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홍이 Feb 20. 2022

7 리딩 - 상대방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 독해

나에게 도움 되는 방향으로 해석하기

[ 수행 평가 ]


상대가 나에게 상처주려 해도 내가 상처받기를 거부했거나, 상대가 아무리 비꼬아 돌려까도 나의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않았던 경험을 공유해주세요. 나를 단단하게 키워 스스로를 보호하고 지켜내는 경험을 쌓다보면, 자연스럽게 자존감도 높아지고 어느 상황에서도 자신감있게 대처할 수 있게 됩니다. 




[ 수업 목표 ]


이번 클래스에서는 대화 중 문장에서, 행간에서, 그리고 맥락에서 상대방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읽어내는 독해능력 연습을 하겠습니다. 요점은 나에게 가장 도움 되는 의도로 받아들이는 방법을 찾고 이 방식을 습관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황에 대입하여 훈련하여 봅시다.




[ 수업 개요 ]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은 사회생활에 가장 기본적인 요소입니다 예를 들어 시험을 볼 때 시험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해야 되고 면접을 볼 때 면접관의 의도를 파악해야 합니다. 상사가 시킨 일을 할 때에도 이 일이 회사 경영 전체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큰 그림을 볼 수 있어야 하고, 더 나아가서는 시킨 일 외에 더 필요한 일을 찾아서 한다면 나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가 되는 것입니다.


대화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외국어로 대화하거나 글을 쓸 때 완벽하지 않은 것처럼 내가 상대의 마음을 읽거나 들어주는 데 있어서 완벽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부족하거나 모자라서가 아닙니다. 단순하게 외국어이기 때문에 모국어처럼 자연스럽지 않은 것이고, 내 마음이 아니고 남의 마음이기 때문에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데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한 가지 차이점은 시험이나 면접에는 정답이 있지만 대화에는 객관식 정답이 없습니다. 정답이 없다는 것은 상대에게 의도를 물어볼 수도, 상대의 의견을 존중할 수 있음과 동시에, 나의 의견도 나의 상처도 나의 바람도 공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받아들이기 수월한, 나에게 도움이 되는, 내 마음이 편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집중하여 봅시다.




1. 나와 상대를 분리하기


타인과 대화하다 보면 나와 생각이 달라 대화가 예상치 못하게 흘러갈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내가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상대가 상처를 받거나 오해를 하는 경우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죠. 이건 언어의 문제가 가정환경이나 배경이 각자 다르기 때문에, 서로의 화가 나는 시점도 다르고 똑같은 문장도 그 속의 의미를 해석하는 시각에 생각보다 차이가 크게 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해 안 되는 부분은 바로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조금이라도 상대가 하는 말이 이해가 안 되면 어떤 의도로 그 말을 했는지 상대에게 직접 듣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에요. 상대의 진심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서로가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잘 들어줄 수 있습니다. 



          언어감지          ⇌          남편어     

━━━━━━━━━━━━━━━━━━━━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아

-> 나는 너의 행동이 이러이렇게 느껴져 왜냐하면 이러이러하기 때문이야. 네가 의도한 것이 이러이러한 것이 맞아? 아니라면 어떤 이유로 이런 행동을 한 것인지 알고 싶어.

━━━━━━━━━━━━━━━━━━━━




하지만 상대가 설명한 내용을 100%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때도 있어요. 나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한 사고방식도 상대에게는 아닐 수도 있고, 나에게는 상상도 못할 행동도 상대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을 수 있죠. 그 순간 오해나 갈등이 생겨 끝도 없이 이어지고 그 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상대의 의도를 물어보고 상대가 해준 답변 그대로를 인정해야 합니다. 


내가 그 사람과 함께하기를 원한다면, 일단은 그 사람을 믿어주는 것이 나에게 가장 도움이 됩니다. 나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을 의심하고 불신한다면 내가 나를 힘들게 하는 일이 됩니다. 그 사람이 설명하는 그 사람만의 의도와 진심을 믿어주는 것이 내가 그 순간을 제정신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 




출처 : 법률스님 즉문즉설 https://www.youtube.com/user/jungtosociety




          언어감지          ⇌          남편어     

━━━━━━━━━━━━━━━━━━━━

        인정, 존중          ≠          찬성, 동의

━━━━━━━━━━━━━━━━━━━━


내가 상대의 입장을 듣고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이해한다고 해서 절대 절대 내 입장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많은 경우, 내 주장을 펼치지 않으면 상대가 내 마음을 몰라줄까봐 무의식적으로 내 생각과 입장을 강조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내가 계속 상처받게 될까봐 나를 보호하고자 하는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아마 상대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가 악의가 있어서, 내 의견을 무시하고자 내 감정을 공격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타인이니까 서툰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양쪽이 똑같이 그런다면 어차피 평행선으로 이어지는 무의미한 논쟁이 계속될 것이 뻔하겠죠. 상대의 선의를 인정해줌으로써 그동안 악순환이었던 고리를 내 선에서 끊을 수 있습니다. 




2. 나와 상황을 분리하기


제가 남편과 대화가 불가능하다고 느꼈을 때 남편은 대체 왜 그럴까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대체 무엇을 원하는 건지, 대체 무슨 의도로 그러는 건지 참 답답했죠.


내가 상처받는 상황에서는 나의 감정이 나에게 가장 중요한 정보였어요. 상대의 잘못에만 집중해서 고쳐야한다고 알리고, 부정적인 상황을 알고 있어야 그거에 대한 대비도 하는 거고, 불평불만이 있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거고, 현실을 파악해야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어요. 제 생각의 방향이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나의 마음, 나의 생각, 나의 감정은 오롯이 나를 향해 흘러가야 했는데, 타인을 이해한다는 명목으로 온 신경을 남에게 쏟고 있었던 거예요.


당연히 상처를 주는 사람이 잘못이고 상처받은 나의 감정도 타당하지만, 내가 상대의 언행을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나의 생각과 말, 반응입니다. 지금, 여기,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생각은 나에게 중심을 옮기는 의식적인 노력입니다. 긍정적인 것에 집중하는 의식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조금은 시야를 넓혀서 내가 물어야 할 질문은 바로 '나는 왜 이 대화가 힘들까?' 입니다. 



          언어감지          ⇌          남편어     

━━━━━━━━━━━━━━━━━━━━

내가 이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싶은가?

내가 그의 시비에 말려들고 싶은가?

내가 저 말 한마디에 흔들리고 싶은가?

내가 어떻게 반응하기를 바라는가?

━━━━━━━━━━━━━━━━━━━━




내가 상대의 행동에 상처인 이유는 대부분 내가 상대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는데 그 바람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언어감지          ⇌          남편어     

━━━━━━━━━━━━━━━━━━━━

어떻게 저런 말을 하지, 정말 예의 없는 사람이다

-> 내가 기분이 상했는데 왜 그럴까? 

-> 나는 어떤 부분에서 저 사람의 말이 상처일까?

━━━━━━━━━━━━━━━━━━━━

저 인간은 대체 왜 저럴까?

-> 내가 원했던 상대의 행동은 무엇이었을까?

-> 상대의 의도 중 나에게 가장 도움 되는 해석은 무엇일까?

━━━━━━━━━━━━━━━━━━━━




이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남편의 말을 나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상대도 사람이라 상처받아요. 그러니 나에게 상처받고 공격받는 순간에는 당장 예쁜 말이 나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내가 상대가 하는 말을 꿀 발라서 들어야 합니다.



          언어감지          ⇌          남편어     

━━━━━━━━━━━━━━━━━━━━

내가 상처받았던 남편의 말

-> 내가 듣고 싶었던 위로

━━━━━━━━━━━━━━━━━━━━

내가 이해해 둘 생각

-> 그 사람은 그거밖에 신경 쓸 여유가 없겠구나. 그럴 수도 있지. 그래서 지금 그런 말을 하고 그런 행동을 하고 있구나. 

-> 그 사람은 지금 나를 위로해줄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을 모르고 있구나. 그래서 자신이 알고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으로 말하고 있구나.

━━━━━━━━━━━━━━━━━━━━




그렇다면 나의 입장은? 나의 의견은? 나의 감정은? 언제 말하나요? 누가 들어주나요? 왜 나만 손해 보는 느낌을 받아야 하는지 억울한 마음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런 나의 입장도 타당하기에 내가 원하는 것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출처 : https://content.v.kakao.com/v/5f686075c96b616c52f1e4b6




3. 나와 말을 분리하기


누군가가 좋은 의도로 해주려는 말들이 나에게 부정적이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네가 더 행복할 수 있다. 더 나은 삶을 살아라. 그렇게 하지 말고 이렇게 해라. 그건 틀리고 이게 맞다. 우리를 사랑하는 마음에 현실적인 조언을 마다하지 않지만, 당사자에게는 바로 받아들이기 힘들죠.


만약 내가 너무 상처받는다면 그 상처받은 마음을 나 스스로 잘 보듬어주고 스스로 치유해 줄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합니다. 내가 다른 방향으로 생각이 넓어지거나 감정이 해소되어 내가 상처받는 상황에서 나 스스로 빠져나올 때쯤이면,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상황을 보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나면 드디어 그 당시 그 사람의 말이 들리기 시작할 수도 있어요. 그 사람과 나를 분리하여 생각하고, 상대의 의도를 최대한 좋은 쪽으로 받아들입니다.



          언어감지          ⇌          남편어     

━━━━━━━━━━━━━━━━━━━━

아, 이 사람은 자신이 겪은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고 싶었구나

-> 이 사람도 많이 힘들었던 일이 있었구나. 이 사람도 위로가 필요했구나.

-> 이런 일들이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라 내가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었구나

-> 비교대상을 주고 자신이 생각하고 해결했던 방법을 제시해서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구나

-> 이런 일들이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을 거라고 지금 스트레스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도구나 

-> 이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나를 위로해주고 있구나. 이 사람이 생각하기에 이 방법이 최선이구나. 이 사람이 알고 있는 것은 이 방법밖에는 없구나.

━━━━━━━━━━━━━━━━━━━━

네 이야기를 잘 들었어. 나에게 얘기해줘서 고마워.

너도 비슷한 일을 겪었구나 너도 힘들었겠다. 

너는 이런 상황에서 이러이렇게 느끼고 저러저렇게 행동했구나.

━━━━━━━━━━━━━━━━━━━━




그다음은, 일관적이고 단호하게 나의 입장을 유지해야 합니다.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을 기억하면서 내가 흔들리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그 사람들의 시비에 말리지 않아야 합니다. 나를 우아하고 차분하면서도 강단 있고 소신 있는 사람으로 내가 만들어 줘야 합니다. 


그냥 나도 내가 원하는 사실만 말하면 되고, 만약 그게 안된다면 그냥 자리를 피하는 것이 최선일 수도 있어요. 그곳에서 내가 불합리한 말들을 듣고 있을 의무는 없습니다. 내 행동은 내가 결정해야 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나는 독립적이고 주체적이고 자유로운 사람입니다. 



          언어감지          ⇌          남편어     

━━━━━━━━━━━━━━━━━━━━

그러게요. 그랬으면 참 좋겠네요. 제가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말씀으로 알아들을게요.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해요.

저는 제 삶에 만족하고 행복해요. 제 방식대로 제가 원하는 대로 살고 싶어요. 그러니 저의 선택을 응원해주세요.

저는 제가 원하는 인생을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저의 노력을 인정해주세요.

아, 그런 방법도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결정할게요. 그리고 그 결과에도 제가 책임을 질게요. 저의 결정을 지지해주세요.

저는 이러이러한 것이 좋아요. 저는 이것을 선택할게요. 저의 취향을 존중해주세요.

━━━━━━━━━━━━━━━━━━━━








출처 : 라디오스타 446회




상대가 딱 한번 나에게 좋은 의도를 보였다면, 귀납적 추론으로 단 한번의 사건을 일반화 보편화 하여 상대의 의도가 좋았다고 믿어줍시다. 아니면 상대는 원래 좋은 사람이라고 일단 믿고, 연역적 추론으로 상대가 하는 언행 역시 좋은 의도였다고 특수화 개별화 하여 받아들입시다. 그러면 상대는 좋은 사람이다 라는 사실이 논증된 보편 지식이 됩니다. 


상대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좋은 마음을 의도했지만, 결과적으로 반대의 효과를 가져와서 당황했을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선의를 내가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을 수도 있고, 자신이 의도한 내용을 알고 나서 내가 화를 덜 내기를 바랄 수도 있고, 자신이 의도한 바는 나를 위한 것이었으니 내가 그만큼 상처받을 이유가 없다고 안심시켜 주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나에게 일부러 상처주려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죠. 그래도 우리는 이제 더 우아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팩트만 봅시다. 어차피 말은 내뱉어졌고, 과거를 되돌릴 수 없으며, 현재의 내가 상황을 뒤집을 수 있습니다. 상처를 주는 것은 상대의 자유, 상처를 받지 않는 것도 나의 자유입니다. 내가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의 행동에 반사적으로 느껴지는 부정적인 나의 감정을 극복하고 그 사람과 함께하고 싶다면 계속 관계를 유지하는 거고, 내가 그 사람의 의도를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떠나고 싶다면 그 사람에게서 나를 분리하면 됩니다. 나를 이용하고 공격하거나 무시할 사람이면 그건 그 사람의 선택입니다. 나는 나를 위한 선택을 해야 합니다.




[ 다음 수업 예고 ]


이번 리딩 시간에는 상대의 입장도 인정하는 화법을 배웠습니다. 다음 리스닝 클래스에는 더 나아가 청취의 목적 자체를 듣는 행위로만 정의하고,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었음을 알리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연습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https://link.inpock.co.kr/loveyourlife


        

이전 12화 [pdf] 실전모의고사 - 무조건 상대가 정답인 과목
brunch book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외국인남편 덕분에배운 자존감대화법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