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주식을 사면 안되는 이유

한국주식 심층분석

by 삼십대김씨

1. 주가 폭등의 이유 : "실적이라는 명분과 포모(FOMO)의 엔진"


2026년 2월 23일 현재 코스피지수는 5800을 넘어서고 있다. 나는 지금의 폭등이 개인이 마지막으로 통 크게 설거지를 해주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하여튼 우리 한국사람들은 너무 착하다. 칭찬이다.


폭등의 명분은 삼성전자, 하이닉스의 AI혁명 발 역대급 실적과,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하이닉스를 비롯해, 자동차, 조방원(조선, 방산, 원전) 주식이 뜨겁다. 실제로 영업이익이 사상 최고치이고, 실적 예상치 역시 매우 좋다. 그렇지만 예전에도 우리나라 기업들은 잘해왔다. 그러나 계속해서 주가는 그자리였다.


2. 그때는 틀렸고 지금은 맞다.


지금 주가라는 엔진이 폭발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 엔진을 돌리는 주체는 개인이다. 끓는 물에 개구리를 집어넣으면 바로 튀어나오지만, 서서히 물 온도를 익히면 개구리는 그 안에서 익어버린다. 처음에는 외국인과 기관이 수급을 지폈다. 3000을 넘어 4000까지 계속해서 불을 지폈다.


3. 외국인의 이탈


한국주식의 거래는 원화로 이루어진다. 즉, 지구에 사는 사람이 한국의 주식을 사려면 그들의 통화를 원화로 환전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러면 한국 돈 원화의 수요가 많아지기 때문에 수요공급의 원리에 따라 원화가 비싸진다. 즉, 환율이 내려간다. 그러나 지금은 주가폭등과 관계없이 환율이 계속해서 고공행진이다.


"숫자는 속일 수 없다."


달러환율이 오른다는 건 지금 한국에서는 달러가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나가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환율은 한때 1480원선을 넘었고, 정부는 고강도의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한편, 정부에서 그토록 바라는 원달러 통화스와핑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코스피가 오르는 동안 외국인은 주식을 팔아 치밀하게 달러를 반출하고 있다. 원화를 달러로 바꿔 송금하려니 시장에는 달러 수요만 넘쳐난다. (실제 은행에서 달러 환전이 막히고 있다.)


최근 3개월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17조가량 순매도했다. 기관은 7조 가량 순매도했다. 그리고 소름인 건 그들이 총 20조 넘게 순매도하고 있는 3개월간 주가는 미친듯이 올랐다는 것이다.(두배가 올랐다.)


3. 수출기업의 달러 헷징


경제학에서 환율이 높으면 수출기업의 실적이 높아진다고 배운다. 역시나 수출기업은 사상최대의 실적을 내고 있지만 국내경기는 좋아지지 않는다. 오히려 나빠지는 것 같이 보인다. 벌어들인 달러화를 원화로 바꾸질 않기 때문이다.


첫째로 달러가 계속해서 강해질 거라는 믿음이고, 둘째로 미국과의 합의에 따라 매년 200억달러씩 대미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기업은 영업을 잘해 달러를 미친듯이 벌지만, 그 돈이 국내로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돈이 돌지 않으니, 사상최고치라는 주식시장과는 무관하게 내수경기는 바닥을 기다 못해 지하로 추락하고 있다. 아닌 것 같으면 아무 식당에나 가서 물어보라.(그게 안되면 분위기라도 봐라)


4. 정부의 부동산 억제정책 : 부동산과 주식


정부는 2주택을 엄격하게 금지하면서, 최근 양도세 중과방침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 서민생활과 별로 상관이 없는 "서울 상급지" 부동산경기를 계속해서 얼어붙게 하고 있다. 다주택자는 조금 덜 똘똘한 다른 집을 얼른 팔든가 증여를 하든가 해야 한다.


어찌됐든 그러면 돈이 생기는데, 다주택자는 사실 대부분 5060 고령층이고, 돈을 애매하게 한 20~30억씩(?) 가진 사람들은 사실 만나보면 김부장님 같은 투자를 잘 모르는데 어쩌다 보니 자산이 많아진 보통 아저씨다. 그런 사람들이 투자할만한 것이 사실 주식 정도인 것이다.


5. 수급의 실체 : 개인의 빚투


현재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31조를 넘어섰다. 역대최대 규모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두 종목에만 3.6조원의 신용잔고가 걸려있다. 거기다 미수금(2~3일 이내 갚아야 하는 돈)이 1조를 넘어섰다.


거기다가 최근 가계부채가 2000조원을 찍었다. 그 돈이 다 어디로 갔을까?


그것까지 포함하면 도대체 개인이 빚을 내서 주식을 산 돈을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다. 나는 이 수치는 점점 가파라질 거라고 예상한다. 이것은 내수경기 부진과 관련이 있다. 월급은 그대로이고, 장사는 안되는데 자산소득격차가 크게 벌어지니 "사업을 하느니 그 돈으로 주식을 하지" 라든가 "월급만 가지고 어떻게 살아?" 같은 심리가 팽배하다. 나만 가난한 것 같이 느껴지는 것이다. 전형적인 FOMO다.


6. 언론의 영향 : 언론 프로파간다


뉴스에서 은근히 주식을 홍보한다. 유튜브에서는 주가가 폭등할 거라는 채널이 난립한다. "코스피 사상최초 5000돌파!" 부터 5030돌파!, 5050돌파!, 5060돌파! 한 시간마다 이런 식으로 속보가 뜬다. 무슨 경마장이 따로 없다. 방금 "하이닉스 세계 시가총액순위 23위 등극!" 이라는 속보를 봤다.


7. 정부의 지원 : 외환보유액과 국민연금


정부는 환율 안정화를 위하여 "외환보유액 풀기"와 "국민연금과의 달러스왑"을 이용했다. "외환보유액 풀기"는 정부가 보유한 달러를 팔아 원화를 사는 것이다.

"국민연금 달러스왑"은 국민연금이 외국 자산을 살때 650억 달러까지로 일단 한국은행이 가지고 있는 달러로 사게끔 하고, 나중에 받겠다는 것이다. 당장 국민연금이 외국자산을 사기 위해 당장 달러를 바꾸면 환율이 불안정해지니 나중에 "안정됐을 때" 바꾸라는 것이다.


이것은 안정됐을 때가 온다는 전제다. 참고로 국민연금은 독립된 기관이 아니라, 정부의 보건복지부 산하에 있는 공공기관이다. 참고로 현 보건복지부장관은 공무원 출신 정은경 전 질병관리본부장이다.


8. 상법 개정안 : 오너들의 마지막 탈출 기회?


우리나라의 왠만한 대기업은 순환출자로 재벌 오너 일가가 대부분 회사의 경영권을 가지고 있는 구조다. 이것이 맞다 틀리다를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냥 우리나라는 산업이 이런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게 중요하다.


2026년 하반기 상법개정안이 시행 예정이다. 복잡한 법인데 간단히 말하면 지배구조상 재벌 오너의 영향을 대폭 축소하겠다는 것이다.(실제 왜곡된 지배구조는 한국주식의 큰 저평가요인 중 하나였다.)


그러면 상법개정안이 시행되면 과연 주주에게 좋을까?


인간본성은 언제나 자기 이익에 충실하다. 그래서 자본주의가 성공한 것이다. 법의 취지를 떠나서 재벌오너들은 상법개정안의 내용을 모두 파악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 하반기 시행이 되는 것도 알고 있다.


만약 이 글을 보는 당신이라면, 내 힘을 빼는 법이 하반기에 시행된다는 걸 알고 있고 나에게 지금 돈과 힘이 있는데 그냥 가만히 있겠는가?


주가가 높아지면 자사주를 활용한 합병을 해서 지배구조를 정리할 수 있다. 혹은 지금 자산이 많아졌으니 주식담보대출 등을 이용해 지배력을 강화하려고 할 것이다. 무슨 이야기냐면 지금 주식 가격이 오르면 오르는대로 그들은 "팔아서 현금을 확보해야 할 유인"이 많다는 뜻이다. 그리고 열심히 그렇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9. 결론 : 바닷물을 둑으로 막을 수 있을까?


해수면이 점점 높아져 바닷물이 들어온다. 정부는 언론과 단기적인 환율정책, 상법개정안, 주식 홍보(?) 같은 걸 통해서 이것을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한다. 그러나 바다를 둑으로 막을 순 없다.

개인이 아무리 빚을 내서 둑을 열심히 보수해도 한계가 있다. 이걸 아는 오너들은 이미 성벽을 새로 쌓았거나 이 기회를 이용해 쌓고 있다. 외국인은 그 둑 뒤에서 열심히 자산을 정리하고 있다. 그런데 개인은 둑이 더 튼튼해진다고 믿으며 계속해서 돌을 쌓고 있다. 마치 외국인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땡큐~ 코리안!"


이것은 미래가 보이는 게임이다.

그 이후에 폐허 속에서 헐값이 된 주식은 누가 가져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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