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쫙쫙 펴서 햇볕에 널어 말리고, 뇌 주름 사이사이에 꽃씨를 심기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의 책에는 남자는 동굴로 들어가고 여자는 우물로 들어간다는 표현이 있다. 동굴이든 우물이든 꺼내 주려 하지 말라는 조언과 함께. 나올 때까지 기다려줘야 한다. 알아서 우물의 깊은 바닥을 치고, 스스로 올라온다고. (약간 공포영화 링 느낌이긴 하지만)
그리고 나는 지난주 내내 깊은 동굴 속으로 기어들어가 그 안에 있는 더 깊은 우물에서 오르락 내리락 했다.
감정은 피할 수 없는 걸까? 잘 조절하고 절제하면 될 줄 알았는데, 바닥을 치지 않으니 치고 올라오기가 애매한가? 나는 바닥을 치긴 싫은데. 그렇게 그냥 호르몬의 노예가 된 걸까?
울렁울렁 대는 감정, 대체 뭐가 문제냐 하면 문제는 전혀 없다. 그냥 심심해서 동굴도 가보고 심심해서 우물도 가는가. 위로가 필요해? 공감이 필요해? 대화가 필요해? 아니면 기분전환이 필요해? 하고 싶은 거 다 해봤는데 -..- 나도 모르겠다.
한결같은 남편은 여전히 착하다. 아침을 먹어도 나눠주고, 간식을 먹어도 나눠주고. 맛있는 거 주는 사람이 이상형인데.
하지만 그런 남편에게도 반전은 있다. (한국식으로 생각해서 반전) 나는 우리가 집안일 반반으로 한다고 생각하고 요리와 설거지는 남편 담당, 그 외 청소, 빨래 등의 모든 집안일은 내가 담당하므로 꽤나 공평하다고 여겼다.
그런데 주변 유부녀들에게 하도 질문을 받다 보니 그게 아니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내가 요리 담당이면 내가 집에서 밥을 안 먹더라도 상대의 식사까지 챙기는 범위까지 포함인데! 그래서 친구를 만날 때에도 기혼자들은 다들 낮에 일찍 만나서 저녁 차리러 가야 하니 4-5시면 헤어지는 패턴이고, 여행을 가더라도 곰국이나 카레라도 한 사발 끓여놓고 가지 않는가?
반전 매력이 끊이질 않는 남편은 자기가 요리할 때 옆에 내가 있으면 함께 먹는 정도였다. 그래... 그게 어디냐. 그거라도 주면 고맙게 받아야지. 그 대신 남편은 집에 있을 때, 내가 배고프다 그러면 바로 계란을 뚝딱 만들어 준다거나, 비타민을 챙겨 준다거나, 과일을 깎아 준다. 그리고 조금만 먹어도 꼭 접시에 준다.
스스로를 위해, 또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기꺼이 해주는 사람.
건강한 음식을 만들고, 정갈하게 플레이팅을 하고, 잘 챙겨 먹을 줄 아는 사람.
집안일 중 요리와 설거지를 제일 싫어하는 나에게 왕자님이다. 헉 그럼 식기세척기 사면 내 마음도 달라질까?
그래서 남편이 요즘 매일 늦게 퇴근하고 저녁 먹고 오는 일정이라 나도 이것저것 만들기 시작 ㅠㅠ 김치찌개인데 삼겹살이랑 김치랑 마늘이랑 간장 조금 넣어서 볶아 소분해놓고, 저녁에 물 넣어 끓여먹거나 도시락으로도 챙겨간다.
인스타그램 옛날 피드 보다가 찾은 웃긴 거. 나는 가끔 내가 쓴 글이 제일 재밌다 ㅋㅋㅋ 저 때도 우물 오르락 내리락.
내가 좋아하는 연휴~ 내가 사는 이유~ 라디오에서 광고하길래 한번 구경하러 가본 Lei Draping Ceremony!
원래는 이렇게 더 화려하게 하는 것 같은데 올해는 150주년 인데도 조금은 소박(?)하게 한 것 같다. 예산이 없었나 ㅜㅜ 금요일에 레이 세레모니 하고 토요일에는 Floral Parade 도 했다고 한다. 이올라니 궁전에서-카카아코-알라모아나-와이키키-카피올라니 파크 까지!
2014년도, 2019년도 사진이 제일 예쁜 듯! (사진 출처 : 1, 2, 3, 4, 5)
아 그리고 머리띠에 고프로 붙이고 유튜버 흉내라도 내고 싶었는데!!! 차에 두고 깜빡하고 못 가져갔다는 슬픈 후기가... 또르르
https://www.instagram.com/reel/CeqOQ_2gevD/?igshid=YmMyMTA2M2Y=
요즘 내가 재밌어하는 거 하나 더, 인스타 릴스 ㅋㅋㅋ 너무 신기하게도 갑자기 라이크 100개가 와르르!!! 템플릿으로 정말 쉽게 만들 수 있어서 템플릿 수집 중이다 ㅎㅎ
머리에 꽃을 심자 머리가 꽃밭이면 세상도 꽃밭이고 내가 가는 길도 꽃길만 걷는다
https://link.inpock.co.kr/loveyour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