등등 요긴하게 쓸 수 있어요


옷핀이나 양면테이프 등도 비상시에 은근히 필요한 경우가 많아 몇 개씩 챙겼어요 ㅎㅎ




하이킹


이곳은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어 하이킹하기 정말 좋고 풍경도 눈이 부시게 아름다워요!




다만, 자연을 너~~무 잘 보존하기에 등산길이 완전 야생입니다ㅠㅠ 어떤 곳은 진짜 두 손 두발로 기어가거나 엉덩이로 내려와야 할 정도로 길이 험해요... 하지만 그런 곳일수록 풍경은 더욱 장관이죠


그냥 콘크리트 평평한 도로를 걷기도 힘든데 뙤약볕에 흙길에 돌에 나무뿌리에 벌레에... 이런 곳에 가려면 가장 중요하게 넘어질 때를 대비해서 손과 발이 자유로워야 하고, 무게중심을 위해 가방은 어깨에 메거나 몸에 붙는 것으로, 그리고 짐은 최소화해서 가벼운 몸으로 다녀와야 해요 ㅜㅜ


조금만 무거운 걸 들어야 한다거나 햇빛에 조금만 오래 노출돼도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여기까지 와서 이 고생을 하나 하는 후회가 듭니다 ㅠㅠ



그래서 저는 허리에 매는 운동용 가방 (?)  샀어요. 지퍼 주머니 앞뒤로  , 그냥 주머니 양옆으로   해서  파우치에 있던 모든 물건들이   들어갑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핸드폰도 무게가 있어서 들고 다니기 힘들었는데 허리 뒤에 차면 안정적이라 무게가 하나도  느껴질 정도예요! 최고 최고


1. 핸드폰

2. 손소독제, 눈물약

3. 버스카드와 현금 (택시비 될 정도)

4. 카드

5. 선스틱

(6. 고프로)


보통은 그냥 이 정도만 챙겨가요. 산에 가면서 이것저것 필요할까 봐 옛날에는 바리바리 챙겼었는데 괜히 체력만 떨어지고 막상 또 쓸 일이 없더라고요 ㅠㅠ 조금 불편한 점이 있어도 있다가 금방 내려간다 생각하면 참을만하더라고요 ㅎㅎ





무거운 걸 들기 싫어하는 저는 매번 고민합니다. 물을 가져갈 것이냐 말 것이냐. 가벼운 몸과 빈 손이냐 수분 보충이냐. ㅠㅠ 물은 너무 무겁고 들고 가기 불편하고 그렇잖아요. 그래서 짧은 하이킹에는 일단 차에서 물을 배 터지게 마시고 시작합니다 ㅋㅋㅋㅋㅋ 주의할 점은 집에서 마시고 가면 안된다는 거예요! 하이킹하기도 전에 화장실이 가고 싶을 수도 있어요 ㅋㅋ 긴 하이킹에는 물을 꼭 챙겨가요 탈진하면 큰일입니다 ㅠㅠ


저는 차가운 물을 좋아해서 물병의 물을 반쯤 따라놓고 냉동고에 눕혀서 얼린 뒤, 하이킹 당일 병에 물을 채워서 가져가요. 물병 전체를 꽁꽁 얼렸을 때에는 녹는데 시간이 좀 걸려서 하이킹 초반에 물을 못 마셨던 경험이 있었거든요 ㅋㅋㅋ


참고로 건강을 끔찍이 생각하는 저희 남편은 페트병을 얼리는 게 몸에 안 좋다고 스뎅 물통에 물을 챙겨갑니다. 저는 몸에 안 좋아도 그 무거운 물통을 들 수는 없으니 그냥 페트병 가져갑니다 ㅠㅠ





하와이에서 야외 활동할 때 꼭 기억하셔야 할 점은 햇빛이 정말 세게 내리쬔다는 사실입니다. ㅠㅠ 특히 한국보다 더 적도 가까이에 있어서 햇볕이 정말 세요. 선크림을 바르지 않으면 정말 벌겋게 달아오르고 시꺼멓게 탑니다 경험담이에요 ㅠㅠ


저는 초반에는 야외활동 -> 덥다 -> 짧은 옷이라는 아주 단순한 생각으로 반팔 반바지를 입고 하이킹을 가거나 비치를 갔었는데요. 타는 것도 타는 거지만 벌레에 많이 물려요 ㅠㅠ


제가 학생 때 하와이에 처음 왔을 때, 룸메이트의 남자 친구가 산에서 집 지으면서 생활한다고 놀러 간 적이 있었어요. 그때 차에서 내리자마자 진짜 거짓말 안 보태고 다리 한쪽 당 스무 군데도 넘게 물려서 다리가 팅팅 부었던 적이 있어요... 며칠 뒤 다 가라앉긴 했지만 벌레의 위력을 체험하니 그 뒤로는 무조건 긴팔 긴바지입니다 ㅠㅠ


그리고 긴팔 긴바지를 입으면 선크림도 그만큼 덜 발라도 되니 끈적끈적한 걸 싫어하는 저에게는 오히려 이 복장이 훨씬 편해서 매번 이렇게 입습니다 ㅎㅎ 단점은 각각 다른 날 다른 산 다른 하이킹이었는데 복장은 복사 붙여 넣기라는 것 ㅋㅋㅋㅋㅋ 그렇지만 이렇게 찰떡같이 편한 옷 찾았다는 사실에 대만족 합니다 ㅎㅎ




비치


제가 어디 놀러 갈 때 교복처럼 입는 저 옷은 사실 래시가드 입니다 ㅋㅋㅋㅋㅋ 방수도 되고 긴팔에 편하기도 해서 하이킹 갈 때도 입고 바닷가 갈 때도 입고 수영장 갈 때도 입고 운동 갈 때도 입어요. 예쁘기도 하고 뒷면에 SUNSHINE ON MY MIND 라는 글도 마음에 들어서 진짜 최고예요!


제가 작년에 운동 배웠을 때 앞으로 맨날 운동한다고 운동복을 잔뜩 사다 나른 적이 있었는데요 ㅜㅜ 확실히 내 몸에 착 붙는 그런 운명적인 옷이 있나 봐요 새로 산 옷들은 또 다 비우게 되고 몇 년 된 이 옷들만 남았어요 ㅋㅋ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해변가는 비키니잖아요 ㅎㅎ 하와이는 무조건 래시가드입니다 ㅠㅠ 비키니 입고 스노클링이라도 하면 등판이 지글지글 익어요 ㅠㅠ 사실 물속에 있을 때는 전혀 모르겠다가 밖에 나오면 엄청 괴로울 수도 있어요







저는 사실 수영을 못해서... 해변가에 누워있으려고 갑니다 ㅎㅎ 콧바람도 쐬고 바다 냄새 맡고 나가면 얼마나 좋게요?! ㅎㅎㅎ


일단 누워있으려면 바닥에 깔 돗자리가 필요한데요.


옛날에 장비병이 있었을 때에는 비치체어까지 사서 해변에 갔었어요. 그런데 아무리 가볍고 성능 좋고 기능 많은 비치체어라도 해변까지 들고 가기가... 너무너무 무겁고 힘들더라고요 ㅠㅠ 쉬러 가는데 이 고생을 해서 뭐하냐 그냥 집에 있을 걸 하는 ㅜㅜ 그래서 그 비치체어를 집에서만 쓰다가 ㅋㅋㅋㅋㅋ 그냥 팔아버렸어요



그 후에는 옛날부터 쓰던 스카프를 그냥 깔고 앉기도 하고, 비치타월도 어차피 쓰는 거니까 가져가서 바닥에 깔기도 하고, 랩스커트와 랩 원피스를 수영복 위에 입고 갔다가 바다에 도착해서 그냥 그걸 펴서 앉기도 했어요 ㅎㅎ 저 옷들은 성분이 폴리에스테르 + 스판덱스로 되어 있어서 젖어도 엄청 빨리 마르고 찢어지지도 않고 세탁기 막 돌려도 되고 정말 저같이 편한 거 좋아하는 사람에게 완전 최고예요 ㅎㅎ

 

사진에 보이는 건 3등분 된 모양이라 펼치면 꽤 커서 요리조리 잘 썼어요! 그런데 얘네는 딱 1인용이긴 했어요 ㅠㅠ 여럿이서 놀러 가면 자리 넓게 쓰면 더 편하잖아요


그러다가 집에서 식탁보 로 쓰던 천이 있었는데 이걸 비울까 하다가 어차피 버릴 거면 막쓰자 해서 해변가에 가져가며 쓰니까 완전 딱이었어요! 식탁보로 쓰기에는 저희 테이블이 너무 작아서 3 등분해서 썼었는데, 이걸 펼치니까 네다섯 명이서 가도 넉넉했답니다 ㅋㅋㅋ 재질도 튼튼하고 방수도 되고 금방 마르기도 하고 더러워지면 세탁기 돌리면 되니 정말 편해요!





그다음으로 제가 잘 샀다고 생각되는 것은 바로 이 천가방 입니다 ㅎㅎ 물병이랑 이것저것 다 들어갈 만큼 크기도 적당하고 색감도 예쁘고, 저 안쪽의 망사 주머니에 파우치가 쏙 들어가서 엄청 편해요! 이것도 마찬가지로 더러워지면 세탁기 행입니다 ㅎㅎ





그리고 바닷가에 들어갈 때 핸드폰이나 열쇠 같은 귀중품을 놓고 가야 하잖아요. 관광지에는 물건 분실되는 경우가 많아요 ㅠㅠ 저는 이런 지퍼백이나 과자 봉지 등을 재활용합니다 ㅎㅎ 투명한 재질이 아니어서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안 보이고, 겉에는 상품 표기가 되어있으니 꺼내놔도 약간 안심이랄까요 ㅋㅋㅋㅋㅋ


어떤 분은 애기 기저귀 가방 안에 넣고 기저귀로 채운다는다는 분도 계시고, 또 어떤 분은 다 들고 물에 들어가시는 분도 계시고, 또 다른 분은 아예 핸드폰도 안 가져가신다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ㅎㅎ 어떤 방법이든 내가 편하고 안심되는 방법을 찾아보아요!




저는 옛날에는 아끼는 물건이 있으면 모셔놓고 거의 안 썼어요. 그런데 이곳에 와서 너무너무너무너무 심심한 나날들을 보내고 나니 내가 즐거운 게 우선이라는 깨달음을 얻었어요 ㅋㅋㅋ 사실 물건도 필요하니까, 쓰려고 산 거지 안 쓰면 아무 의미가 없잖아요!


산이든 바다든 가서 재미있게 놀아야지 이거 더러워질까 스트레스받으면서 놀면 노는 게 아니니까요. 어린아이들처럼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이날 최고로 재밌게 놀고! 더러워지면 빨면 되지만 재밌었던 기억은 평생 가니까요! ㅎㅎ





와우 이 사진은 언제 적인지 대학생 때 캠핑장을 갔는데, 그때 저는 저 종이가방에 짐을 챙겨갔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씻을 생각도 옷 갈아입을 생각도 잘 생각도 없이 대충 갔던 듯 ㅋㅋㅋ 아침에 야무지게 과자까지 먹고 ㅋㅋㅋㅋㅋ 저때도 아무 생각 없이 가서 참 재밌게 놀았던 것 같아요! 뭔가 신경 쓸 게 없어야 더 잘 놀 수 있어요!! 우리 그냥 걱정 말고 놀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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