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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ing,

우리는 모두, 성공하고 있는 중

by 김봉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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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이 무엇이라 생각해?’ 오늘 아침 이불 위에서 기지개를 켜는 나에게 홀연히 다가온 질문이다. 성공? 이 볕 좋은 봄날에 너무하다 생각하면서도, 내심 재밌겠다 싶어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보았다. 성공. 짐짓 무거운 무게로 언제나 우리 어깨를 누르고 있는 무엇. 누군가에게는 인생을 걸고 해내야만 할 목표. 혹은 지금 겪고 있는 모든 고통과 어려움을 견뎌야 하는 이유를 가장 짧게, 그리고 명확하게 설명해주는 단어. 관련된 많은 생각들이 그리 가볍지 않게 느껴졌다. 그냥, 왠지 모르게 답답했다. 성공이란 녀석을 새롭게 쓰고 싶어졌다.


어느 순간부터, 성공을 수치화할 수 있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었다. 왜 그랬을까. 점수가 몇 점인지, 연봉이 얼마인지, 몇 평의 집에 사는지, 심지어 결혼식에 올 친구가 몇 명 인지까지. 그리고는 서로 비교하며 평가하고는 어느 누군가를 성공이라 불렀다. 그렇다면 3,300원짜리 아메리카노와, 5,500원짜리 카페모카를 두고 어떤 것이 더 가치 있는 것인지 경중을 헤아릴 수 있는 걸까 생각했다. 아니다. 분명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의 취향 나름이고, 원래 정답이란 없는 문제다. (미안하지만 나는 절대, 카페모카를 먹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성공은 무언가를 이루는 행동이고, 행동은 본인 의지의 적극적인 표현이다. 아메리카노와 카페모카가 원래 다른 종류의 커피이며, 즐기는 사람이 같지 않은 것처럼, 나의 성공과 너의 성공은 본래 다른 영역의 문제이다. 나만의 방식과 목표, 유일한 향기를 지닌 이야기가 나의 성공 속에 있을 뿐이다. 그렇게 수십억 가지의 행동들이 얽히고설켜 지금을 더불어 살고 있다. 각자의 생각으로 모두가 성공하는 세상.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 성공하고 있는 중일 게다. 성공ing. 조급하지 말자. 착착 진행 중인 별의별 성공들을 열렬히 응원한다. 물론 내 것도.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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