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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이 Dec 30. 2022

굿-바이

하와이에서, 홍이 올림




Aloha, 사랑합니다


알로하! 사랑, 우정, 평화를 상징하며 안녕을 기원하는 하와이의 인사말입니다 : )


단어의 의미를 자세히 보면, '알로'는 존재라는 뜻이고, '하'는 숨이라는 뜻입니다.


호흡하는 모든 존재,

살아있는 생명의 숨결,

이 세상의 모든 삶에 사랑을 전하는 인사예요.




2022년을 잘 보내주신 여러분께, 하와이에서 알로하를 전합니다.


지난 1년 동안, 여러분께 어떤 일이 있으셨나요?

한 해의 마지막 날, 당신이 얼마나 멀리 왔는지 생각해 보아요.

연초에 내가 적었던 일기나 새해 다짐을 기억해 보아요.

이번 연도에 당신이 배웠던 모든 것을 떠올려 보아요.

올해, 당신이 얼마나 사랑을 받았는지, 또 사랑을 주었는지 기억해 보아요.

그리고 당신에게 다가온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되돌아보아요.


잠시 눈을 감고, 당신의 성장을 축하해 주세요.

올 한 해,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최선을 다했고, 온 마음을 다 했어요.

크고 작은 노력들이 모여, 당신을 아름다운 미래로 이끌어 갈 것입니다.




Mahalo, 고맙습니다


<Growing around grief> Dr. Lois Tonkin




올 한 해, 참 힘든 일도 많았죠. 매 순간이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았어요.

좌절도 하고 상처도 입고, 공허함에 또는 무기력함에 지친 날들도 있었을 거예요.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지만, 사실은 그 시간을 지나며 더욱 성장한 내가 스스로를 치유한다고 해요.


힘들었던 일들을 모두 생각해 보아요.

그리고 내가 그 시간을 버티기 위해 얼마나 단단해져야 했는지도 기억해 주세요.

매일 스스로의 한계를 깨야만 했던 그 순간,

당신은 이전보다 훨씬 더 큰 사람, 훨씬 더 성숙한 어른이 되었다고 믿어요.


그 상처를 살아남은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당신에게 감사합니다.


슬픔을 통해 더욱 성장한 나에게

용서란 내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고무적인 순간이고,

인내는 나에게 더 중요한 것을 지킬 수 있는 목적의식이 되어 줄 것입니다.


어쩌면... 상처는 치유되어도 흉터가 남을 수도 있어요.

비단같이 고운 피부도 아름답고,

내가 지나온 삶을 보여주는 흉터도 고맙습니다.




이별합니다.

A Hui Hou, 우리가 다시 만날 때까지


세상에 굿바이가 어디 있냐고! 드럽게 헤어져야 진짜 헤어지는 거지. <동백꽃 필 무렵>




올해의 나와는 이제 이별합니다.


올해의 콤플렉스는 내년엔 나만의 특별한 매력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올해의 흑역사는 5년 뒤엔 그 시절 유일한 추억이자 평생 기억될 에피소드가 될 것입니다.

올해의 상처는 내가 성장할 수 있는 순간이자 내가 극복한 증거이며,

올해의 실수는 내가 배울 수 있는 교훈이자 나에게 주어진 두 번째 기회입니다.


내년의 나는 분명, 더욱 변화한 모습일 것입니다.


나의 약점을 인정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을 만큼 큰 용기를 내기를,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타인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할 수 있기를,

그리고 나 스스로도 존중해줄 수 있을 만큼 나의 마음을 잘 알아채 주기를.




고마운 마음으로 2022년과 이별합니다. 굿-바이

설레는 마음으로 2023년을 맞이합니다. 알로하!


우리가 다시 만날 때까지, 스스로를 잘 돌보아주세요 : )




Hau’oli Makahiki Hou!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쓰기로 우주정복을 꿈꾸는 브런치 작가들이 모여 팀라이트가 되었습니다. 팀라이트 매거진에는 매월 한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각양각색 이야기를 작가님들의 다른 시선과 색깔로 담아 갑니다. 이번 달 주제는 '이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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