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이 Jul 19. 2023

뿌리 없는 아이가 이 땅의 아이로

Kamaʻāina, child of the land




하와이안 어에는 카마아이나 Kamaʻāina 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직역하면 이 땅의 아이라는 뜻이고, 의역하면 익숙하고 친근한, 정든 장소 또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하와이 거주민들을 카마아이나라고도 부르는데요, 인종이나 출신, 배경에 상관없이 하와이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모두 포용하는 그런 단어이기도 해요.


개인적으로 카마아이나라는 단어는 우리나라 말의 ‘고향’이라는 단어와 비슷한 느낌이 들어요. 고향의 사전적 의미는 마음속에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곳이라는 뜻이 있고,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나 시름은 향수병이 되잖아요.


또는 ‘우리’라는 개념과도 비슷할 것 같아요. 우리라는 대명사의 독특한 사용법은 사전적인 뜻보다 훨씬 더 깊은 의미가 있잖아요. 공동체의식과 소속감이 주는 심리, 한국의 전통적인 사회 가치, 그리고 그 문화적 사회적 맥락을 알 때야 비로소 우리라는 단어가 주는 따스함을 느낄 수 있듯이 말이에요.


아마 하와이를 떠나면 가장 생각나게 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울림을 주는, 카마아이나라는 개념일 것 같아요. 다양한 사람들을 존중하고, 서로를 위해주는, 여유롭고도 느긋한 하와이의 넓은 마음이 그리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는 많은 시간을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아다녔거든요. 자의 반 타의 반이었지만 하와이에 생각보다 오래 머물면서, 뿌리가 없다고 느껴졌던 제가 이 땅의 아이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하와이가 중요하게 여기는 다양성의 가치, 관대한 포용력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https://brunch.co.kr/@kim0064789/427




하와이에는 당연하지만 하와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참 많아요! 저도 하와이를 참 좋아하는데, 자꾸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건 아마도 현실도피성인 것 같아요. 서울에 살 때에도 힘든 순간이 올 때마다 해외로 도망가고, 다시 돌아오고를 반복했었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도망갈 수 없어 현실을 마주하게 되니, 이것이 나의 현재이고 나의 최선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서 그랬나 봐요.


하지만 지금 이 시기를 잘 보내면 우리는 더욱 단단해지고 여유로워지고 성장할 수 있을 거예요. 그 당시에는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지만 지금은 의연하게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라 느껴지는 것도 그 경험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이겠죠. 무엇을 하던 나중에 되돌아볼 때 의미 있을 시간으로 만들면 좋겠어요.


https://maily.so/teamwritelight/posts/26cd9123




근황 1


요즘 저의 근황은... 심심하다고 난리 치다가 이거 저거 해보다가 일상으로 돌아오는 그런 날들의 반복이에요.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똑같은...�


제가 고프로를 이케저케 해보려다가 중고로 팔아버리고, 또 다른 미니 카메라를 샀다가 반품해 버리고, 또 새로운 카메라를 샀잖아요 ㅋㅋㅋㅋㅋ 저는 무거운 카메라를 손으로 드는 건 힘들 것 같아서 몇 년을 카메라를 검색했었는데, 마치 운명처럼 새로운 모델이 출시될 때쯤 인스타 360 카메라를 찾았어요!!


몇 년을 head mounted camera, handsfree camera 등등 이것저것 검색을 한참 하다가 알고리즘에 뜬 카메라인데요, 이렇게 귀엽고 신기한 카메라를 왜 이제야 알게 됐지?!!! 싶을 정도였어요 ㅋㅋㅋ 심지어 2019년도에 첫 번째 모델이 출시됐고, 2년마다 새로운 모델이 나온 건데! 검색을 wearable camera 라고 하니까 나오더라는 ㅠㅠ 그리고 그냥 미니 카메라, 스몰 카메라가 아니라 액션 카메라로 검색해야 했어요


아무튼 그 카메라로 쇼윈도 하와이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ㅎㅎ 회사 가기 싫어 죽겠는 날에도, 운동 가기 싫어 나자빠진 날에도, 카메라 들고나가요 ㅋㅋㅋ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 했던가요. 연극적인 삶이란...


https://youtu.be/C-XcFlZu3hM

https://youtu.be/wlj0V8Ea-Ig




근황 2


제가 올 초에 만든 브런치북, 제목을 살짝 바꿨더니 브런치 어플 메인에 소개됐었어요! 그리고 요즘 뜨는 브런치북 18위에!! 찰나의 영광이었지만 바로 캡처해 둬서 다행이에요 ㅋㅋㅋ 왜냐면 몇 분 뒤에 바로 내려가고 다시는 올라오지 못했다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처음으로 브런치 사이트 메인의 작가 소개에도 최초 등장~~! 영광의 순간입니다 ㅋㅋㅋ 이것도 캡처하길 잘했어요... ㅜㅜㅋㅋㅋ


그리고 밀리로드에 올리고 있는 대화법 사례도 블로그에 소개됐었어요! 꾸준히 규칙적으로 글을 써야 하는데 ㅠㅠ



https://www.millie.co.kr/v3/millieRoad/detail/2049




근황 3


요즘 세일 왜 이렇게 많이 하죠? 스파 브랜드 옷가게들도 반값 할인의 연속 행진이고, 지난주에는 아마존 프라임 데이 세일을 했었어요. 저는 이미 한국에서 쟁여온 물건들로 그득그득이긴 하지만.... 할인을 이렇게나 많이 하는데 왠지 안 사면 손해인 것 같잖아요 ㅜㅜ 


그래도 저의 쇼핑메이트의 급브레이크로 진짜 무조건 쓰는 소모품들만 싸게 모셔왔습니다! 집 안이 터질 것 같아요 ㅎㅎㅎㅎㅎ 미니멀라이프 안녕...! 이제 진짜 쇼핑 ㄴㄴ해~~





근황 4


저희 남편은 여전히 다정합니다. 어떤 날은 출근할 때 도시락으로 가져가라고 챙겨준 점심이 있기도 하고, 어떤 날은 과일을 깎아서 넣어두기도 해요... 한결같은 남편, 우리 남편이 꼭 꿈을 이룰 수 있기를, 저의 불안을 스스로 다독이고 마음속으로 조용히 응원합니다.





근황 5


매년 7월 셋째 주는 National Pretrial, Probation, Parole, Supervision Week 입니다! 사전 심리 조사, 보호관찰, 가석방, 집행유예 등을 관리 감독하는 담당관님의 노고에 감사하는 주에요. 저희 사무실에서도 점심시간에 간단한 축하 파티를 했어요 >_<



오늘도 이렇게 저뭅니다. 이 글을 읽으신 모든 분들께도 무탈하고 평온한 하루를 기원해요 : )







<외국인 남편 덕분에 배운 자존감 대화법> 도서

http://www.yes24.com/Product/Goods/118414149

<외국인 남편 덕분에 배운 자존감 대화법> 클래스

https://class101.net/ko/products/DCNO3sPxKUBstRcB0ui9

<남편이 미워질 때 보는 책>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4744364


매거진의 이전글 프로 과거미화러의 현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