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이 Aug 18. 2023

당신을 위한 Kokua

웃기로 선택하는 날들이 더 많아지기를...

코쿠아 Kokua 는 하와이안 어로 친절한 마음, 도움을 주고자 하는 정신을 뜻합니다. 개인적인 이익보다는 우리 모두의 이익을 위해서, 어떠한 대가나 보답을 요구하지 않는, 본능적으로 하는 친절한 행동들을 말해요.


코쿠아 Kokua 정신에는 한계가 없습니다. 어떤 사람이든, 가족이나 친구뿐만 아니라 낯선 사람에게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죠. 하와이 민족뿐만 아니라 하와이에 온 모든 사람들과 포용적으로 관계를 맺어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진심으로 믿는다고 해요.


하와이 문화에서는 서로를 돕고 위하는 사회적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타적으로, 대가를 기대하지 않고, 타인을 도울 때에 진정으로 가족과 공동체가 굳건해질 것이기 때문이죠. 코쿠아 Kokua, 존경스러운 삶의 방식이자,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정신이라 생각돼요.







연민에 취한 채 아늑한 잠자리에 드는 나의 팔자 좋음에 치를 떨면서 매일 잠이 든다.
요조 - 자는 얼굴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




요즘 전 세계적으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어요. 한국에는 폭우가 내려 홍수가 나고, 알래스카에는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집이 붕괴되고, 하와이의 마우이 섬에서는 큰 불이 나서 한 마을이 전소되었어요. 이 모든 일이 이번 여름에 일어난 일이라니, 정말 믿기지가 않아요...


저는 주변의 영향을 크게 받아서 또 한동안 땅굴을 파고 들어가 있었습니다...ㅜ 지인의 가족이나 친구가 삶의 터전을 잃었다는 말을 들어야 하는 상황도, 한국에서 온 안부연락에 나는 다른 섬에 살고 있어서 괜찮다고 대답해야 하는 상황도 참 마음이 힘들더라고요.


어떤 말도 가볍게 전달될까 봐 관련된 내용으로는 아예 한 마디도 안 하기도 했다가, 출근도 해야 하고 할 일이 있는 상황에서 만사 제치고 달려 나가 도울 수 없는 처지에 무기력하기도 했다가, 기부금을 내면서도 너무 쉬운 방법을 선택한 건 아닐까 고민이 많이 됐었어요.




어쩌면 알량한 자기 위안일 수도 있겠지만, 지금 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으면 충분하다고 믿기로 했어요.


예전에 한 환자분을 간병하는 장면을 봤어요. 거동이 어려우신 환자분께서 일어서셔야 할 때 팔이나 몸통을 잡고 위에서 끌어올려주는 것보다, 최대한 환자 스스로의 힘으로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적당한 위치에 몸으로 버팀목을 만들어 주는 장면이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환자분께서 잡고 일어날 수 있게 낮은 위치에서 팔로 버팀목을 만들어 준다던지, 또는 천천히 일어나야 할 때 상체를 기댈 수 있도록 등으로 벽을 만들어 준다던지 하는 도움 말이예요.


제가 있는 자리에서 단단하게 일상을 이어나가는 것, 그렇게 사회에서 나의 역할을 해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도 괜찮다고 저 자신에게 계속 상기시켰어요.

중고 물품 기부보다는 모금으로 도와달라는 지역정부의 기사를 보고, 내가 주고 싶은 도움보다 상대에게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더욱 의미 있다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가게나 식당에서도 매출액의 특정 비율을 기부금으로 낸다는 선전을 하면서 지역 상권 활성화도 하와이 전체로 볼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해요.




이럴 때일수록 곁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사랑한다 말해주어요.

오늘 하루 소소한 일에도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행복을 느껴보아요.

일선에서, 혹은 각자의 자리에서 오늘도 최선을 다하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함을 표현해 보아요.


아마 급격한 사회의 변화를 막을 수는 없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대처할지는 선택할 수 있을 거예요.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리더십도 중요하지만 개인이 매일매일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노력들을 모인다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어요. 그 과정에서 트라우마를 잘 다스릴 수 있도록 모두가 서로에게 따뜻한 코쿠아 Kokua를 실천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죠.


힘든 순간에도, 웃을 수 있는 일을 찾고 서로를 위로하고 안아줄 수 있는 순간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 )







글쓰기로 우주정복을 꿈꾸는 브런치 작가들이 모여 팀라이트가 되었습니다. 팀라이트 매거진에는 매월 한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각양각색 이야기를 작가님들의 다른 시선과 색깔로 담아 갑니다. 이번 달 주제는 <웃음>입니다.


♥ 팀라이트와 함께 글쓰기를 삶 속에 들이세요!

글루틴 10기 모집

 ♥ 팀라이트란?

팀라이트 소개

♥ 매주 금요일 오전 8시! 따뜻한 작가님들의 레터를 받아보고 싶다면

팀라이트 레터링 서비스 정기 구독 신청

♥ 팀라이트와 소통하기 원한다면

팀라이트 인스타그램

♥ 팀라이트 작가님들의 다양한 글을 모아보고 싶다면

팀라이트 공동 매거진 구독하기

♥ 놀면 뭐쓰니, 인사이트 나이트 오픈 채팅방!

팀라이트 인나 놀아방


매거진의 이전글 나의 미용실 원정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