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계란 볶음

by 신하연

엄마가 중국에 여행을 가시더니 새로운 레시피를 얻어왔다. 토마토 계란 볶음이다. 우리나라에서 김치를 먹듯이 중국에선 토마토 계란 볶음을 먹는다. 엄마는 집집마다 토마토 계란 볶음의 맛이 다 다르다고 하셨다. 우리 집에도 중국의 문화 하나가 곁들어졌다. 엄마가 요리한 토마토 계란 볶음에는 파도 조금 들어간다. 토마토에서 나온 즙과 계란물이 어우려져서 국물은 탁하고 뽀얗다. 국물은 연한 회색이고 그 위로 아주 작은 기름 알갱이들이 둥둥 떠다닌다. 한 입 먹으면 퍼져 있는 계란과 토마토가 뒤섞이며 새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난다. 토마토는 푹 익어서 시큼한 맛은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지만, 그래도 신선한 기운이 남아 있다. 껍질 안 토마토는 아주 연한 선홍색이고, 매끄럽게 입안에서 굴려진다. 곡선을 그리고 있다. 계란은 원래 조금 텁텁한 맛이 있는데 토마토 물에 흠뻑 적셔져서 수분을 가득 머금었다. 토마토와 계란은 붉은색 노란색이 곱고 입 속에서는 꽃을 씹는 것처럼 향기롭다. 계란이 가진 고유한 풍미와 토마토가 갖고 있는 생기가 잘 어우러진다. 국물은 따뜻하다. 토마토를 아주 천천히 먹을 때 느껴질 수 있는 단맛을 머금고 있다. 그게 폭 터지면서 물기가 더 많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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