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우주를 창조한 위대한 신이 있었습니다.
그는 수많은 별과 세계를 만들고,
그 위를 걷는 생명들을 지켜보며 무한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죠.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모든 것은 예측 가능해졌고,
그는 끝없는 ‘지루함’에 빠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가장 지혜로운 신하를 불러 말했습니다.
“내가 만든 이 우주, 너무 완벽하지 않은가?
이제는 예측되지 않는 무언가를 하고 싶다.
내가 직접 이 세계 속으로 들어가
모든 것을 잊고,
다시 나 자신을 찾아가는 게임을 해보려 한다.”
신하는 당황했습니다.
“폐하, 모든 것을 잊고 인간이 되신다면,
다시는 돌아오시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신은 웃으며 말했죠.
“그렇기에 더 흥미롭지 않겠는가.”
그렇게 신은
자신의 몸을 찬란한 빛으로 쪼개어
무수한 인간의 몸속으로 흘려보냈습니다.
그리고 모든 기억을 지운 채,
그들은 ‘나’라는 존재로 살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이 세계는 그렇게 시작된 것입니다.
수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신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신하들은 걱정에 빠졌습니다.
“혹시… 그분이 정말 자신이 누구인지
잊어버리신 건 아닐까?”
그래서 신하들은
지상에 메신저들을 보냈습니다.
자신이 신의 일부임을 자각하도록 돕기 위해.
사랑과 자비를 전한 자,
지혜와 조화를 설한 자,
고요한 명상 속에서 진실을 본 자들...
그들은 시대마다 ‘예언자’, ‘성자’, ‘메시아’로 불렸지만,
사실은 하나같이
“당신은 이미 신이다”, "당신은 이미 완벽한 자이다."라는 말을 전하려 한 이들이었죠.
하지만 인간들은 그들을 믿기보다
추앙하거나 박해했습니다.
그 메시지를 삶으로 실천하기보다는
의식 없이 반복되는 삶에 익숙해졌습니다.
그리고 그 신의 조각들은
여전히 자신의 정체를 기억해내지 못한 채
매일의 피로와 갈등과 고통 속에서 자신을 잊은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혹시, 지금 이 이야기를 읽고 있는 당신도
그 빛의 조각 중 하나가 아닐까요?
당신이 느끼는 막연한 그리움,
어디론가 돌아가고 싶은 감정,
설명할 수 없는 영혼의 울림은
어쩌면 잊고 있던 ‘당신의 본질’ 이 보내는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신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아직 당신이 깨어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신은 지금도
당신 안에서,
자신을 기억해 내길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문득,
우리는 이 질문 앞에 서게 됩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진짜 나로 살아가고 있는가?"
명상 중에 보이는 반짝이는 빛이
어쩌면 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빛의 조각이 아닐까?
그런 재미난 상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