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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애니 May 29. 2023

달달한 스몰 럭셔리, 애프터눈 티

호텔에서 놓칠 수 없는 달콤한 포인트

목차
01. 애프터눈 티의 정의
02. 애프터눈 티의 역사
03. 현대의 애프터눈 티
04. 애프터눈 티 맛집


 유럽에서 대학생활을 보내며 크게 달라진 것 중 하나가 식성이다. 케이크도 먹지 않던 내가 매끼마다 달달한 디저트를 찾게 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디저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눈을 떼놓을 수 없는 애프터눈 티의 매력에 빠지는 것도 금방이었다. 일상을 벗어나게 해주는 달콤한 휴식, 이 글을 함께 읽으며 애프터눈 티에 함께 빠져보는 건 어떨까.




01. 애프터눈 티란 무엇일까?


 애프터눈 티는 오후를 뜻하는 애프터눈(afternoon)과 차를 뜻하는 티(tea)의 합성어로, 말 그대로 오후에 마시는 차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에 차와 함께 간단한 음식을 먹는 시간을 일컫는 말이다. 


©ohhowcivilized


 애프터눈 티는 주로 차와 함께 삼단 트레이에 나온 간단한 핑거 푸드를 곁들여 먹는다. 1층에는 샌드위치와 같은 배를 채울 수 있는 음식이 2층에는 스콘과 잼, 크림, 3층에는 달콤한 디저트가 나오는 게 일반적이며, 가장 아래에서부터 윗 접시 순으로 먹는다. 애프터눈 티에 해당하는 차의 종류는 따로 정해진 것이 없지만,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나 얼그레이를 많이들 즐긴다고 한다. 




02. 애프터눈 티는 어디서 시작되었을까?


 영국이 차를 좋아하는 것은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그 역사는 오래되지 않았다. 실제로 영국 전반에 차 문화가 자리 잡은 것은 백 년이 겨우 넘었다고 한다.


©afternoontea.co.uk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애프터눈 티는 1800년대 영국 귀족들에게서 온 문화이다. 당시 영국에서는 하루에 아침과 저녁, 2끼만 식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며, 심지어 저녁은 오후 8시 정도 늦은 시간에 먹고는 하였다. 공작부인이었던 안나 마리아는 오후만 되면 찾아오는 허기에 차와 함께 간단한 빵으로 배를 채우곤 하였는데, 이러한 시간이 상류층 사이에서 퍼져나가며 애프터눈 티의 시작이 되었다고 한다.


©afoodieworld.com

 애프터눈 티를 즐겨본 사람이라면 간식치고 생각보다 양이 많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점심 대신에 즐기는 시간이었다고 하니 그 많은 메뉴들이 조금은 이해가 될 것도 같다.


 애프터눈 티는 시간이 흐르며 영국의 상류층 사이의 사교 행사로 발전하였고, 산업혁명을 지나 값싼 외국 차들이 들어오며 귀족뿐 아니라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도 차 문화를 즐기게 되었다. 


©expedia.co.kr

 안나 마리아가 살던 애프터눈 티의 발생지인 워번 애비(woburn abbey)의 저택은 현재 일반인에게도 공개되어있다. 워번 애비 내에서 전통적인 애프터눈 티를 부담 없는 가격으로 즐길 수도 있으니, 애프터눈 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참고해 두면 좋을 것 같다. 




03. 요즘은 애프터눈 티를 이렇게 즐겨요!


  현재 애프터눈 티는 영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즐기는 문화이며, 호텔이나 카페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다. 모든 음식이 그렇듯, 애프터눈 티도 시간이 흐르며 다양한 형태로 발전되었다. 


©lotte hotel seoul
©grand hyatt seoul

 딸기 애프터눈 티, 망고 애프터눈 티와 같이 제철 과일이나 벚꽃과 같은 시즌성 이벤트와 함께하는 애프터눈 티들이 대표적이다.


©novotel dongdaemun

 함께 나오는 디저트와 어울리는 차뿐만 아니라 샴페인이나 칵테일과 즐기기도 한다. 스몰 럭셔리로 자리 잡은 만큼 호텔과 브랜드가 콜라보하여 작품 같은 음식을 선보이기도 한다. 


©sofitel seoul

  애프터눈 티의 상징과도 같은 삼단 트레이도 음식의 컨셉에 맞게 변형되었다. "차와 함께 곁들이는 삼단 트레이에 얹은 간식거리"라는 문장에서 살아남은 의미는 간식거리 밖에 없는 듯 하지만, 그만큼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선택폭이 넓어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grand walkerhill seoul

 오후에 마시는 차라는 이름과 다르게 요즘은 오전부터 저녁까지 다양한 시간대로 운영하고 있어, 점심 대신 즐길 수도 있다. 전통적으로 점심 대신 즐기던 문화인만큼 단순한 디저트보다는 샌드위치, 빵, 디저트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욱 좋다. 




04. 애프터눈 티 맛집을 추천해 줄게요!


 

 우리나라에서도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수없이 많다.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이자면, 애프터눈 티 자체가 가볍게 차 한 잔 마신다는 의미보다는 럭셔리한 디저트를 즐긴다는 의미로 변한 만큼 호텔과 같이 분위기 있는 곳에서 제대로 즐기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그러한 의미에서 직접 가본 호텔 애프터눈 티를 세 곳 추천하려고 한다. 물론 개인적인 경험에 견주어 선정하였지만, 분위기와 맛, 서비스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했으니 참고해서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 



1.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코엑스 옆에 위치한 특급 호텔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로비라운지를 지닌 곳이라 할 수 있다. 최근에 지어진 럭셔리 호텔에서는 만나보기 힘든 웅장한 규모와 높은 층고는 압도적인 호텔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라이브 연주와 함께한다면 그 감동은 배가 된다.


 샌드위치도 디저트도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음식보다는 호텔 파인다이닝에서 만나볼 법한 특별한 음식으로 구성되있어 만족도가 높았다. 당시 음식에 관한 문제가 생겼는데도 불구하고 나서서 도와주셔서 서비스 때문이라도 재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grand intercontinential seoul parnas

 현재는 랄프 로렌과 콜라보하여 클래식한 감성을 애프터눈 티로 만나볼 수 있다. 앙증맞은 가방부터 캐비어와 트러플을 얻은 세이보리까지, 글을 작성하려고 찾아본 이미지에 예약할까 고민해버리고 있다.




2. 롯데호텔 서울


 롯데호텔 서울에서는 화려하고 엔틱한 인테리어와 더불어 이색적인 폭포뷰를 즐길 수 있는 라운지에서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다. 이국적인 인테리어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해지는 폭포 덕분에 서울의 중심에서 먼 곳으로 훌쩍 떠난 것 같기도 하다. 


 정통적인 애프터눈 티 메뉴는 아니지만 트렌디한 스타일의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애프터눈 티와 함께 디저트 뷔페도 운영하고 있어서 원한다면 더욱 다채로운 디저트를 맘껏 맛볼 수도 있는 곳이다.


©lotte hotel seoul

 현재는 프랑스 니치 향수 '메모'와 콜라보한 애프터눈 티와 뷔페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호텔 서울은 매번 다채로운 구성으로 시즌마다 애프터눈 티를 준비하는 곳이라 언제든지 마음 내키면 바로 방문할만하다.



3. 런던 사보이 호텔


 애프터눈 티가 영국에서 시작된 만큼 런던에서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메뉴부터 럭셔리한 메뉴까지, 다양한 애프터눈 티를 만나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런던 사보이 호텔은 리츠 호텔과 함께 전 세계에서 애프터눈 티로 가장 유명한 곳이다. 럭셔리한 애프터눈 티를 현지에서 경험하고 싶다면 단연 추천하고 싶다.


 유서 깊은 호텔의 인테리어와 분위기는 물론이고 스킬풀한 서비스에 차를 따라주실 때마다 멍하고 지켜보게 된다. 샌드위치가 먼저 나오고, 3단 트레이에 스콘과 디저트가 나오는 구성인데, 양이 많아 디저트를 다 먹지 못할 정도였다. 


 당시 환율을 고려하여 인당 20만 원이라는 비용을 지출했지만 그만큼의 의미 있는 경험을 한 것 같아 후회하지 않는 곳이다. 물론 전 세계에서 찾는 유명한 곳인 만큼 방문에 앞서 몇 달 전부터 예약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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