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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뀰사마 Nov 28. 2021

2021년 11월 마지막 주말

변화가 많았던 마지막 주의 주말

11월 26일


- 오늘 하루는 조용히 지나가나 했는데 오늘은 팀원이 말썽이다. 클라이언트의 소스코드를 가져와서 일했다고 당당히 말해서 그냥 그런줄 알고 그대로 스타일가이드 리포지토리에 머징을 했다. 머징을 해보니 이게 왠걸, 스타일가이드에서 명시된 리퍼런스나 컨벤션을 하나도 안 따르고 있는 것이다. 열이 확 올랐다. 이건 일을 한게 아니잖아. 그래서 그 팀원을 거의 추노하듯 쫒으며 대체 어디서 무슨 소스코드를 가져와서 일한거냐고 물었다. 자초지종을 따져보니 이 팀원은 클라이언트의 소스리포지토리에 권한조차 없었고 그가 가져왔다고 당당하게 말하던 소스는 알고보니 퍼블리싱된 웹사이트의 공개소스였다. 아니 어디서 시작하는지 팀리드가 미팅에서 비디오로 시연조차 했잖아. 모르는 건 어쩔 수 없어. 사람이 어떻게 그래 모든걸 안벽하게 다 쫒아와. 그럼 하다 못해 내가 물을 때 대답이라도 제대로 해야지. 이런 문제적인 팀원은 꼭 대답도 지지부진하게 하고 자기가 아는게 정답이라 여기고 우기다 아닌게 탄로나면 난 모르쇠로 나온다. 니가 초등학생이니. 나보다 나이가 열살 가까이 더 많으면 뭔가 일이 꼬였을 때 관련자에게 찾아가 공손히 물어 정보를 모으는 것까지 나에게 일일이 물어야 하니? 복장이 뒤집어진다. 


-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상하게 카슬타워쪽 근간이 빽빽히 막혔다. 본디 십오분이면 도착할 거리를 20분이 넘겨서도 피지오에 도착을 못 했다. 결국 마사지선생님과의 예정시각보다 15분이나 늦게 도착했다. 그 와중에 운전하는 운전자들이 자기 차선도 못 맞춰 내 차선을 침범해서 리셉셔니스트에게 온 전화를 받다가 상욕을 내벹었다. 피지오센터에 도착하니 리셉셔니스트의 얼굴이 굳어 있었고 그는 무뚝뚝하게 고개만 끄떡이며 응대를 하지 않았다. 아니 뭐 나도 잘한건 없다만 이 센터는 왜 여자쌤들은 다들 괜찮은데(+중년 아찌인 카이로쌤도 좋아) 젊은 남자 직원들이 하나같이 태도가 띠껍지..? 마사지 선생님은 너무나 감사하게도 10분 연장으로 마사지를 더 해주셨지만 지각쟁이가 더 시간을 까먹을 순 없어서 내 선에서 세션을 종료하고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 염치가 있지... 


- 시민권 테스트를 목요일날 치고 합격 용지고 리퍼런스 번호고 하나도 안 줘서 너무나 미심쩍었다. 데이터 송신상의 오류로 내가 패스한 내역이 전송 안됬으면 어쩌려고??그래서 시민권을 담당하는 센터에 이메일을 넣었고 무사히 시험 결과가 패스로 전산상에 떴으니 어프루벌이 나올 때 까지 연락을 하지 말라는 답을 받았다..그래..뭐 패스 결과가 시스템에 제대로 갔음 됐어..어차피 대선때 윤ㅅㅇ 찍어 내릴 표는 찍고 한국인 턴을 종료할 거니까, 안 급해..



11월 27일


드디어 구파트너랑 결별 서류 처리를 끝까지 마치고 최종 서류를 NSW Service에 제출하였다. 정말 기나긴 여정이었다. 이게 확고히 결별결정이 나려면 4개월 더 기다려야하지만 일단 서류를 마무리 짓고 할일 목록중에 큰 리스트를 하나 줄였다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정말 사랑했고 아직도 마음이 가는 이이지만 서류를 같이 처리하며 자기는 잠시 시간내서 절차대로 사인만 하는 일만하고 대부분의 서류준비 및 비용은 내가 처리하는데도 신경이 곤두서있던 그의 모습에 다소 실망했다. 파트너쉽을 등록할 때도 내가 다 준비하고 은행이나 계좌, 보험, 연금 관리도 다 내가 했고 그 과정에서도 그는 매번 비협조적이었는데 이번은 결별 진행이니 더욱 그의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었다. 


그의 새 연인인 아들을 픽업해야하는데 나와의 일 때문에 일정이 꼬여 그런것은 이해가 가나 일을 진행하는 내 입장에서는 가뜩이나 힘든 일인데 우리의 사인을 공증하는 JP가 멍청해서 자기가 어떤걸 공증해야하는 지도 정확히 몰라 서류를 안내하는데 언성을 높여야 했고 본인이 어느 서류의 어느 구역에 사인해야하는 지도 몰랐던 전파트너는 으례 자기가 다 아는 것처럼 나와 그 JP의 언쟁 중 나를 제재하며 정리를 하는데 그의 그런 태도도 매우 불쾌했다. 확 다 뒤엎고 서류 그냥 종칠까 생각도 해봤지만 솔직히 이미 새 연인과 반쯤 이미 파트너쉽 동거를 진행하는 전 파트너와 서류상 계속 남아 있어봤자 가장 찝찝한 건 나라서 그냥 꾸욱 참고 모든게 그냥 다 흘러가길 빌며 참을 인을 세번 삼키고 JP와 그에게 사인을 받아냈다. 


결국 모든 공증이 일단락 났고 NSW Service로 가서 무사히 서류를 접수했다. 이 과정에서도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차가 치고 들어오는 듯 자잘구리하게 짜증나는 일이 있었지만 JP와의 입씨름과 눈치없이 낄때 알 낄때도 모르고 어설프게 중재를 하는 전 파트너와의 삼자대면에 비하면 선녀였다.


집에 오니 벌써 1시가 넘어 가기로 했던 펜싱수업은 그냥 쉬기로 하고 Barre 클래스를 다녀왔다. 이 후 JP의 불쾌하면서도 강압적인 태도와 은연 중 나의 이해력을 의심하는 태도가 뻔히 보였던 전 파트너의 행동이 잠시 열받아 계속 곱씹었다. 그러나 결국은 내가 옳았고 내가 원하는 대로 일단 서류는 일단락 났잖아? 일이 진행된 것에 감사하며 그들의 멍청함에 나는 책임이 없기에 그냥 그렇게 생각하기로 결정했다.  


11월 28일


- 요가를 다녀오고 모바일 게임을 몇 턴 굴리다 마지막 과제 포스터를 다시 진행했다. 오늘 내로 락스미스 DLC 할인 시리즈를 구입할 예정이었지만 포스터 작업이 도무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금방 할거 같았는데 왜 안 끝날까..는 왜긴 왜야 팀원들이 막판에 가서야 시각화 자료를 보내줘서이지. 이럴거면 그냥 푹 맘편하게 놀거나 지난 주 회사 동료가 삽질한 근무내역이나 좀 수정작업할 걸 그랬다. 


- Yoga 클래스에서 왠 아줌마 둘이가 릴로와 스티치의 스티치가 'The weekend is over?!' 라고 외치는 티셔츠 문구를 읖조리며 키득거리며 지나갔다. 그냥 재치있다고 웃겨서 그런거겠지만 솔직히 나 같음 그냥 '니 티셔츠 정말 재치있고 재밌다'라고 지나가지 굳이 키득거리며 지나가진 않았을거 같다. 아님 다 들리게 말하질 말던가. 별거 아니지만 걍 요즘은 사소한게 다 거슬리더라. 그래..그런 생각이 미치지 않는 그 사람들의 지능은 내 책임이 아니니까 그냥 이것도 넘기자. 


- 마음이 좀 심란해서 점성술에 대해서 정보를 뒤졌다. 인도 점성술이라는 게 눈에 들어와 https://ascloud.astrosage.com/cloud/varshphalprediction.asp#! 를 봤다. 동양식 사주풀이에는 대운과 세운을 보는 게 직관적이면서 오행이 내 원국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는데 점성술은 딱히 그걸 구별을 잘 안 두는 느낌이고 오로지 내 자체의 원국이 어떤 형상인가에 엄청난 집중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여튼 앱에서 생년 월일을 치고 리포트를 다운받아봤는데 태어난 곳을 벗어나 해외로 살고 해외로 나가서야 그럴듯한 직장을 잡고..음음 이건 다 맞아. 근데 이건 사주나 자미두수 풀이를 볼때도 많이 들었던 내용이라 그냥 내 원국적 해석은 큰 맥락에서는 점성술이나 사주나 비슷한 것 같다. 


다만 과거 대운이 어땠느냐의 해석에서 나는 10대 20대때 거의 죽을만큼 너무 정신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다 나를 찍어 누르는 기분이 왕왕했는데 인도점성술 리포트에선 그 시절이 좋았다고 하니까..좀...별로 신빙성은 안 갔다. 점성술 갤 가니까 다들 인도점성술의 해석이 서양점성술이나 사주에 비해 정확도가 높았다는데 정말? 10대 청소년기와 20대 해석운이 너무 안 맞던데..그러기엔. 하지만 희안하게 1년 기준으로 월운 보는 흐름은 되게 정확하게 잘 맞긴 했다. 나 자신의 성향에 대해 주욱 해설해놓은 것도 꽤나 잘 맞는 편이었다. 아니 원국과 월운도 잘 볼 정도면 대운은 더 잘 봐야지 어째서 대운은 다 틀려먹고 월운은 꽤 그럴싸하게 잘 보지..?? 너무 일관성이 없다. 사주는 반면 내 자신에 대한 해석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려먹었는데 희안하게 대운의 흐름해석은 맞았다. 아니 대운 흐름을 잘 볼 정도면 그 대운을 버틸 나 자신의 원국이 제대로 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 왜 나의 성향은 못 맞추고 내가 겪는 시련이나 행운의 운 흐름은 잘 볼까? 하여간 알 수가 없다. 결론은, 사주나 점성술은 한 군데의 해석만 보지말고 여러군데 다방면의 해석방향으로 결과를 받아서 그걸 총합해서 내가 스스로 흐름을 유추하고 거기에 맞게 나의 인생방향을 어떤 식으로 잡을지 내가 매번 결정하고 리드하는 것인듯 하다. 


내가 보기엔 점의 운의 흐름은 그냥 흐름을 보는 정도로만 보지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나 자신의 노력과 결정,그리고 나를 향해 꾸준히 단련해서 그 과정을 기록해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며 현재에 충실하는게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인것 같다. 좋은 운이든 나쁜운이든 결국 그걸 정면으로 맞고 버텨야하는 건 나 자신이다. 그럴려면 결국 채소 위주로 맑은 음식을 되도록 많이 섭취하고, 물 많이 마시고, 아침마다 요가나 명상을 하며 하루 계획을 정갈이 세우며 머리를 비우고, 운동을 꾸준히 해서 몸 관리를 하는 것 밖에는 별수 있나 싶다. 여기서 내가 정말 공감했던게 전세사기로 청천벽력의 액을 겪었던 루나작가님이 '개새끼들에게 나의 귀중한 현재 하루마저 뺏길수 없다'며 꾸준히 스트레칭과 운동으로 하루하루 일정을 다잡으며 송사를 진행하던 모습이다. 그렇다. 내 비록 안 좋은 운에 있다 한들 결국 그걸 버티고 하루를 살아가야하는 건 나 자신이다. 내가 좋아하고 나를 그나마 평안히 하는 것을 절대적으로 붙잡으며 버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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