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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규 Jul 11. 2022

사명서

브런치 북 도전

작가로서의 인생도 나의 인생인 것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출간 후 내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 노력했다. 신기하게도, 나를 점점 더 잘 알아갈수록 남이 더 잘 알아지는 것이 느껴졌다. 의식의 성장이라고 느낀다. 같은 것도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본다’라는 것이 무엇일까…

 첫 번째 출간을 한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아직도 빳빳하게 잘 인쇄된 내 책을 만질 때의 느낌을 잊지 못한다. 약간 차갑고 매끄러운 표지가 손 끝에 주는 책을 피기 전의 설렘, 다시 생각해도 정말 행복한 기억이다. 하지만 코로나 시기에 맞물려 출간된 터라, 많은 조명을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덕분에 왜 책이 알려지지 않을까 고민을 하게 되었다. 세상에 내 경험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으나, 그 영향력이 미미한 것 같아 실망을 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긴 COVID의 터널이 지나자, 강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하나 둘 주어지기 시작했다. 40명, 100명,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나의 말을 들으러 왔다.


 강연은 사람들 앞에서 나의 생각을 전하는 일이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내 생각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보다 보니, 잊고 있던 ‘본질’에 대한 생각이 다시 떠오르게 되었다. 내가 진짜 원하는 일 바로 ‘나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 그런 나를 표현하는 것은 ‘글’이었다.


 에너지가 전달되기 위해선 ‘매개체’가 필요하다. 소리가 공기를 통해 전달되듯이, 나의 생각은 ‘글’을 통해 세상에 전달된다. 세상이 아직 듣지 못했다면, 나는 끊임없이 ‘말’을 걸었어야 했다, ‘글’을 썼어야 했다. 다시 나를 바라보기 시작하고, 세상을 바라본다.


 세상은 정말 많이 바뀌고 있다. 모든 것이 하나의 중심에서만 파생이 되었던 시대에서, 디지털화된 문명을 통해 탈중앙화가 된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대한민국 역시 서울에서 태어난 한 위대한 사람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작은 영웅들이 전국에서 나와, 여러 sns와 콘텐츠를 통해 세상을 흔들고 있다. 내가 나를 위해 해낸 작은 성공도,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이야기라는 것을 안다. 100일간 100장의 글을 통해 세상에 먼저 말을 걸어 도움이 필요한 누구에게 먼저 다가가려 한다. 이번엔 그저 스토리가 아닌, 나의 분명한 메시지와 함께.


 꾸준함은 엄청난 무기이다. 방울씩 떨어지는 물이 바위를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이 꾸준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동기와 방법이 필요하다. 먼저 청사진을 그리려 한다. 100일간의 내 글은 두 가지 버전으로 올라갈 것이다.


1. ‘스카이캐슬에 들어가지 못한 아이는 지금 무엇을 하고 살까?‘

대치동 말고도 각 지역에는 스카이캐슬이 실존했다. 존재는 알았으나 버림받았던 그 아이는 지금 어떤 어른이 되어있을까? 그 순간들에 대한 회고와 함께, 현재의 청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2. ‘그때, 당신의 주치의가 울지 못한 이유’

많은 사람들이 의사들을 싫어한다. 환자보다 돈을 밝히고, 인간적이지 못하다고 한다. 의사가 되기 전, 돌아가신 할아버지에게 전기충격을 멈추던 선생님이 미웠던 시절에서, 이젠 사망선고를 하게 된 의사가 된 지금까의 나의 모습에서, 그때, 당신의 주치의가 울지 못한 이유를 탐구하고 싶다.


 백장을 완성하기 위해 나는 하루 전날 글을 매일 올릴 것이다.


#책과강연 #의사가되려고요 #김민규 #브런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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