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멋쟁이들
어제와 같은 오늘에 만족하는 사람과 어제와 같은 오늘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을 만났다. 한 사람은 평안한 현실에 안주하길 바랐으며, 다른 한 사람은 한결같은 일상이 내심 불편해 새로운 변화를 갈망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한 사람은 “나에게 맡겨진 이 정도가 딱 좋아요. 큰 문제없이 지금처럼 살았으면 좋겠어요.”라 말했고, 다른 사람은 “우리 인생 그래프는 올라가거나 내려가거나, 둘 중 하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우린 가만히 있으면 안 되고 계속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합니다.”라고 이야기했다.
나는 어느 쪽에 더 비슷할까, 또 어느 쪽의 사람이어야 할까, 고민하다 금세 일주일이 지나갔다. 정답은 없다. 옳고 그름도 없다. 꼭 선택해야 한다는 법도 없다. 고민의 시간이 나에게 깊이를 더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깨달음을 얻었다. 현실에 안주하건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건 간에 첫 번째 전제 조건은 ‘현재 살아내고 있는 삶에 최선을 다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꾸준함을 유지하는 일도 많은 생각과 노력이 필요하며, 새로운 변화 역시 탄탄한 현재를 기반으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선으로 다져진 굳건한 바탕이 없다면 만족과 변화의 질문은 시작되지 않는다. 변명과 핑계로 채워진 삶에서는 안주를 위한 노력도 핑계가 될 수 있고, 변화하고자 하는 마음도 변명으로 보일 수 있다. 결국, 최선만이 최선이다.
내가 만난 두 사람은 분명 본인들의 삶에 대해서 그 누구보다 자신감을 갖고 있는 멋쟁이들이었다. 스스로 납득할만한 이유를 가지고, 언제 어디서나 충만하게 존재하고 있을 사람들. 나도 그랬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인간의 목표는 풍부하게 소유하는 것이 아니고 풍성하게 존재하는 것’이라는 법정 스님의 말씀이 떠올라 웃음을 지었다. 다음에 또 활짝 웃으며 얼굴을 마주할 때까지 응원, 또 응원!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