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22
때가 왔다. 새로운 시작이. 대자연에 순응할 시기. 한동안 축축 쳐져있었다. 약간은 우울하고 약간은 어두웠다. 조금씩 힘에 부치기도 하고. 그치만 이유는 없었다. 그냥 자연스러운 변화. 아무튼 나 하나를 건사하기가 이렇게나 힘들다 내가 상전이다 상전. ㅜㅜ
이제 나아질 때가 되었는가. 마음에 무거운 돌덩이들을 두 개씩 세 개씩 내려놓고, 조금씩 조금씩 올라오는 감정이 반가워 적어보는 근황. 내 마음을 달래주고 보살펴주기 위해 내가 한 일들 : )
부정적인 감정이 휘몰아칠 때면 정말 내 마음을 어찌해야 할지 모를 때가 있다. 화가 나는 건지 슬픈 건지 짜증이 나는 건지 억울한 건지 뭔지도 모른 채 스스로를 힘들게 하곤 한다. 인스타를 보면서 이 사람은 이렇게나 훌륭한데, 저 사람은 저렇게나 많은 일을 이루어냈는데, 내가 하는 일은 부질없고 보잘것없이 느껴질 때...
그렇지만 이 사람은 벌써 10년째 노력해서 이만큼 이룩한 것이고, 저 사람도 이런저런 실패와 좌절을 겪고 극복해서 저렇게 성공한 것인데. 겨우 1-2년 그것도 찔끔찔끔해서 그 사람들 만큼의 성취를 얻고자 하는 내가 도둑놈 심보인 거지...
나는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을까? 내가 하고 싶은 만큼 충분히 하고 있을까? 나는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있을까? 나중에 되돌아봤을 때 그때 정말 열심히 했지 하면서 회상할 수 있을까? 지금 이렇게 모든 게 평화로운 시기도 찰나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울컥 눈물이 차오를랑 말랑 한다.
삽질이긴 하지만... 그래도 긍정충 빙의해서!!! 이런 쓸데없는 짓도 하나의 과정이다~ 나중에 다 도움 될 거다~ 지금 이 순간을 잘 활용해서 앞으로 어떻게 할 거다~ 생각하기 ㅎㅎ 뭔가를 하면 안 된다는 강박적인 생각보다 어떻게 해야 한다는 긍정적인 문장으로 바꾸기!
예를 들어, 다이어트하는데 먹으면 안 된다는 부정적인 생각보다 적당한 선에서의 긍정적인 생각으로 허용하기!
언어감지 ⇌ 남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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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먹으면 안 돼 먹을 수 없어
-> 몇 월 며칠에 얼마큼 먹어야지
-> 어디서 먹을까? 누구랑 먹을까?
-> 너무 맛있겠다! 생각만 해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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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편의점에서 정신건강 관리에 유용할 것 같은 물건들 발견! 아기자기해서 귀엽기도 하고 너무 비싸지도 않고 소소하게 실생활에서 잘 쓸 수 있어 보인다.
왼쪽은 푸시팝 Push Pop, 또는 팝잇 피젯 Pop It Fidget. 그런데 휴대하기 편하게 열쇠고리나 팔찌 모양이다! 우울해지거나 불안해질 때 한 가지의 감각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소리를 지르고 싶어질 때 화를 내고 싶어질 때 자학적이거나 자기 파괴적인 방법보다는 이런 거라도 손으로 만지작 거리면서 그 순간을 이겨내기에 좋겠다.
오른쪽은 메모장. 이렇게 나눠져 있어서 생각 정리하기에 좋아 보인다.
1. 할 일 목록 - 집에서 할 일, 회사에서 할 일
2. 찬반 목록
3. 체크리스트인데 특이한 내용 - 소망 / 격려 / 소확행 목록
4. 생각 정리 목록 - 지금 당장 해야 할 일, 나중에 해도 되는 일,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 있는 일, 가장 시급한 일
5. 주간 일정
옛날에 대창 찾아 삼만리로 LA 한인타운까지 가서 한번 맛본 음식. 드.디.어. 하와이에서도 대창을 먹을 수 있습니다! 하와이 유.일.한. 본토 직송!!! 동네 사람들~~~ 대창 먹으러 오세요 곱창 대창 맛집 인정합니다!! 최애 음식점 등극!
가격이 조금 비싸긴 하지만 (팁+텍스까지 $100) 그래도 맛있는 음식 먹고 싶은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운인지 모른다. 남편이 한 달에 한 번만 먹으라고 해서 ㅠㅠ 1일마다 가기로 ㅋㅋㅋ 만족의 시작은 결핍 이랬던가, 한 달에 한 번밖에 안 먹는다 생각하니 더 맛있는 ㅋㅋ 돈만 있으면 언제든 기분전환!
잠깐이라도 외출하기, 하루에 10분이라도 걷기, 세로토닌을 촉진하고 비타민 D를 보충해주는 햇빛 쬐기... 건강에 너무나도 좋은 걸 알지만 별점 3개인 이유는... 밖으로 나가기까지 너무너무 힘들기 때문. 일단 나가기만 하면 운동하는 사람들, 강아지와 산책하는 사람들, 뛰어노는 아이들, 활기찬 모습을 보면 마음에 따뜻함이 느껴지는데 말이죠.
큰맘 먹고 나가야 하는 산책이 아니라, 기분이 좋을 때도 자주 나가 놔서 습관처럼 나가게 되는 루틴을 만들어야겠다. 10분만 걸으면 공원에 갈 수 있고, 가볍게 나가서 잔디밭에도 털푸덕 앉아 수평선을 바라볼 수도 있고, 신발에 모래가 잔뜩 들어가도 옷이 파도에 젖어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로. 꺅꺅 소리 지르면서 뛰어다니는 것도 좋지만 아주 고요하게 정적으로 바다를 즐길 수 있을 때까지.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고 일하고 퇴근하고 집에 오고, 제시간에 먹고 자고 싸고, 쳇바퀴처럼 굴러가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두 다리를 부지런히 움직여 쳇바퀴를 돌려야 한다.
언제나 유지가 가장 어렵다. 일상의 리듬을 타고 유유히 흐를 수 있도록 매일을 살아내기. 나를 관리하고 운용하기. 가장 중요하지만 별점 2개인 이유는 별 보람이 없어서 ㅠㅠ 어차피 할 일인데 하고 쉽게 치부하게 돼서...
그렇지만 규칙적인 생활 정말 정말 중요하다! 언제든 기분이 살짝 다운될 수는 있지만 우울의 구렁텅이로 빠지지 않게 지탱하는 버팀목! 일상을 지켜주는 지지대! 그러니까 그걸 그렇게 잘 알면 잘하면 되는데 말이지...
나는 주변의 영향을 정말 많이 받는다. 옆에서 누가 뭐라고 하면 휘둘리고, 누가 뭐 한다고 하면 팔랑거리고, 누가 뭐 좋다고 하면 바로 해본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글을 보면 쭈구리가 된다.
와 이 문장 정말 서정적이다. 나도 비슷한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표현하셨네. 어쩜 글을 이렇게 잘 쓰실까 부럽다. 그러고 나서 글을 쓰면 그 글은 내 글이 아니라 모방 글이 된다. 좀 더 있어 보이게 쓰고 싶어서 포장하고 따라 하니까 이도 저도 아닌 똥 글을 싼다.
글을 잘 쓰는 법. "나에게 제일 재밌는 글"이 좋은 글이라 생각한다. 어디 형식에 맞춰서, 유행을 따라서, 남을 의식하면서 쓰면 진솔한 이야기를 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가끔 옛날에 썼던 일기를 읽어보는데 진짜 못썼지만 그때의 마음과 감상이 느껴져서 좋다. 풋풋하기도 하고 싱그럽기도 하고 또 그때만의 그 감정과 상황들이 짠하기도 해서. 어린 나에게 잘 살아왔어 고생했어 해주고 싶고, 지금의 나에게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 앞으로도 더 잘 될 거야 해줄 수 있게 된다.
나의 진심. 내가 알아주면 된다. 그래서 별점 5개!
옛날에 저렇게 에너지 넘칠 때가 있었는데 싶어서 새로 적어보는 계획들. 여기서 두 개만 하면 성공이라고 쳐주기로 ㅎㅎ
https://brunch.co.kr/@kim0064789/118
https://brunch.co.kr/@kim0064789/111
1. 문학 - 독서, 인강? 다큐멘터리?
2. 경제 - 뉴스 읽기, 주식? 코인?
3. 공부 - 중국어? 법? 심리학? 불경? 성경?
4. 소통 - 글쓰기, 책 홍보, 사진? 디자인?
5. 여가 - 운동, 운전? 훌라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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