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향기를 만드는 일에 하루도 소홀해서는 안 되겠다.
입동. 겨울을 부르는 가을비 내림.
Irreplaceable,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라는 질문을 받으면 항상 '아름다운 사람'이라든지, '도움이 되는 사람'이라고 말하곤 했다. 왜 그런 대답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멋있어 보이고 싶었을 수도 있고, 별생각이 없었던 것도 같다. 아무튼 얼마 전까지는 그랬다.
근래에는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있는 중이다. 더불어 무엇을 위해,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까지 함께 고민하고 있다. 이유인즉슨 내가 열심히 살아내고 있는 지금의 삶이 누군가에 의해 아무렇지 않게 교체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슬픈 일이 있을까 하는 자조적인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영화 <도둑들>을 보면 치밀한 계획을 위해 각 분야 최고의 실력자들이 모여 팀을 꾸리지 않았던가. 분명 각각은 본인의 영역에서 대체 불가능한 사람들이었을게다.
나른한 일요일 오후, 교보문고에 들러 로드 주드킨스의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돼라>라는 책을 찾았다. 저자는 ‘우리는 진정한 자아를 찾는 길이 아닌 일에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굳이 남의 기대에 맞춰 살 필요는 없다. 대신에 우리는 자신의 기대에 부응해서 살아야 할 책임이 있다‘라고 역설한다. 여기에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수의 말을 더 빌리자면,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는 일은 자신만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일, 다양한 문화적 경험에 투자하는 일, 나만의 관점이 생길 때까지 조급해하지 않는 마음이 중요하단다.
결국,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라는 말은 나를 나로서 존재하도록 만들어줄 수 있는 일을 하라는 이야기가 아닐까. 스스로의 생각과 관점에 의해 준비된 콘텐츠를 자신 있게 타인에게 보여주는 일이 필요할 것이다. 새로운 것은 배워야 하고, 익힌 것은 갈고 닦아야 한다. 나만의 향기를 만드는 일에 하루도 소홀해서는 안 되겠다. 오늘이 즐거운 이유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