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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이 Jan 22. 2024

눈썹이 자란다

오늘도 내 몸은 나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얼마를 정신없이 지냈는지 문득 거울을 보니

송충이 눈썹이 되어 있었다.


눈썹 정리할 시간도 없이

거울 한번 볼 시간도 없이

바쁘게 지나갔다.


10년을 넘게 눈썹을 다듬어 왔는데도

눈썹은 계속 자란다.


내 몸은 나를 위해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한순간도 쉬지 않고

최선을 다해준다.


그렇게까지 살아야 하나

생각을 하는 순간에도

끊임없이 자란다.


나를 살리기 위해


심장은 뛰고

숨도 쉬고

눈을 깜빡이며


상처는 딱지가 되어 아물고

더우면 땀나고 추우면 닭살 돋는다

눈썹도 자라고

손톱도 자란다


일평생을 잘라도

다시 자란다.







일기 1


구관이 명관이라고, 차라리 옛날 사무실에서 계속 있는 게 더 나았을까 하는 요즘.


나의 적성은 무엇일까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나의 꿈은 무엇일까


서른 중반에 와서도 아직까지 고민 중이다. 나는 왜 이렇게 갈팡질팡 하는 걸까 ㅠㅜ


적당한 양의 업무를 하면서 적은 월급에 만족하며 워라밸을 추구하는 편이 나을까?

그런데 경험상 라이프에 무게를 두면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이 더 커지는 것 같다.


많은 양의 업무를 하면서 커리어를 추구하는 편이 좋을까?

진짜 하루 온종일 일에 치이면 인간관계고 뭐고 아무 생각도 안 든다. 감성이 메말라가는 느낌ㅠ


일은 물밀듯이 쏟아지는데

내가 그릇이 작아서

직장을 그냥 월급 받는 수단으로 여겨서

그 물을 다 받아내지 못하는 걸까?


물 샐 틈 없는 마음으로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해야 하는데

물론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긴 하지만,

또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 ㅜㅜ


사실 평생직장이라는 게 없는 건데.

그냥 계약관계이며 거래관계일 뿐인데.

내가 너무 이상적인 직장을 바라고 있는 걸까?

아직도 잘 모르겠다.


사기업에서 먼저 근무해 보고, 나이 들어서 은퇴 직장인 공무원으로 이직했으면 더 나았을까?

처음부터 편한 일을 찾았더니 자기 계발이나 커리어 발전시킬 마음이 안 생긴다 ㅠㅠ


결국 나의 문제. 내 마음의 문제.




일기 2


엄청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는데,

어쩌면 행복의 근원은 자의식이 아닐까 생각이 됐다.


그냥 자기 잘난 맛에 살면 행복한 거지.

자기가 그렇게 믿고 있으면.


자기가 하고 싶은 거만 하고

말하고 싶은 거만 말하고

보고 싶은 거만 보고

듣고 싶은 거만 듣고


잘되면 내 덕

안되면 남 탓


누군가에게는 빌런이더라도,

본인은 행복하지 않을까?


악역은 없다. 단지 나와 입장이 다를 뿐.

각자 자리에서 자기 자신을 위해 마땅히 최선을 다해 살아갈 뿐.




일기 3



아저씨화 돼 가고 있는 나.

아저씨처럼 배가 뽈록 나온 남편.


아저씨 두 명이서 산다ㅠ




일기 5


먹방일지.


세일하는 김에 사들인 열무김치와 총각김치

요즘에 김치를 간식처럼 먹는다.

뜨거운 국밥에 왕 깍뚜기랑 먹고 싶다.





일기 5


애플 워치를 샀다.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산책.


위치 추적 너무 무서운 거...


작년에 헬스장 겨우 채우고 새로 등록을 안 했다. 5월에는 이사 가겠지 하는 알량한 마음으로 ㅎㅎ

운동 가야 하는데 ㅠ

산책이라도 가야 하는데...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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