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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이 Jun 07. 2022

이곳이 부곡 하와이인가 미국 하와이인가

한국인 듯 한국 아닌 한국 같은 너

요즘 내 정신 상태. 끓이라는 물은 안 끓이고 애먼 곳에 불을 활활 지피고 있구나.





우리의 근황은 월세도 오르고, 대중교통비도 오르고, 물가도 오르고, 진짜 월급만 빼고 다 오르는 그런 상황 ㅎㅎ


그래도 같은 시절을 보내는 한국 사람들이 있어서 좋다. 힘닿는 만큼 도와주고 이야기 들어주며, 여행 다녀오면 선물도 나눠주고, 떠나는 사람 남겨지는 사람 서로서로 그리워하며, 과자든 간식이든 챙겨주는 이게 한국인의 정인가? 나는 사실 선물을 굉장히 부담스러워하는데, 왠지 내가 받는 만큼 돌려드리지 못할 것 같아 그런 느낌이 드는 것 같다. 감사한 마음을 어찌 표현해야 할지...


누군가를 생각한다는 것, 가족, 친구, 동료... 사사로운 일상에 특별함을 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번 주는 폭주의 시기. 자 이번 주를 복기해보자면 그동안 망설였던 것들을 질러버리거나, 고민했던 일들을 시작하고,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가고 싶은 데 다 가고, 자고 싶을 때 자고,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이 성공에 대한 열망이나 일에 대한 열쩡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만은. ㅎㅎ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려고 노력했고 우울한 기분을 타파하고자 이리저리 약속을 많이 만들었다.




쇼핑


쫌쫌따리로 산 나의 아마존 쇼핑 리스트 발가락 양말, 핸드폰 스트랩, 립스틱, 머리띠

 




발가락 양말은 다음 주 하이킹 갈 때 신으려고, 그리고 운동할 때 새끼발톱이 넷째 발가락을 공격해 자꾸 물집이 생겨서 신고 운동하려고 샀다 ㅎㅎ 귀엽게 생겨서 운동 가고 싶은 마음이 혹시나 더 들까 했는데 이거 배송 오고 나서 아직까지 한 번도 안감 ㅠㅠ 이제 넷째도 보호할 수 있으니 다시 헬스장 꾸준히 가야지!!


핸드폰 스트랩이랑 머리띠는 유튜브 까진 아니더라도 영상 만들고 싶은 뽐뿌가 와서 샀다. 작년 재작년 이맘때에도 할 일 너무 없어서 핸드폰으로 출근길 타임랩스 하나랑 비치파크 간 거 하나, 창밖에 해 지는 모습 하나 이렇게 찍었던 기억이... 그래서 핸드폰 스트랩을 달아 들기 편하게 뭔가를 찍으려고(?) 머리띠는 고프로 달려고.


올해 고프로가 생긴 이후로 뭔가 본격적으로 하려다가 벌써 올해가 반이 지난... 세상에나. 고프로 홀더를 몸에 부착하는 거랑 집게처럼 고정하는 거로 샀었는데 불편한 것도 있지만 너무 무겁다 ㅠㅠ! 나는 어차피 본격적으로 영상 하는  아니라 뚜벅이 일상 기록이니까 들고 다니기 편한  제일 좋은데 마땅한  없어서 두꺼운 머리띠에 고프로 케이스 양면테이프 붙여서 한번 쓰고 다녀보려고 샀당ㅋㅋㅋㅋㅋ 배송 오면 바로 붙여봐야지!


립스틱은 마스크 의무 해제된 기념으로 자주 바르려고, 그리고 네 가지 색깔이 하나에! 옛날 추억의 연필처럼 생긴 게 귀여워서 주문! ㅎㅎ 얼른 배송 왔으면 좋겠다




우연한 일상


요즘 점심시간에 잔디밭에 앉아 피크닉처럼 시간을 보낸다. 실상은 한국처럼 점심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적고, 매일 먹기에 가격이 너무 비싸서. 그래도 그 시간이 나름 사무실에서의 외출이요 일탈이라 내가 좋아하는 시간.



이 날은 목요일, 근처 잔디밭을 찾아 이올라니 궁전에 갔는데 웬 행사를 하고 있었다. 신기해서 구경하다가 나중에 찾아보니 영국 여왕의 70주년 취임 축하 행사가 열렸다는 소식 Queen Elizabeth II’s Platinum Jubilee 오호 역사적인 순간을 목격하다니 신기신기. 정말 우연하게도 그 시간 그 장소에 함께했다 ㅎㅎ


영국과 하와이는 역사적으로 보호-동맹 관계로 영국과 하와이 왕실의 왕자 공주들끼리 친하게 지냈다는데 ㅎㅎ 그 관계를 유지하나 보다. 하와이 주기에 Union Jack 이 있어서 미국 50개 주 유일 영국 국기가 포함된 주기라고 ㅎㅎ




코스트코


멤버십이 있어야만 입장 가능한 코스트코. 감사하게도 지인이 같이 가자고 해주셔서 다녀왔는데 진짜 창고형 대형마트 눈이 휘둥그레진다 ㅋㅋㅋ 내가 코스트코에 간 목적은 남편이 주문한 물건들을 사 오기 위함이었는데!!! ㅋㅋㅋ 눈 돌아가서 이것저것 엄청 사 오고 바로 다음날 나눔 했다 ㅋㅋㅋㅋㅋㅋ 어리석은 중생이여 ㅠㅠ


코스트코는 물건도 대용량에 세일도 많이 해서 대가족에게는 쇼핑하기 정말 좋을 듯!!! 여기서 내가 다음에 세일할 때 사려고 찜해둔 목록은


Brita Filter

Oral B Toothbrush Head

Quaker Oats

Bibigo Dumpling

Rapokki


요정도. 이거만 사야지!







이번에는 구경하다가 한국 사람들이 이거 사러 온다는 거 막 담았다 ㅠㅠ 라볶이 진짜 완전 맛있게 맵고요~ 담에 또 사야지 Anchovy Broth 는 멸치육수 낼 때 넣는 타블렛 저번에 한인 단톡방에서 한동안 필수템이라고 하셔서 샀는데 막상 내가 요리하질 않아서 필요하신 분 드리고, 전복죽도 갓뚜기 맛있다고 단톡방에서 얼른 사가라고 추천해서 샀는데 한 박스에 여섯 개나! ㅋㅋㅋ 아플 때 먹으려고 두 개 남기고 선물 받은 답례로 드렸다








코스트코에서 파는 남편 픽은


Dried Apricots

Electrolytes

Golden Island Korean BBQ Jerky 

Kirkland Turkey Jerky


남편이 좋아하는 제품들은 부동의 1위 Whole Foods  365 Brands 유기농 과일들. 적어뒀다가 선물할 일 생기면 참고해야지





우리 집 찬장을 꽉꽉 채우고 퇴근하는 남편에게 문자 했다. 미션은 쓰레기 버리고 오기 ㅋㅋ 현관에 가지런히 모아놨는데 싹 다 버리고 (재활용 모으는 봉투까지 버리고 옴 ㅠㅠ) 와서 뜯어 드심. 에구, 좋아하는 남편 보니 뿌듯하다.




미용실


나는 단발이라 미용실을 비싸도 자주 가는데, 이번에는 새로운 곳 도전! 일본 미용실인데 단톡방에서 다들 추천하셔서 나도 예약했다


홍콩에서 살 때 겁도 없이 현지 미용실에서 파마를 시도한 적이 있었다. 그곳도 엄청 비싸고, 한국 분들도 많이 찾는다는 곳이었는데, 그때의 충격이란 ㅠㅠ 미용사 분이 롯드 하나만 풀어서 컬을 확인하시는데, 컬이 안 나왔는지, 그 부분의 머리카락에만 파마약을 뿌리고 다시 덮어주심 ㅠㅠ 그 후에도 두세 번을 그렇게 딱 한 군데에만 파마약을 뿌리고 그곳에서 겨우 컬이 나오자 만족하시며 나머지 롯드도 풀어주셨던 웃픈 후기가...


암튼 그래서 해외 살면서 머리는 대충 포기하면 편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곳은 진짜 좋았다 일본 미용실이라 말은 안 통하지만 사진을 보여드리면 그대로 해주심 ㅎㅎ 최고 최고!! 앞으로 여기로 정착



SOHO Hair Salon




김치 


김치도 유목민 생활 청산! 맛있는 김치 판매했던 마트가 문을 닫으면서 반찬가게 이리저리 시도해봤다가 이곳으로 정착했다. 포장도 진공포장이라 깨끗한 느낌적인 느낌에, 빈 김치병 가져오면 할인까지!



Mr Kim Chee Lee 




영화





요즘 다 보는 범죄도시 2를 보고 왔다 ㅜㅜ 넘나 재밌고요 ㅠㅠ 또 보고 싶어서 아마존에서 범죄도시 1까지 다시 봄 캬. 간간히 한국 영화 상영해주는 곳이 있어서 좋다. 그런데 한국 영화는 흥행이 불확실해서 그런가 한 1주일 정도밖에 상영을 안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뉴스 뜨면 그 주에 바로 보러 가야 하는 스피드가 생명!


https://www.regmovies.com/movies/the-roundup/ho00012529#/





안동 짜장 


그리고 저녁으로 짜장면 짬뽕 탕수육까지 배 터지게 먹고 왔다 ㅎㅎ 마시쪙!!! 양파에 단무지까지 짱짱. 누가 보면 한국인 줄? 이번 주말은 여기가 한국인지 하와이인지 모를 정도로 한국 사람들만 만나고 한국 음식만 먹고 한국말만 쓰고 한국 책만 읽고 한국 영화도 보고 왔다 ㅋㅋㅋㅋㅋ 엄청 재밌었는데 이렇게 살다가 영어 다 까먹겠다 ㅜㅜ







새 인생은 이렇게 시작되는 거야




범죄도시 2의 명대사. 나도 새로운 한 주, 새로운 시작! 정리 안 된 서랍처럼 복잡했던 머릿속 깨끗하게 비우기. 물건도 미니멀 생각도 미니멀.










https://link.inpock.co.kr/loveyour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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