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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이 Sep 22. 2022

하와이에서 플로깅을 하고 싶었는데

못 하겠습니다 ㅠ_ㅠ

안녕하세요 : )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한 하와이에서 플로깅을 해보려고 수개월 간 시도만 하다가 못한 실패담을 풀어보려 합니다 ㅎㅎ


플로깅은 조깅을 하면서 길가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활동으로 스웨덴어에서 '줍다'를 의미하는 'plocka upp'과 영어 'jogging'의 합성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줍깅'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요즘 환경보호를 위해서 많은 분들이 쓰레기를 직접 수거하며 자연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 의식적인 노력을 한다고 해요!


제가 또 하와이에 살면서 아주 심심하지 않습니까 ㅎㅎ 하와이에서 비치나 하이킹을 가면서 쓰레기도 줍는 그런 선한 일을 하고 싶어서, 그동안 하이킹 갈 때마다 쓰레기봉투를 챙겨 조금씩 치우긴 했어요. 그런데 와이키키에서 운동을 함께 했던 친구가 인스타그램에 플로깅 활동을 올린 걸 보고 저도 아주 본격적으로 플로깅을 해보고 싶어 졌어요! ㅎㅎㅎ







하와이에서 플로깅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이 있어요. 제가 찾은 단체는 808 CLEANUPS, Surfrider O'ahu, Protect & Preserve Hawai'i, 그리고 정부에서 모집하는 자원봉사활동 등이 있어요.


각각 홈페이지나 어플에서 플로깅 일정을 검색해보면 예정되어 있는 활동이 많아요. 참여자들이 자발적으로 소모임을 만들어서 공식 일정에 없어도 삼삼오오 쓰레기 줍기도 해요.


그런데 저는 아직 한 번도 참가를 못했습니다. ㅠㅠ 어쩌면 핑계일 수도 있지만... 활동이 섬 곳곳에 예정되어 있는데 차가 없는 제가 가기에는 편도 100불가량의 택시비가 부담되기도 하고... 평일은 출근하고 주말에는 제가 듣는 수업시간이랑 겹치고... 저는 또 친구도 만나고 싶고... ㅠㅠ


아무튼 플로깅 참가자 신청할 때 주의사항을 읽고 서약서에 사인해야 하는데요.


부상 또는 사망의 위험

추락, 익사

탈진, 열사병, 일광화상

곤충, 동물, 해양생물에 의한 공격

위험물, 인공물, 교통사고


등의 위험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해요. 아무래도 야외에서 하는 활동이라 조심 또 조심해야 하나 봐요. 플로깅 모임에 나가면 쓰레기 줍는 도구나 쓰레기 모으는 봉투는 준비해준다고 합니다.


모임에 따라 자연환경 보전하는 활동도 있는데요, 그런 모임에서는 왜 이 환경을 보존해야 하는지, 이 환경이 하와이안 문화에서 어떤 의미인지, 현지 식물이나 동물에 대해서도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일한다고 하니 더더욱 의미 있어요!


저도 언젠간 꼭! 참가하고 싶어서!! 그 다짐을 여기에 적습니다 ㅎㅎㅎ




그 대신 저는 제가 개인적으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아주 소소하게 아주 아주 아주 미미하지만 그래도 해왔어요. 그런데 그게... ㅜㅜ 무슨 일이 있었냐면요


1. 쓰레기 줍다가 노상 방뇨하는 사람과 눈 마주친 썰



이 길은 제가 출근할 때 버스 타러 가는 길입니다. 매일매일 지나다니는 길이에요. 원래 굉장히 깨끗했는데, 최근 어느 날부터 쓰레기가 보이더라고요 ㅎㅎ 그래서 어차피 가는 길이고 버스정류장에 쓰레기통 큰 게 있어서 쓰레기를 몇 개씩만 주웠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쓰레기를 줍다가 노상 방뇨하는 사람을 봐버린 거 있죠 ㅠㅠ 하필 저는 맨손... 왜 나는 맨손으로 쓰레기를!!! ㅠㅠ 너무나 무모한 행동이었던 것 같아요 ㅠㅠ 쓰레기에 뭐가 묻었을 줄 알고 ㅠㅠ


예전에는 다른 방향으로 가는 길에 제가 저녁에 헬스장 가고 있는데... 노상방분 하시는 분이 뙇 ㅠㅠㅠㅠ 그때쯤 저희 동네에 노숙자가 정말 많았거든요. 시내 한복판인데도 ㅠㅠ


그래서 그 뒤로 길 지나갈 때마다 경보로 뛰쳐나가요 ㅋㅋㅋ




2. 쓰레기인 줄 알고 치우려다가 도둑으로 몰린 썰



하와이는 노숙자 인구가 정말 많아요. 노숙하기로 '선택'하는 하나의 삶의 방식이라는 주장도 들어봤어요. 노숙자도 자신의 물건이나 영역이 있고, 아는 사람들은 서로를 존중해주죠. 저도 알았더라면 절대 건드리지 않았을 거예요!! ㅠㅠ


때는 작년 초 인하공원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하와이에는 인천-하와이 공원이 있어요! ㅎㅎㅎ 그런데 거기게 노숙자가 정말 많아서 ㅠㅠ 막 텐트도 쳐있고... 조금 관리가 안됐었나 봐요. 그래서 제가 오지랖(?) 정의감(?)에 인하공원인데 한국인 이민 기념해서 지어진 공원인데 내가 좀 치워야지 하고 쓰레기를 주웠는데 ㅠㅠ 그게 누군가의 소유물이었나 봐요! ㅠㅠ 그래서 막 저한테 소리 지면서 쫓아오고 제가 주운 거 다 드리고 ㅜㅜ 코시국에!!! 너무너무 무서운 상황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이제는 쓰레기처럼 보이는 물건이 있어도 진짜 쓰레기 인가? 하고 며칠을 두고 보게 돼요ㅠㅠ




3. 하이킹 가서 쓰레기 주우려다가 네발로 등산한 썰


제가 플로깅 단체에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하이킹을 가서 쓰레기를 주워오려고 항상 봉투를 챙겼어요! ㅎㅎ 단지 하이킹을 몇 번 못 갔을 뿐 ㅠㅠ


게다가 하와이는 산행이 정말 어렵더라고요 ㅠㅠ 완전 야생입니다. 길도 따로 도보처럼 포장길이 아니라 완전 흙길에 나무와 풀이 무성하고, 어쩔 때는 밧줄이 덩그러니 있는데 그걸 잡고 엄청 가파른 흙길을 올라가거나, 돌을 잡고 거의 암벽 타기 하듯이 매달려서 가야 하는 곳까지... ㄷㄷ 심지어 산에서 내려올 때는 거의 엉덩이로 내려와야 한 적도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거의 생존 하이킹으로 극기훈련받다가 내려오면 아 쓰레기 줍는 거 까먹었다 이제야 생각납니다 ㅠㅠ 쓰레기도 눈에 안보였어요 아예 없는 건지 제가 못 본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이킹을 해서 그런가 쓰레기도 각자 알아서 챙겨 오나 봐요 ㅎㅎ


하이킹은 고되지만 풍경은 예술입니다 ㅠㅠ







4. 쓰레기가 더러워서 피하냐 무서워서 피하지 썰


808 cleanup




오우 천조국 쓰레기 클라스...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곳에는 흔하게 버려져 있나 봐요 ㅠㅠ 특히 관광지나 다운타운은 유동인구도 많고 노숙자도 많고 중독자도 많아서 더욱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주사기는 정말 정말 위험합니다 ㅠㅠ 공원이나 벤치에 앉을 때, 잔디밭이나 모래사장에 돗자리 깔 때 꼭 한 번씩 주위를 살펴보세요!


저는 공원 잔디밭도 맨발로 다니고 해변가 모래사장도 맨발로 막 다녔었는데, 이제는 신발을 꼭 챙겨 신으려 해요. 주에서 또는 연방 소유의 공원은 관리가 잘 되어서 그런 위험이 적지만 그래도 무서우니까요 ㅠㅠ


더 무서운 건... 하와이에는 ㅂㅋㅂㄹ가 정말 많은데요, 크기도 어마어마하게 거대합니다. 무심결에 쓰레기 줍다가... 왕벌레 만나서 심장마비 걸릴 수도 있어요 ㅠㅠ 쓰레기 주울 때는 꼭 집게나 도구를 사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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