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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이 Sep 14. 2023

내가 만약 <나는 솔로>에 나간다면

내 인생의 장르가 코미디면 좋겠다

1.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큰일 났다. 잠이 안 온다. 지금 시각 목요일 새벽 한 시 반.

잠이 안 와서 쓰는 새벽 감성 의식의 흐름 기법 일기. 어쩌면 똥글.

BGM은 어반자카파 <목요일 밤>. 목요일이니까~~





2. 내가 만약 <나는 솔로>에 나간다면


요즘 화제 중의 화제 <나는 솔로> 16기 돌싱 특집! 이상하고 아름다운 솔로나라 이야기에 점점 중독되어 간다.


내가 만약~~~~~~ 만약에~~ 돌싱특집에 출연하게 된다면...


하루종일 데이트 해야 되는데 대놓고 화장을 고치는 모습이 방송에 나가면 안 되니까 만반의 준비를 해야겠쥐?


나는 지금 여름 나라에 살고 있으니


눈썹정리 해야 하고

아이라이너 문신은 했는데 다시 해야 할 것 같음

속눈썹 연장도 필수고요

립타투도 하고 싶어 립스틱은 수시로 발라야 하는데 삼자대면 불려 갈 수도 있으니까

레이저 제모 인중 팔 다리 받고 있고

피부과도 가야겠지 기미 주근깨 짱 많은데 다 빼고 가야 돼 비타민 주사라도 맞아야 하나

화이트 태닝도 하면 좋을 것 같당

아 그럼 치아 미백도 해야겠지 웃는 모습 예뻐야 하니까

키는 못 키워도 살도 빼야 하고 특히 뱃살!

머리는 파마하고 묶는 게 제일 자연스러울 것 같아

옷이랑 신발 가방도 쫙 새로 샀으면 좋겠다 ㅋㅋㅋㅋㅋ


와 이건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인 듯.

이렇게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갔는데 아무에게도 선택 못 받고 짜장면을 먹게 되면 어떡하지 ㅠㅠ


이렇게 인조인간 모습이 아니더라도 매우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나의 모습을 좋아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이구나. 그래도 일단 관리 좀 시작하자 제발~~ㅜㅜ




<우리 이혼했어요>의 일라이 (이전 글: 일라이-지연수, 미국인 남편 한국인 아내의 부부 갈등 1, 2)

<체인지데이즈>의 태완 (이전 글: 커플 새로고침, 어떤 사랑이 좋을까?, 우리, 마음을 나누는 대화를 해요!)

<엘리멘탈>의 웨이드

<나는 솔로>의 상철


소나무 같은 내 취향. 남자 출연자들의 장점을 발견하면서 회를 거듭할수록 깨닫게 되는 점은 그 장점들은 사실 우리 남편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남편의 그 장점 때문에, 정확히 말하자면 장점과 필연적으로 공존할 수밖에 없는 단점 때문에, 엄청나게 상처받고 하루가 멀다 하고 싸웠었다. 지금은 장점을 인정하고 존중하기 위해 무지 노력 중...


그러고 보니 우리 남편이 내 이상형이다. 근데 왜 저러지...ㅡ,.ㅡ

잠깐, 그럼 내가 드라마 퀸에 악당이었나? ㅜㅜ

밖에서 보이는 우리 부부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기도 하다.




3. 나의 영원한 뮤즈





이혼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건 정말 어려울 것 같다. 사랑을 찾는 데에 있어 나이가 큰 제약이 되지는 않아야겠지만, 한 살 한 살 먹어갈수록 더욱 힘들겠지 아마도.


퇴근길, 노부부가 다정하게 걸어가는 모습을 종종 본다. 할머니와 같은 버스를 타고 퇴근할 때가 있는데, 하루도 빠짐없이 할아버지께서 정류장에 마중 나와 계신다. 그리고 도란도란 이야기하면서 손을 꼭 잡고 집으로 걸어가신다. 아름다운 모습.


나도 늙어서 누군가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 손을 맞잡고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고 싶다. 둘 다 나이 들어 천천히 걸음을 떼어야 한다고 해도 속도 맞춰서 함께 걸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주름이 생기고 외모가 달라지더라도, 그 모습까지 사랑스럽게 봐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일단 그러려면 배우자의 생로병사를 함께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어야 하겠지... 남편과 알고 지낸 지도 10년이 가까워지는 이 시점에서, 만약 남편이 아프다면 병간호를 기꺼이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보행기, 휠체어, 코골이 치료기라도, 그래 그 변화를 점진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지? 사랑하니까.


그런데 새로운 사람을 만남과 동시에 그런 상황이라면 내가 받아들일 수 있을까? 나는 아직 마음 그릇이 작나 보다 ㅠㅠ




연애 때보다 더 잘해주려는 우리 남편...

밤늦은 시간에 빵이 먹고 싶다고 하면 따뜻하게 데워준다.

내가 아플 때는 내가 좋아하는 계란국을 끓여 준다.

아이스크림도 사 옴.

그 귀찮은 설거지를 매일 해준다.

과일을 깎아 줘야 먹는 나를 위해 매일 냉장고에 과일을 준비해 둔다.

그래도 안 먹어서 입 안에 넣어주는 사람.


흠... 약간 내가 진상인가?

하지만 나도 남편을 위해 해주는 일도 많다고 생각한다. 서로를 위해주면 좋지 모 ^^;




4. 내 인생의 장르가 코미디면 좋겠다


나는 그냥 재밌게 놀면서 살고 시프당.

열쩡이 넘치고 하고 싶은 일이 줄줄이 있어서 심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얼굴 가리는 우비나 눈에 불을 켜고 찾다가 (심지어 실제로 상품이 존재함)

불속성 효녀 광고랑 잡채에 초고추장 뿌려 먹는 광고 보고 낄낄대면서

결혼기념일에 챗GPT로 편지 써서 줬는데 걸리고

데싱디바 세일할 때 주위 사람들에게 선물할 수 있다면


그냥 그렇게 맛있는 거 먹고 놀고 여행 다니고~~

나는 솔로 나가면 어떡할까 쓸데없는 망상이나 하면서

사소한 일에도 재밌게 웃기게 행복하게 하루하루 살면 좋겠다.


머리가 꽃밭처럼 아무 걱정 없이 긍정적이게만 살고 싶다.







5. 하와이 1년만 살고 싶어


하와이 1년 살기 한 달 살기 많이들 오시는데, 나도 하와이 1년만 살고 싶다.

2022년 1월에도 1년 살기 하는 셈 친다 했는데 2023년 9월에도 계속 살고 있네. 벌써 몇 년째...

1년만 살고 싶어... 하와이 지박령 되겠다 진짜 ㅠㅠ


하와이... 참 좋은데 정말 좋은데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네~







https://www.lx.or.kr/kor/publication/land/list.do




옛날에 찍은 사진이 한국국토정보공사에서 발행하는 사외보 ‘땅과 사람들’에 실렸다.


기회의 땅, 하와이.

나는 매일매일 그 기회를 잡고 있는 걸까?




6. 4/4분기 계획


두 시간 동안 쓴 일기 치고는 너무 내용이 없는 것 같지만...

이제 세 시간 후에는 일어나서 출근 준비하고 회사 가서 또 쳇바퀴 같은 하루를 보내겠지


이번 주 주말까지는 미루고 미뤄둔 일들 다 끝내기 목표!

녹음해둔 거 편집도 해야 하고

사진 많이 찍어둔 것도 써야 하고


다음 주부터는 루틴 만들기 목표!

헬스장 15번 남았는데 얼른 출첵해서 환급받아야지 갈 때마다 2마일이라도 걷자

브런치북도 연말까지 두 개 더~~ 모아둔 글감들 다 털기

하와이 일상도 더 소중히 기록해 둬야지 나중에 그리워질 수도 있으니까...







이 야심한 밤 마이 프레셔스 인스타 360 고3 카메라 갖고 놀다가 홀더 클립을 머리띠에 장착 ㅋㅋㅋㅋㅋ 네모난 머리띠를 산다고 마트를 뒤지고 인터넷을 뒤졌는데, 집에 있는 머리띠에 끼워보니 딱 들어간다 ㅠㅠ 쇼핑 ㄴㄴ해~


옛날에 고프로 들고 다니면 불편하니까 머리띠에 붙여놨었는데 카메라 자체가 너무 무거워서 목이 다 뻐근했었던 적이 있다. 그래서 팔아버림 ㅠ


지금 카메라는 미니미니 하니까 이거로 많이 찍어야지!!!!! (해놓고 넉 달째 방치지만 곧 찍는닷)


자전거 타고 하와이 해변가랑 공원 산책로도 찍으려 했는데... 두 달째 1분도 안탄거 실화입니까 ㅠㅠ

이제 날씨 선선해지면 자전거도 타야지 300분 다 타기 목표!! 돈 냈으니까 아까워서라도 타라 좀 프리 스피릿 이라잖냐~







우리 남편 꿈이 이루어지라고 붙여뒀던 부적, 효과가 없는 거 같아서 남은 부적들 다 갖다 붙임 ㅜㅜ

설탕도 고심고심 동기부여 되는 설탕으로 고른다.


좋았어, 오늘부터 갓생 사는거야~~~ >_<b







<외국인 남편 덕분에 배운 자존감 대화법> 도서

http://www.yes24.com/Product/Goods/118414149

<외국인 남편 덕분에 배운 자존감 대화법> 클래스

https://class101.net/ko/products/DCNO3sPxKUBstRcB0ui9

<남편이 미워질 때 보는 책>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4744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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