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건 내 마음의 문제였습니다. 있지도 않은 허상을 미워하고, 시기하고 분노하였습니다. 그리 하면서 나는 수도 없이 나에게 오는 손길을 뿌리치고 외면하였습니다.
내 마음에는 이상한 게 살고 있습니다. 내가 나이길 원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나를 풍차와 싸우게 만들고, 밀짚을 향해 칼을 휘두르게 만듭니다. 그러나 내가 싸우고 칼을 휘두르면, 풍차는 사람의 마음이 되고 밀짚은 슬픈 시선이 됩니다. 나는 수도 없이 그걸 찌르고, 공격하고 상처를 만들면서 나의 허상이 만들어낸 모든 것들로 인해 괴로워하였습니다.
나는 나의 손이 한 것을 믿기 어렵습니다. 허상이 꺼지고, 나는 이제 풍차를 보고 밀짚을 볼 수 있는데 어째서 내 곁에는 내가 놓아버린 모든 것들이 허상처럼 다시 따라오고 있습니까. 내가 놓아버린 모든 것들이, 외면하고 매몰차게 떨쳐놓은 것들이 아주 흐르는 강물처럼 울부짖고 있는데 나는 어찌하여 그런 모든 것들을 미워한 것입니까.
나는 내가 만든 미운 감정들을 떠안고, 그걸로 인해 아파했지만 나는 왜 그렇게까지 나만 볼 수밖에 없었습니까?
나는 왜 단 한순간도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지 않은 것입니까?
나의 동정심이 어떤 일을 그르치려 하기에 나는 그 어떤 것도 허락하지 않았습니까.
나 혼자만 살아가기 위해서, 모든 걸 뿌리치고 어디까지 멀리 가보려고 나는 이토록 냉혹하게 사람들을 외면하였습니까.
나는 말입니다, 내가 버린 모든 사람들을 두고 이제 어찌 헤아려야 합니까.
내가 만들고 싶은 게 도대체 무엇입니까. 왜 내가 만들고 싶은 건 그리도 처절하게 냉정하기만 합니까? 나는 왜 이렇게까지 차가운 사람입니까.
나는, 쌀쌀하게 바람이 부는 내 마음을 어찌 따뜻한 봄바람으로 바꿀 수 있습니까? 단 한 사람도 쉬어 가지 못하는 나의 마음을 어떻게 따뜻하게 만들 수가 있습니까.
이 바람에 나까지 베이겠습니다. 나의 허상의 바람, 그러니 이 휘몰아치는 것을 꺼트려주시오.
나는 등불 하나를 밝히고 싶습니다.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등불 하나를.
이 등불이 조금이라도 나를 온화하게 만들고, 조금이라도 나를 덜 냉정하게 만들 수 있다면 나는 조금이나마 사죄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지친 나그네를 보면 잠시라도 온기를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내가 모든 걸 책임질 수는 없더라도, 약하고 야윈 영혼을 칼처럼 내치는 것만은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습니다.
나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그리했던 것입니까. 나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분명히 그건 나 혼자만 살기 위해서 그런 것입니다. 나 하나 빠져나가겠다고, 그 모든 걸 등지고 도망쳤습니다. 살아가고 싶어서, 잘 살고 싶어서, 번듯하고 자랑스럽게 살고 싶어서.
나는 그 모든 박수를 받고 싶어서, 다른 이들의 하염없는 슬픔을 끝없이 외면해온 것입니다.
나는 어찌해야 합니까?
하늘에 계신 분이여, 나에게 어떤 답을 내려주시오. 그리고 내 마음에 등불을 밝혀 주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