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온 물건들 살뜰히 다 써줘야지!
홀가분! 다 함께 외쳐봐! 홀가분! 기분이 끝내줘!
홀가분한 인생이 시작돼요~
홀가분! 꼭 필요한 것만! 홀가분! 마음이 가벼워!
홀가분한 인생이 시작돼요~
홀가분 송 - 스윗소로우
여러분, 미니멀라이프 주제곡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가사도 어찌나 뼈 때리는지 순살 됩니다ㅎㅎ 2014년에 삼성카드에서 진행했던 홀가분 프로젝트의 노래라고 합니다.
홀가분~ 홀가분~ 기분이 끝내줘!
15년 차 미니멀리스트, 저의 소지품의 전부입니다.
저는 20대에 이리저리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미니멀리스트가 되었어요. 아무래도 이사를 많이 다니다 보면 내게 필요한 물건이 추려지고, 그것만 있어도 살기에 충분하다고 느껴졌어요. 만약 어딘가로 휙 떠나고 싶을 때, 이 서랍 속 물건들과 옷가지만 챙겨서 도망가버릴 거예요 ㅋㅋ
무소유지만 풀소유인 삶, 저의 미니멀라이프 입니다 : )
오랜만에 서랍 속 물건들 정리하면서 기록을 남겨봅니다 ㅎㅎ
필기구, 전자제품, 서류, 화장품, 기타 등등 모두 저 한 칸에 들어가 있어요. 물론 공동으로 쓰는 물건들 빼고 옷도 빼고 ㅋㅋ 순수 저만의 소유물입니다.
자잘한 물건들은 같은 종류끼리 모아서 보관 중이에요! 저 투명 비닐 박스는 제가 20대 초반부터 파우치처럼 쓰고 있는 보관함입니다 ㅎㅎ 원래 초콜릿이 담겨 있던 가방인데, 크기도 적당하고 안에 물건이 은근 많이 들어가서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아빠나 삼촌이 해외출장 다녀오면 매번 공항에서 사 왔던 초콜릿! 그런데 그 가방을 10년째 쓰고 있다니, 비닐은 썩지 않는다는 말이 생각납니다ㅠㅠ
소소한 팁을 드리자면, 오래 사용하면 저 지퍼 끝부분이 찢어져서 지퍼 손잡이가 빠질 때가 있어요. 지퍼 끝부분을 바느질로 살짝 묶어두면 지퍼 손잡이가 걸려서 빠지지 않습니다! >_<
미니멀라이프 하면서 가장 중요한 점! 저는 물건의 숫자나 버리는 양에 연연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저라는 사람 자체가 변덕이 심하고 기복도 심해서, 어느 날은 물건을 왕창 쟁여놓기도 하고 어느 날은 싹 다 갖다 버리기도 하거든요 ㅠㅠ
물론 차분하게 꾸준하게 미니멀이면 좋겠지만 사람 마음이란 게 쇼핑 테라피로 치유될 때도 있고 비움으로 힐링할 때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스트레스 미니멀이 진정한 미니멀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일단 이렇게 밑밥을 까는 이유는요, 제가 몇 달 전 쌍꺼풀 수술을 하고 색조화장품을 엄청나게 사들였다가 중고 판매 등으로 처분했기 때문입니다 ㅋㅋㅋㅋㅋ
그런데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무쌍이었을 때 똥손이 유쌍이 된다고 금손이 되질 않더라고요 ㅠㅠ 유튜브 보면 이케저케 샥샥샥 해보면 될 거 같은데 말이죠 ㅠㅠ 일단 지금 저에게 남은 이 화장품들은 바닥을 뚫을 정도로 싹싹 긁어서 다 사용할 거예요!!
제가 요새 가장 좋아하는 아이템은 바로 멀티스틱 (아이섀도우 립 크레용) 입니다 ㅋㅋㅋ 하나면 사면 4가지 색상이 한 번에! 저는 화장품 본품을 사면 매번 다 못쓰고 유통기한이 지나는데요. 이렇게 여러 가지가 하나에 모여있으면 각 색상의 양은 적어지지만 충분히 다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아요! 올인원 제품 사랑해요!!
빗 하나, 머리핀 하나, 그리고 저 치실 통에 담긴 건 악세서리 입니다! 귀걸이 목걸이 반지 통이에요 ㅎㅎ
6개월 전과 비교하면 화장품이 많아지긴 했어요 ㅎㅎ 쌍수 파생 소비로 산 눈 보호대와 자석 속눈썹, 아이섀도우, 브러시 등등 조금 더 지켜보고 계속 안 쓰면 중고 판매로 보내줄까 합니다 또르르...
원래 이 두 번째 보관함은 매일 가지고 나가는 물건들을 넣어두었는데요. 파우치, 양산, 셀카봉, 핸드폰 어깨끈 케이스 등등. 그런데 화장품이 많아지면서 파우치가 자리를 잃었어요 ㅋㅋ
마지막 보관함에는 저의 시력과, 반짇고리, 쿠션 팩트 리필 스펀지, 실핀 머리끈, 리본 끈, 기름종이와 드레스 테이프 등이 있습니다 ㅎㅎ
저는 머리가 짧아서 머리끈이나 실핀은 더 이상 필요가 없어졌고, 기름종이랑 드레스 테이프도 진짜 몇 년째 안 쓰고 있긴 한데, 버리긴 아깝고 혹시 나중에 필요할지 몰라 가지고 있습니다 ㅎㅎ
저 리본 끈은 제가 너무너무 잘 쓰는 좁은 집 필수품인데요! 처음에 살 때 1000야드 라길래 얼마나 길겠어했는데 검색해보니 9000미터래요 ㅎㄷㄷ ㅋㅋㅋㅋ 평생 써도 남을 것 같아요
서랍의 가장 왼쪽 남색 트레블 백에 담긴 물건들입니다. 저의 필기구와 여분의 렌즈와 화장품을 모아놨어요. 필기구 쪽을 앞으로 해서 옆구리만 살짝 열어놓고 필요한 거 쉽게 빼서 써요 ㅋㅋㅋ
제가 스무 살이 되고 할머니 댁에 (책상도 없고 침대도 없고 사물함도 없이) 얹혀살던 시절, 제 소지품을 둘 데가 마땅치 않아 초콜릿 포장 가방이나 메밀차 포장 상자에 쫌쫌따리로 물건을 담았었어요 ㅠㅠ 그런데... 15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니 이거 쓰면서도 소름 돋아요.
특히 저 종이상자는 너무너무 튼튼하거든요!! 그 안에 든 필기구들로 말할 것 같으면 저 상자와 내용물 그대로 서울-영국-서울-홍콩-서울-하와이-서울-하와이를 모두 저와 함께 돌아다닌 글로벌 필기구입니다 ㅋㅋㅋ
학생 때부터 사용한 물건들이라 오래되고 때 타고 고장 난 부분은 테이프로 덕지덕지 붙여서 대충 고쳐서 쓰지만 여전히 활용성 높아요. 그리고 공부를 안 해서 ;; 그런가 형광펜도 샤프심도 지우개도 진짜 오래 남아있어요 ㅎㅎ
저 샤프는 제가 11학년 때 특례를 결정하면서 방학 때 한국에서 산 샤프인데요. 손에 쥘 때 닿는 고무 부분이 말랑말랑해서 그거 만지면서 공부했던 기억이 나요 ㅋㅋㅋㅋㅋ 샤프 꽂이도 떨어지고 꼭지에 달린 지우개도 없어져 대충 막아놓고 했지만 저의 유일한 샤프입니다 ㅎㅎ
남색 가방 옆에 검정 가방은 저의 노트북 가방입니다 ㅎㅎ 노트북 가방에는 간단하게 노트북과 충전기, 하드 드라이브가 들어있어요.
충전기와 이어폰이 들어있는 저 비닐 가방은 남편이 산 티셔츠가 포장되어 있던 가방입니다. 지금 사용 중인 두 개 포함 다섯 개나 있어요 ㅋㅋ 포장을 비닐로 하니 재사용할 수 있을 때는 오래 쓸 수 있어서 좋지만, 사용할 곳이 없어서 버려야 하는 경우 상당히 난감합니다 ㅠㅠ 기업에서도 친환경적인 포장을 실천했으면 좋겠어요.
https://brunch.co.kr/magazine/kim40064789
없으면 없는 대로~ 살긴 하지만 가끔 없어서 아쉬운 것들이 있습니다 ㅎㅎ 예를 들어 체중계! 가끔 살이 얼마나 쪘는지 궁금하거든요 ㅋㅋㅋ 체중계도 보내준 지 몇 년째, 이제는 몸무게 재려고 헬스장 가요 ㅋㅋㅋㅋㅋ
제가 가입한 보험에서 헬스장 출석하면 환급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헬스장에 어쨌든 가야 하거든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이 헬스장, 아나바다 최고인 거 같아요...
한국에서처럼 동네 약국이나 병원에만 가도 키와 몸무게를 자동으로 재주는 전자식 기계를 기대한 건 아니지만... 무게추로 재는 체중계는 처음 봅니다. 2022년 맞냐고요 ㅠㅠ 하지만 제대로 작동하는데 잘 사용해줘야 하겠죠? ㅠㅠ
제가 처음 헬스장에 가입했던 년도에는 3층에 저 무게추 체중계 밖에 없다가, 나중에 2층에 전자식 체중계가 비치됐어요 ㅋㅋㅋ 파운드로도 나오고 kg으로도 나오고 신세계! 이게 신세계라니 조금 슬프지만요... ㅜㅜ
그러다가 제가 최근에 필라테스를 등록했는데요. (등록하는 게 취미) 스튜디오에 인바디 측정기가 있어서 처음으로 받아봤어요! ㅎㅎㅎㅎㅎ 신기신기 아주 최첨단 기계로, 너무 정확한 수치로 저의 살들을 측정해주니 몸 둘 바를 모르겠더군여... 암튼 뭐로 재든 살은 그대로였습니다.ㅜㅜ
가장 최근 제가 눈독 들이던 제품은 바로 접착제였습니다 ㅜㅜ 저의 최애 셀카봉에 핸드폰 거치되는 고무 부분이 떨어졌거든요 ㅠㅠ 나머지는 다 멀쩡해서 이것만 접착제로 붙이면 좋겠는데, 이거 하나 붙이려고 막상 접착제 사려니 망설여지더라고요. 셀카봉을 14불 주고 샀는데 접착제가 10불이라니!!!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ㅠㅠ
그러다가 사무실 공용 파일링 공간(?)을 서성대며 찾아보니 접착제가 있어서 딱 세 방울 빌려 썼습니다 ㅎㅎㅎㅎㅎ 헤헤
여기까지 저의 무소유 플렉스를 보여드렸습니다 : )
지금 쓰는 것만
꼭 필요한 것만
소유하기
단순하게
간소하게
낭비 없이
살고 싶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여러분도 홀가분한 주말 보내시길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