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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이 Feb 29. 2024

당신은 어떻게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2/18/24 네 모든 날들의 어느 열렬한 관객이 될게


성실과 신의로 세상을 살고
지극한 정성으로 가족을 위하고
사랑으로 이웃을 염려한
큰 뜻이 여기 잠들다.




어느 한 사람에 대한 평가는 그 사람을 아는 모든 사람의 수만큼 다양할 것이다. 그리고 남겨진 사람의 기억만이 그 사람을 묘사하겠지. 무척 아쉬운 점은 나도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좋은 점보다는 힘든 점을 더 분명하게 기억한다는 사실이다.


물론 그 자체로는 잘못이 아니다. 나도 우리 남편의 장점보다 단점을 한풀이하듯 더 많이 이야기하니까.


너무나도 답답한 마음에,

나를 희생했다는 억울한 마음에,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까 봐 두려운 마음에...




나이 터울이 큰 삼 남매가 돌아가신 아버지를 기억하는 대화를 들은 적이 있다. 집안의 첫 아이 었던 큰 아들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활동적이셨던 아버지와의 행복한 추억이 많았던 반면, 거의 열 살 차이가 나는 막내아들은 아기 때부터 연세 드신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이렇다 할 추억보다는 오랜 투병생활을 하셨던 모습이 각인됐던 것 같았다.


같은 부모라도, 같이 살아온 자식이라도, 이렇게나 기억하는 모습이 다른데.

스쳐 지나간 사람들에 대한 인상은 훨씬 더 격차가 크겠지.


그래서 누군가에 대한 묘사를 할 때 조심해야 한다. 내가 내뱉은 단 한마디의 부정적인 뉘앙스가 누군가에게는 그 사람의 모든 기억이 될 수도 있으니까. 가끔은 내가 했지만 기억조차 안나는 말들을 다른 사람을 통해 들을 때면 깜짝 놀란다. 나의 기억과 상대의 기억이 다르면 참 생소하달까. 그래서 더더욱 좋은 말을 아낌없이 하고 싶다.




얼굴 한 번 뵌 적 없는 누군가라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기억에 남아있다면 나도 참 그리울 때가 있다.


그리곤 문득 생각한다.

내가 사랑하는 이 사람에게 나는 어떻게 기억될까?

지금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만큼 나도 이 사람에게 좋은 기억만 남겨주고 싶다.


긍정적인 모습

사랑스러운 모습

웃던 모습만

기억됐으면 좋겠다.




예민하고 스트레스에 취약한 사람이 감정조절 하는 법 4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을 찾기


나는... 불행한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지 않다. 힘든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작은 일들에도 감사할 줄 아는, 사랑받을 줄 알고 사랑 줄 줄 아는 그런 모습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지금의 상황에서도 만족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고 더 많이 이야기해야 하겠지. 하루하루 행복한 일들은 많으니까. 그러니까 그런 예쁜 말들을 적은 감사일기를 매일 쓰고 싶은데... ^^; 참 사람이 변하질 않네 ㅋㅋㅋ




음... 나는 어플로 찍은 셀카처럼 기억되고 싶다 ㅋㅋ 휴 그래 피부관리도 좀 하고 팩도 자주 하고 치실도 자주 해야지. 선크림도 매일 바르고 화장도 가끔 하고. 머리도 단정하게 옷차림도 깔끔하게. 헥 할 게 너무 많다.


오랫동안 떨어져 살던 가족이나 친구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가끔 소름 돋는 대화가 있는데 바로 내가 기억에서 지워버린 나의 모습을 말해줄 때이다. ㅋㅋㅋㅋㅋ


옛날에 가죽 가방 사놓고 무겁다고 한 번도 안 들어서 동생에게 가질 거냐 물어봤었는데, 몇 년 전에 미국 출장 가서 아웃렛에서 샀던 가죽가방 무겁다고 동생에게 줬었는데 그거랑 똑같이 생겼을 때.

한국 갈 때마다 옷 잔뜩 사 와서 불편하다고 또는 사이즈 안 맞는다고 비운다고 했는데, 친구가 몇 년 전에도 똑같은 옷 똑같은 이유로 버린 걸 기억할 때.

부모님 댁에 갔는데 돌잔치부터 유치원 재롱잔치 비디오, 심지어 고등학교 프롬 때 입었던 드레스까지 보관되어 있을 때... ㄷㄷㄷ

프롬 드레스 15년이 지난 지금도 들어가긴 하는데 그때도 돼지였어서 별로 위안이 되지 않는다 ㅜㅜ 졸업앨범은 내가 다 버려버렸던 것 같다 ㅋㅋㅋ 하지만 누군가는 간직하고 있겠지?... 무섭다 무서워


아무튼 남는 건 사진과 영상이다. 하루라도 젊을 때 사진도 많이 찍고 영상도 많이 찍으려고 고프로도 샀는데. 참 이게 잘 안되네~~ <선 넘는 패밀리>나 <왔다 내 손주>처럼 일상 기록으로 찍어놓고 나중에 같이 봐도 재밌을 것 같은데 말이지. 몸이 따라주질 않으니, 원 ㅠㅠ 올해 가기 전에 꼭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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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남편 덕분에 배운 자존감 대화법>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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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미워질 때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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