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강의 2
10/25 대전고등학교 강의에 앞서서
10년 전 어떻게 대학에 합격을 했는지, 얼마나 쿠크다스와 같은 멘탈이었는지 설명했던 그 강당에서
10년이 지나 어떻게 흔들리지 않는 멘탈을 가질 수 있는지 강연을 하러 돌아간다.
이전 편에 이어서..
두 번째 키워드는 집중이다. 그중에서 패닉 상태에 빠지지 않는 집중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집중은 인간이 느끼는 수많은 감각과, 순간적으로 하게 되는 오만가지의 생각 중에 특정한 영역에만
의식을 두고, 나머지에는 관심을 끄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이 중에서 제일 중요한 능력은 관심을 끄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우리가 사진을 찍을 때
전체 풍경 중에서 한 곳만을 노려보며, focus in 하는 것과 같다.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 외에는 신경 쓰지 않는 것이다. 둘째로 중요한 것은 focus out 하는 능력이다. focus in만 할 수 있다면, 그 이외의 모든 것을 놓칠 수 있다. 적절한 focus in과 out 모두 중요하다. 환자의 진짜 아픔을 모르고 의학적인 것에만 집중하고 있는 의사가 훌륭한 의사가 아닌 이유이다. 1편에서 이야기한 실력을 키우다 보면 같이 늘어가는 능력이라고 생각된다.
이렇게 하나에 focus가 된 집중하고 있는 상태가 되어야, 하고 있는 일에 완전히 몰입이 되어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떻게 계속 머릿속에 떠오르는 신경 쓰이는 다른 일들에 무관심할 수 있을까?
해결할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은 장기적인 목표의 설정이다. 예시를 들어보자.
베테랑 운전자인 당신이 고속도로에서 운전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서울에서 출발해서 부산까지 가야 한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오던 중, 옆 차선의 화물차가 밀고 들어오는 바람에 피하려다 예정에 없던 출구로 갑자기 나가게 되었다. 황당하다. 사고가 날 수도 있는 무서운 상황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 작은 일은 부산까지 가는데 그렇게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다시 고속도로에 올라타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장기적이고 확실한 목표는 현재의 문제를 작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다.
내가 시험에서 떨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여기에 있다. 나는 재수를 해서라도 아니 죽어서라도 의대에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내신 올 1등급, 수능에서 한 두 문제 더 틀리는 것은 올해의 입시에서는 내게 큰 타격이었지만, 결국 의사가 될 내 장기 목표에는 작은 일이었기에 흔들리지 않고 배짱 있게 문제를 풀 수 있었던 것 같다.
몰입의 대가 미하이 교수가 말했다.
If there is full concentration, action and awareness merge, you will be freed from worrying about failure.
장기적인 목표가 있을 때, 몰입할 수 있다. 난 아무리 쓰러뜨리려 해도 일어나는 잡초라도 되기로 했었다. 그렇게 내 최종 목표에 집중했어야 했다. 이것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3번째 키워드,
'간절함'이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