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적극적으로 살아내는 사람은, 그 자체로 이미 아름답다.
개인적으로 보조동사 "-내다"에 대해 깊은 애착이 있다. 스스로의 힘으로 끝내 이루어짐을 나타내는 말. 무엇이든 묵묵히 감내하겠다는 결연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해내다, 이겨내다, 참아내다, 써내다, 이루어내다 그리고 살아내다. 그중 으뜸은 '살아내다'일 것이다. 삶이라는 명사에 가장 잘 어울리는 동사가 아닐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 진지함과 책임, 노력과 인내, 도전과 의지가 그 속에 있다.
임경선 작가의 신간 <어디까지나 개인적인>의 뒤표지에서 반가운 문장을 만났다. "가만히 웅크리는 시간은 인생에서 필요하다. 혼자 조용히 품어내는 힘이 없으면 마음의 연륜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못한다. 힘겨움을 조용히 품다 보면 자연스레 뭔가가 보인다. 고통의 직면은 그렇게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이루어진다. 스스로에게 '힘내라'보다 '일단 살아내자/견뎌내자'고 말한다. 그런 다음 나다운 방법으로 애쓰며 앞으로 나아간다. 그 어떤 역경이 와도 '나의 규칙'을 관철 시킨다. 꾹 삼키고 헤쳐 나가는 '소년다운' 삶의 태도다."
우리는 각자의 인생을 살고 있다. 좋은 싫든 삶은 이미 나에게 주어져있으며 매일매일 똑같은 속도로 다가온다. 손바닥으로 밀어버릴 수도 없고 붙잡아 뒤로 보낼 방법도 없다. 그렇다면, 주도적으로 그리고 치열하게 삶을 잘 살아내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 아닌가 싶다. 또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의 한계를 직시하고 목표를 정해 노력하다 보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열정이라는 것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대답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의미와 답을 찾는 과정에서 어제보다 더 나은 자신의 모습을 만나고 깊이가 생긴 나름의 철학을 마주하게 된다. 그렇게 찾아진 의미는 지속적인 삶, 지속 가능한 삶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 믿는다. 작가의 마지막 말처럼, 어떤 역경이 와도 헤쳐 나가는 소년다운 삶의 태도가 이와 같지 않겠는가.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내는 사람은, 그 자체로 이미 아름답다. (누가 뭐라 해도,)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