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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이 Feb 06. 2024

젊음의 치기가 부러울 때

그렇게 꼰대가 되어간다...?




젊음


온 세상이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크게 걱정할 일도 없고

스스로가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정말 진심으로 순수하게 그렇게 믿을 때


나를 위한 서프라이즈를 망칠까 봐 

수줍게 웃으면서 미안해할 정도로 

사람들이 나를 위해 모였다고 생각할 수 있을 때


그 자신감

그 당당함

그 사랑스러움


작은 일에도 뛸 듯이 기뻐하고

별 거 아닌 일에도 크게 웃음 지을 수 있고

스스로에게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참 그것도 정말 대단한 능력이자 특권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젊음

그 밑천...!




나이 듦


세상에 치이고

현실에 치이고

사람에 치여도


소소한 행복을 의식적으로 챙기고

자신만을 위한 보상을 잃지 않고

스스로를 사랑해 줄 수 있다면


그것도 참 좋은 인생일 텐데. 




어떤 사람은 남편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워서 

젊은 시절 가장 빛나는 순간을 함께하지 못해서 

서글펐다고 한다. 


나의 가장 반짝였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그 당시에 남편을 만났더라면

우리는 많이 달라졌을까?


남편의 빛나는 순간은,

부모님의 빛나는 젊은 시절은,

내가 아는 당신의 가장 반짝이던 날들은 어땠을까?


그때의 모습을 내가 다 알 수는 없지만 무척 그립다.




늙음


어떤 사람들은

폭발하는 누군가를 진정시키고

인간관계 드라마를 잠잠하게 만들고

안과 밖의 평화를 위해 

갈등 해소를 위해 

꽁꽁 묶인 실타래를 풀어내는데

에너지를 쓰고


어떤 사람들은

사소한 것에도 폭발하고

극적인 사건을 만들어내고

밖에서 안으로 무용담처럼 갈등을 재현하고 

온갖 잡다한 일들을 베베 꼬아 보며

복잡하게 문제 삼는데

에너지를 쓴다.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이랄까

일상의 드라마에도 질량 보존이 되는 걸까


잔잔한 일과에서는 별 거 아닌 일도 부풀려져서 과장되게 이야기하지만

폭풍이 휘몰아치는 일과에서는 정작 중요한 것에 집중하게 되는 것처럼.


그거 말고는 할 게 없어서 그런가

심심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그렇게라도 인생을 재밌게 살려는 그 의지가 대단하다 

그거는 그거대로 체력이 있고 열정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 

그 사람은 참 열심히도 사는구나, 나름 존경스럽달까








“니가 하는 게 이상한 지 이제 알았냐?” 

하는 사람들보다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나도 비슷한 실수 한 적 있아.”  

라고 말해주는 사람


“나도 몰라. 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 

하는 사람들보다

“천천히 해. 틀려도 방법을 찾아보자. 다시 시작하면 되지.” 

라고 말해주는 사람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덕분에 나도 많은 것을 배운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어떻게 해야 잘 사는 것일까?


나는 요즘 피곤에 쩔어 생기를 잃은 것 같다 ㅠ

눈은 피곤하고 

표정도 없어지고 

그냥 꾸역꾸역 일이나 하는 중. 


주변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신경 쓸 여유도 없이

더 큰 사건 사고는 언제든 많고

더 시급한 일은 계속해서 생긴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을까?




살림


집밖으로 단 한 발자국도 나가기 싫을 때

빨래해야 하는데 1층까지 천 리 만 리로 느껴질 때

집안에 세탁기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당연한 거였는데


깨끗하게 빨래해서 건조기에서 갓 나온 따뜻하고 향긋한 이불을 침대에 싹 갈면 을매나 좋게요ㅜ


필요할 때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수건

먹고 싶을 때 언제든 꺼내 먹을 수 있는 음식과 그릇

피곤할 때 지쳐 쓰러져 누울 수 있는 포근한 잠자리


그 모든 것들 뒤에는 언제나 수고로움이 존재한다.




하루 종일 일에 치이다 지친 몸과 마음으로 집에 왔는데

어느새 화장실을 가득 채운 곰팡이를 마주했을 때 그 더러운 기분이란.

마치 그 곰팡이들이 내가 피할 수 없는 운명 같았다


화가 잔뜩 난 상태에서

억울하고 절망스러운 마음으로

손이 퉁퉁 붓고 피부가 부르터서 벗겨지도록

락스로 화장실을 청소한 적이 있었다


그런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얼마 지나지 않아 그대로 올라오는 곰팡이들


옛날에는 그 곰팡이를 보고 아무것도 안 하는 남편에게 화가 났다

남편 때문에 이사도 못 가고 이렇게 살아야 하는 내 처지에도 화가 났다

회사에서 퇴근하고 집으로 출근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곳에 곰팡이가 자란다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었다

매주 한 번씩 싹 청소해 두면 번쩍이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는 조절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러니까 사실은 피곤하다고 힘들다고 자포자기해 버린 나에게 화가 난 것이다




살리는 삶


요즘의 나는 불안함에 눈이 멀어 

행복을 보지 못하고 있다.


평화롭고 안정적인 일상에서 조차

마음 둘 곳 하나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다.


불안함은 시간마저 느리게 흐르게 만들고

선하디 선한 의도 역시 의심하게 만들며

부정적인 가정을 현실로 만들어버린다.


다 괜찮은 일상인데

시간이 답을 알려줄 텐데


내가 나를 살려야 하는데.

나를 위해 살아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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