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몸과 마음을 바라는 모든 이들을 위하여.
이사를 하면 이 글을 쓰려고 했다. 그래서 글감을 쭉 묵혔다. 나의 하루가 운동과 먹을 것 위주로 돌아가기 시작한 것은 2019년 가을부터였다. 그때 헬스 운동을 시작했고, 빠르게 빠져들어 지금껏 최소한 주 4회 이상 운동을 챙겨 하고 있다. 운동은 나에게 테라피인데, 때때로 '심리상담이냐 운동이냐' 사이에서 어느 쪽이 저 치료 효과가 뛰어난지 고르자면 고민이 될 정도로 나에게 운동은 가장 믿을만한 치료제이고 든든한 비빌 언덕이 됐다.
심리학의 근간은 철학이고, 그리스 철학자들은 인간의 영혼이 어디에 깃든 것인지, 그래서 죽음은 곧 영혼의 소멸인지 혹은 숨진 뒤에 영혼이 향하는 곳이 내정되어 있는지 궁금해 했다.
일부는 이 영혼, 즉 정신과 육신을 완전히 이분화된 개념으로 보기도, 상호연결된 것으로 보기도 했다. 육신을 단지 더 고귀한 상위개념인 영혼이 잠시 머물다 가는 '그릇'에 비유하기도 했지만, 나는 이것에 완전히 반대한다. 그리고 대개 현대 심리학에서는 정신과 육신이 한 사람의 행복에 미치는 영향력의 우열을 가리지 않는다.
이것은 건강심리학의 슬로건이고, 나는 상담심리학을 전공했지만 이 것에 더 할 수 없을 정도로 공감하고 있다.
이 글이 몇 편으로 구성될지는 모르겠다. 실은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무엇부터 풀어놓아야 줄기 따라 잘 익은 작물이 와르르 딸려 나오듯 의미 있는 내용을 전달할 수 있을지 아직 미지수이다.
하지만 분명히 하고 싶은 이야기는 육신이 쇠약할 때 정신을 돌보는 일만이 약한 체력을 보상할 수 있고, 또 정신이 흔들릴 때는 지푸라기 붙잡는 심정으로 육신의 힘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결과나 많은 심리 용어를 들어 이 내용을 장황하게 풀어놓고 싶지는 않다.
일부는 나의 일기이고, 운동이 내게 큰 관심사이기 때문에 상담과 공부를 계속 해오면서 건강과 관련해서 더 관심을 갖고 기억하게 된 사실들을 나누고자 한다.
앞전에 우울증에 관한 글을 지으면서도 한 이야기인데, 이번 주제를 다루면서 역시 나의 소망은 동일하다.
내가 사랑하는 심리학이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의미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