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이따금의 생각 - 넷
똑똑, 첫째 날 문을 두드려 아이를 깨웠다.
그러자 아이는 소스라치게 놀라 문 뒤에서 말했다.
"나는 세상이 두려워요. 미안해요."
똑똑, 둘째 날 문을 두드리며 아이의 안부를 물었다.
그러자 “준비가 덜 되어 아직 이르답니다.”
아이는 다소 담담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똑똑, 마지막 날 문을 두드리며 아이를 불렀다.
그러자 굳게 닫혀 있던 문이 마침내 열리고,
아이가 말없이 싱긋 웃었다.
등 뒤, 거대한 까만 회오리를 감춘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