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이따금의 생각 - 여덟
까만 새벽에 눈 비비며 일어나
어느 한량의 좀비처럼 흐느적
카페인의 기운을 받았다.
의기양양해진 나는
오늘 하루에 대하여
어찌 살아낼지 고민한다.
그것은 마치
세계를 구하러 가는 어느 무법자의 시작처럼.
뭐든 다 해낼 수 있을 것만 같던 용기로 무장하던 일.
잘 차려진 한 끼로 에너지를 채우고,
한 걸음 앞서 나가고자 하니.
도시의 거대 쓰나미에
무너지고 일어나는 오뚝이와 같던가...
나는 지난밤
반이 꺾인 하얀 달님에게
위로를 구하였다네.
“저는 오늘 기특하였던가요?”
말없이 저기 잔잔하게 처연한 빛을
내어주던 달빛에게
그만 몸을 기울여 뉘었다.
오점투성이었다만,
오늘을 포기 않고 잘 살았다. 고 말일세.