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리는 그저 비어있음으로 이미 충분히 존재하는 것임을
누군가의 빈자리에 다른 누군가를 앉히려 노력하는
어리석고 부족한 사람이 여기 있다.
채우는 일에만 너무 익숙해져
비어있음의 공허함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 여기 있다.
세월이 무심하게 흘러
곁에 하나둘 빈자리가 많아지는 일이 큰 문제가 아님을 느끼고
나 또한 누군가의 빈자리로 남게 될 것임을 알게 된 사람이 여기 있다.
빈자리는 그저 비어있음으로 이미 충분히 존재하는 것임을
이제야 깨닫고 몸서리친 사람이 여기 있다.
비어있는 그 자리는 그대로 두자.
활짝 웃으며 걸어오는 너를 위해 새 의자를 준비하자.
결국은 모두가 함께, 그렇게 살자.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