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이따금의 생각 - 다섯
저 하얀 설원
너무나 크나 큰 외로움만 가득하더래.
나는 끝없이 그것으로부터 저항하였으나,
벗어날 길도 없어.
도망칠 수도 없어.
버둥치고 헤매었다.
그곳에서 모든 것을 멈추자 결심하였을 때,
손아귀에 희미하게 잡히던 그 무언가
실오라기 같던 소망(素望)이었네.
다시 떠올려보니, 친구.
나를 잠식해 버리려던 외로움도,
그 속, 피어오르던 너무나 작았던 소망도.
그건 어딘가 닮아 있던 하얀 마음.
이 글은 지난 홋카이도 겨울 여행에서
느낀 기억을 메모해 둔 이야기입니다.
어쩌면 그때 당시
너무 외롭고 쓸쓸해 보였던 시린 설원이
오늘날의 현실과 닮아 있다고 여겨졌는데요.
되려 짙은 외로움 속에서야말로
진정 바라던 소망(素望)을
깨닫고 원하게 되는 것이던가 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것은 채워지지 않은 결핍으로 인해
얻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by @kimbada4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