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을 정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느낌이다.
외부 자극을 통해 접촉이 일어나면 몸의 느낌이 일어난다.
거의 동시에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그 느낌을 판단하고 해석한다.
그 해석에 따라 마음의 느낌, 즉 감정이 뒤이어 일어난다.
그리고 감정이 일어나면 대부분 바로 자동반응을 하기 때문에 감정을 컨트롤하기 어렵다고 하는 것이다.
마음은 찰나에 일어났다 사라지기 때문에 포착하기가 쉽지 않다.
반면 느낌은 몸에서 일어나는 반응이기에 포착할 수 있다. 그래서 알아차림 명상에서는 몸(身), 느낌(受), 마음(心), 현상(法)의 순서로 알아차림 능력을 길러간다.
그래서 마음 알아차림에 앞서 느낌 명상을 먼저 진행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서양에서는 느낌 명상을 바디스캔(Body Scan)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느낌명상을 하게 되면 몇 가지의 주요한 효과가 있다.
첫 번째 몸의 치유이다.
존 카밧진 박사는 환자들 대상으로 바디스캔을 진행하여 치유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MBSR 프로그램에서 바디 스캔은 통증·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주는 핵심 실습으로 알려져 있다
두 번째 마음의 치유이다.
감정을 억누르거나 참으면 그 에너지는 사라지지 않고 몸에 저장된다. 저장된 에너지는 몸의 느낌으로 발현되고, 다시 감정으로 되살아나며, 다시 몸에 쌓이기를 반복한다.
그러나 특정 부위 느낌을 알아차리고 판단 없이 있는 그대로 지켜보면 어느 순간 느낌이 사라지고, 그와 함께 묶여 있던 감정도 풀어져 마음이 가벼워진다.
이외에 업장(카르마) 정화의 효과도 있다.
내가 행했던 모든 일은 몸에 느낌으로도 저장이 된다.
나쁜 일을 많이 한 사람에게는 불쾌한 느낌이 자주 일어나고, 좋은 일을 많이 한 사람에게는 상쾌하고 기분 좋은 느낌이 자주 일어난다. 몸의 느낌은 삶의 궤적을 드러내기도 한다.
나 역시 느낌 명상을 통해 몸과 마음 그리고 업장이 정화되는 체험을 많이 했다. 그리고 체험 사례 몇 가지를 소개한 적도 있다. 명상 중 몸이 정화된 순간, 조카가 떠올라 사과하게 된 일, 아내에게 미안함을 고백한 일, 내면 아이와 만남 등, 이 모든 경험이 결국 느낌을 판단 없이 지켜보는 수행에서 비롯되었다.
이렇듯 느낌을 알아차리고 있는 그대로 지켜보는 것은 중요하다.
감정을 정화하고 다스리고 싶은가?
그렇다면 지금 일어나는 몸 느낌을 지켜보라.
그곳이야말로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