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고 있는 일들

by 신하연

아서 에딩턴 번역 작업을 시작했다. 번역을 해야만 외국어로 된 글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적어도 눈으로 읽을 때보다는 훨씬 많은 걸 이해할 수 있다. 내가 영어 실력이 있어서 다행이고, 요즘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한 덕분에 매끄러운 한국어에 익숙해져서 번역투를 제거하는 것도 꽤 잘 된다. 나에게 이 일이 잘 맞는 것 같다. 외국인의 글을 읽으면서 한국어로 된 글을 읽을 때와는 다른 방식의 흥미를 느낀다. 토지를 읽을 때는 우리 민족의 정서를 느낄 수 있어서 좋지만, 아서 에딩턴이나 이디스 워튼이 쓴 원서를 읽을 때면 내가 세계 시민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 어느 하나가 낫고 덜하다는 뜻이 아니고 접근하는 방식이 다른 것뿐이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계속 공부를 해나갈 수 있다는 건 참 다행이고, 나에게 지도해주시는 교수님이 계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예술에 눈을 뜨게 해주셨고, 세상에 아름다운 것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해주셨다. 이 세상에 탐구할 게 너무나 많고 알아갈 것도 너무 많아 하루가 아쉬울 지경이다.

오늘 많은 작업을 한 뒤에 출근한다. 아침에 살이 조금 빠진 것을 확인했다. 카를로 로벨리의 책 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를 조금 읽었다. 그리고 토지 16권을 읽고 끝냈으며 반납했다. 한국어로 번역된 이디스 워튼의 석류의 씨를 조금 읽고 과일을 사러 갔다 왔다.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도 읽고, 에딩턴 번역을 3분의 2페이지 정도 했다. 그리고 순례길 위에서를 수정했다. 떡볶이 요리도 해서 먹었다. 계획세운 것들 중 1개 빼고 완성했다. 하나 못한 건 이디스 워튼의 모로코 관련 글 번역이다. 글을 많이 쓰고 번역도 해서 좀 지친 것도 있고, 시간도 다 써버렸다. 이제 출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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