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기록 39] 휴식에도 철학이 있는 회사

크라운제과

by 수노아

며칠 전, 아침 커피를 마시며 신문을 넘기던 중
아주 익숙한 이름이 제 시선을 붙잡았습니다.
바로 제 어린 시절 간식의 주인공, 크라운제과.
그 소식을 읽는 동안, 제 마음 한편에서 오래된 추억이
달콤한 사탕처럼 녹아내렸습니다.

기사 속 이야기는 놀라웠습니다.
지난달 말, 무려 사흘 동안 **전 직원이 함께 떠나는 ‘전사 방학’**을 했다는 겁니다.
사무직은 물론, 공장의 기계마저 멈춰 세우고
모두가 오롯이 자신만의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
요즘처럼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쉼’을 회사 차원에서 온전히 선물한다는 건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깊은 경영 철학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놀라운 건 그들의 ‘안전’에 대한 뚝심이었습니다.
주간 10시간, 야간 9시간 근무 제한을 철저히 지켜 장시간 노동을 줄이고,
최근까지 **산업재해 ‘제로’**를 이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그 결과, 대통령 주관 산업재해 우수 기업 선정 소식까지 더해졌죠.
옆자리 동료보다 먼저 퇴근한다고 눈치 주는 회사가 많은 현실에서,
이들은 안전과 휴식을 당당히 ‘기본’으로 선언하고 있는 겁니다.

그 순간, 어린 날의 기억이 선명하게 떠올랐습니다.
학교 앞 문방구 유리 진열장 속에 가지런히 놓여 있던 크라운산도, 방과 후 친구들과 두 손 모아 나눠 먹던 쿠크다스, TV 만화를 보며 아삭하게 씹던 꿀꽈배기,
그리고 제 단골 간식, 못 말리는 신짱까지.
아마 그 과자들을 먹던 그 시절엔,
제가 이렇게 회사의 철학에 감탄하는 날이 오리라고 상상도 못 했겠죠.

그 길로 저는 동네 슈퍼에 들렀습니다.
유년의 시간과 함께, 오늘의 감동까지
한꺼번에 장바구니에 담고 싶었거든요.
과자 봉지들이 서로 부딪히며 달그락거리는 그 소리가 어쩐지 ‘괜찮아, 잘 쉬어도 돼’ 하고
따뜻하게 말을 건네는 듯했습니다.

“쉴 땐 제대로 쉬자.”
짧지만 단단한 한 문장이
그 회사와, 그리고 그 브랜드를 더욱 든든하게 만드는 뿌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안전과 복지를 지키며 K-푸드를 세계로 전하는 그들의 뚝심.
과자를 먹는 제 마음속에
이제 단순한 ‘맛’이 아니라 ‘믿음’이 함께 자리 잡았습니다.

오늘 제 장바구니 속에는
달콤한 과자보다 더 달콤한
응원의 마음이 가득합니다.

https://www.instagram.com/reel/DNSXNTEvf22/?igsh=MTc1a21kc3ByMHM2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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